청령포는 영월읍 중심지에서 서남쪽으로 약 4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3면은 깊은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 면은 높은 벼랑이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어디로든 빠져나갈 수 없는 천연 감옥 같은 곳이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유배되었던 당시에 세워 놓은 금표 비가 아직도 남아 있다.
비에는 '동서 300척, 남북 490척'이라는 글씨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천하를 호령하던 왕이지만 세조는 단종이 이 공간 안에서만
생활하도록 행동 범위를 제한한 것이다.
현재 청령포에는 단종이 서울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80미터 높이의 낭떠러지 노산대, 망향탑 돌무더기 등 슬픈 사연이 깃든 유물들이 남아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소나무 가운데 가장 키가 큰 천연기념물 '관음송'이 있는데,
수령이 600년이나 되어 청령포에서 유일하게 단종의 유배를 지켜본 존재다.
또한 단종의 어가 주변에 조성된 소나무 숲이
270도 돌아 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져
청령포는 자연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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