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와 상식

포장 이사 똑똑하게 하는 법

역려과객 2014. 6. 21. 15:32

결혼 후 첫 이사를 한 달여 앞두고 평소 '검색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기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부지런히 살피며 포장 이사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건 유명 업체부터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이삿짐센터들의 난무하는 광고와 득달같이 걸려오는 전화에 날카로웠던 판단력은 이내 곧 무뎌졌다. 그래서 준비했다. 포장 이사, 똑똑하게 이용하는 법.





1 견적은 최소 3주전

이사 성수기, 소문난 이삿짐센터의 경우 이미 한 달 전 예약이 일찍 마감되기도 한다. 본인이 원하는 날, 원하는 팀과 이사하기 위해서는 견적 및 업체 선정을 최소 3주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견적은 최소 2, 3개 업체에 요청하며 직원이 내방하는 방문 견적을 받도록 한다. 이때 사용하지 않는 짐들을 최대한 정리해둔다. 소소한 물건들도 견적 대상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재활용센터
, 중고 가전을 판매하는 곳을 이용하거나 복지기관에 기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내방한 직원의 친절함에 덜컥 계약하지 않도록 한다. 간혹 견적만을 담당하는 직원을 두고 실제 이사 작업은 하청 업체 등 다른 팀에 배정하는 경우가 있다.

Tip

주말을 피하고, 손 없는 날을 제한 후 이사 날짜를 선택하면 최대 10만원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당일의 혼잡도 덜 수 있다. 최근에는 대출 등 은행 업무가 가능한 금요일과 월요일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는데, 업체에 따라서는 주말에 준하는 추가 금액이 책정되기도 한다.





2 계약서는 최대한 자세하게


이사 당일 얼굴을 붉히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추가 비용 발생이다. 이런 시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계약서를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예약 사항은 구두나 전화가 아닌 관인 계약서를 통한 서면 계약 혹은 온라인 계약서로 확정해둬야 한다. 가장 먼저 사업자 대표자명, 주소 등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차량 종류와 대수, 작업 인원수, 가격, 정리정돈의 범위, 이용 장비, 작업 시작 및 종료 시간, 이사할 집의 도로 사정, 건물 층수 등을 명시하도록 한다. 붙박이장 이전 설치 등 세부 작업 조건과 특약 사항을 반드시 기재하며, 화물 목록은 세부적으로 작성한다. 그래야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식대, 수고비 등도 사전에 협의하도록 한다.

3 저렴한 가격엔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포장 이사는 인건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다. 타 업체와의 경쟁을 이유로 쿠폰 등을 발행하며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이런 업체들은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돈 몇 만원 아끼려다 수십 배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특히 방문 견적을 기피하거나 계약서 작성을 꺼리는 업체, 작업 방식이나 옵션 비용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업체는 피해야 한다.





4 이삿짐 파손 · 분실은 바로 확인


숙련된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파손· 분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현장 책임자에게 피해 내용 사실 확인서와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 피해 내용 확인 즉시 사업자에게 전화 혹은 내용증명우편 등으로 사실을 알리고 파손된 부위를 사진을 찍어 기록해둔다. 피해 배상이 완료될 때까지 파손 물품은 반드시 보관해야 하며, 당일 피해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14일 안에 신고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사업자와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소비자 상담센터(국번없이 1372)에 도움을 청한다.

Tip

가격과 서비스만 따져보고 A/S에 관해서는 미처 꼼꼼히 확인하지 못해 예기치 못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계약서를 쓰는 단계에서부터 관련 조항을 확실히 하도록 한다.

5 브랜드만 믿어선 안 된다


아무래도 유명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 번 더 시선이 간다. 그러나 이름만 브랜드를 따르고 실상은 무허가 업체이거나 하청 업체인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식 관허 업체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 경우 피해보상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어 이사 진행시 생기는 돌발 상황이나 이사 후 A/S를 받는 데 용이하다. 관허 업체 여부는 각 지역의 해당 관청에 문의하거나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ip

1일 1가구 이사 서비스 이사 업체 홈페이지나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짐을 다 정리하지도 않았는데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며 서두르는 이삿짐센터 직원의 행동에 화가 났다'라는 불만이 종종 접수된다. 이처럼 몇몇 업체의 경우 약속된 시간까지 서비스를 이행하지 않고 일부 팀원들을 다른 이사 작업에 투입되도록 중복 계약을 하기도 한다. 가급적 1일 1가구 이사를 원칙으로 하는 팀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 각 업체마다 소비자들의 평점에 따라 우수팀으로 선정된 팀들이 있는데, 아무리 우수팀에 선정됐다 할지라도 이사 당사자와 맞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희망하는 팀의 사전 견적을 통해 업무 스타일과 친절도를 직접 파악해 요령껏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업체에 따라 우수팀에는 가격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Check List


V 이사 당일 체크리스트
V 견적 직원 및 작업 팀장의 신상 확인.
V 귀금속이나 현금 등은 분실 사고 발생시 배상받기 어려우므로 이사하기 전에 따로 관리.
V 훼손 가능성이 있는 물품은 포장시 현장 담당 직원에게 다시 한번 주의 요청.
V 바닥 보호 조치나 실내화 착용 후 이전하는지 점검.
V 이사 직후 침대·소파 등 가구 파손은 없는지 점검.
V TV,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제품 연결이 정상적인지 확인 후 시험 가동.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자료 /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www.k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