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대청소를 부른다. 겨우내 케케묵은 먼지와 때를 털어내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게 마련. 그러나 열심히 쓸고 닦았다고 해서 섣불리 '청소 끝'을 외치면 곤란하다. 사용 후 먼지가 가득 묻은 청소 도구까지 청소를 마쳐야 진짜 청소 완료다.
청소 전문가가 알려준 청소 도구 청소&관리법
1 먼지떨이요즘은 먼지를 떨어내는 용도보다는 손이 닿기 어려운 곳의 먼지를 제거하는 용도로 많이 쓴다.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가 흡착되는 원리인데 사용한 뒤 바로 떨어내는 것이 좋다. 바람을 등지고 떨어내면 손쉽게 먼지가 제거된다. 만약 떨어내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다음 사용시에 오히려 먼지를 내뿜는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다.
2 빗자루집 안 청소를 할 때는 대부분 청소기를 사용하지만 현관 청소와 베란다 청소를 할 때만큼은 빗자루를 사용한다. 실내용 빗자루의 경우 떨어서 먼지를 제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간혹 심하게 오염됐을 경우에는 중성세제를 사용해 물로 세척하고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베란다 청소용으로 쓰는 플라스틱 빗자루는 PVC 소재로 이뤄졌다. 뜨거운 물로도 소독이 가능하지만 더러움이 심할 경우엔 중성세제를 사용해서 씻어내도 좋다.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면 살균 효과가 좋지만 간혹 색이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3 변기 솔일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반 솔을 이용할 경우 3, 4개월에 한 번씩 교체한다. 오염물질을 직접적으로 닦는 도구이다 보니 오염도가 높은 편. 따라서 사용 뒤에는 펄펄 끓인 물을 부어 1차 소독을 한 다음 햇볕에 말려 2차 소독을 한다.
4 극세사 걸레일반 걸레와 달리 물 세척만으로도 이물질이 제거되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삶는 것보다 더 쉽게 소독하는 법이 있다. 대야에 깨끗이 빤 걸레와 물을 담고 베이킹 소다, 구연산, 산소계 표백제를 각 1, 2큰술씩 넣고 섞어 10분 이상 뒀다가 깨끗하게 헹궈서 말리면 된다.
5 수세미청소가 끝난 뒤 잘 헹궈서 건조시키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변기용 수세미는 사용한 뒤 소독을 해야 한다.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 통에 따뜻한 물을 붓고 수세미를 넣는다.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각 1큰술씩 넣고 5분 정도 둔다. 그다음 깨끗하게 헹궈서 햇볕에 말리면 소독이 된다.
6 걸레삶아서 소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러움을 제거하는 애벌빨래를 한 뒤 물과 세탁세제를 넣고 끓인다. 이때 뚜껑을 닫고 삶아야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골고루 소독될 수 있도록 가끔 집게로 뒤적여준다.
7 고무장갑청소를 마친 뒤 고무장갑 겉면을 마치 손을 씻듯이 비벼 남아 있는 세제를 씻어낸다. 고무장갑 안쪽도 같은 방법으로 세척한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면 된다. 단, 기모 장갑의 경우 안쪽을 물 세척하게 되면 기모가 금방 손상된다. 안쪽 물 세척은 가끔 하고 수시로 물기를 제거하고 말려주는 게 좋다. 청소할 때 면장갑을 착용한 다음 고무장갑을 끼면 손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갑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자제품 청소 도구 올바른 청소&관리법
1 침구청소기구조가 단순하고 침구의 먼지만 쌓이기 때문에 비교적 청소가 간단하다. 진공청소기처럼 필터와 먼지통을 청소하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침구청소기 기종에 따라 필터에 스펀지 필터가 부착된 경우가 있다. 필터에서 스펀지를 분리해 먼지를 가볍게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 뒤 완전히 건조시킨다. 먼지통 역시 스펀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세척, 건조하면 된다. 필터의 경우 물 세척이 가능하다면 물로 씻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필터에 쌓인 먼지를 흡입한다. 이때 필터 주변과 틈새의 먼지까지 꼼꼼하게 제거한다.청소 포인트먼지통, 필터, 스펀지
2 스팀청소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세균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청소기 사용 뒤에는 반드시 물통을 비워 완벽하게 말려서 보관한다. 물통을 뺀 뒤에도 스팀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청소기를 켜두어 건조시키면 내부가 녹슬지 않고 오래 사용 가능하다. 기종에 따라 청소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나 본체에 있는 물통의 스팀 구멍과 물통 주입구 마개를 청소하는 것은 동일하다. 누수 방지를 위한 실리콘 패킹을 분리해 깨끗하게 씻고 물통 내부와 외부를 흐르는 물에 헹군다. 청소기 내부는 물티슈로 닦고 전선 부분은 마른 헝겊으로 먼지를 제거하면서 청소를 마무리한다. 스팀청소기에 부착하는 청소 패드는 세탁기로 세척하는 것보다는 손세탁을 해야 손상이 적다. 패드는 1년에 6매 정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스팀청소기의 효율도 높아지고 깔끔한 청소가 가능하다.청소 포인트물통, 청소 패드
3 진공청소기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먼지를 빨아들이려고 사용한 진공청소기가 오히려 미세먼지 배출구가 될 수 있다. 사용 빈도수도 높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는 필수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구의 경우 바닥이 더러워지면 흡입관으로부터 분리해놓는다. 좁은 곳을 청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좁은 흡입구나 솔이 달린 다용도 흡입구를 흡입관에 부착한 뒤 더러워진 흡입구의 이물질을 빨아들인다. 브러시나 솔을 이용해 흡입구 틈새에 있는 먼지까지 털어내면 한결 깨끗해지며 부드러운 면 걸레로 닦아 마무리한다.먼지통은 본체로부터 분리해 안의 먼지는 버리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하루 정도 말리는데, 주의할 점은 물기가 전혀 없을 정도로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는 것. 먼지통이 있던 청소기 내부는 젖은 걸레로 먼지를 제거한 뒤 안쪽에 있는 배기 필터를 빼낸다. 배기 필터는 기종에 따라 물 세척이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물 세척이 불가능하다면 브러시를 사용해 필터 사이사이에 있는 먼지를 제거한다.청소 포인트흡입구, 먼지통, 배기 필터
4 로봇청소기진공청소기, 침구청소기와 마찬가지로 먼지통, 필터를 청소하는 것은 동일하다. 먼지통에 부착된 필터를 분리해 세척하면 된다. 필터는 물 세척 가능 여부를 확인해 청소하고 불가능할 경우 진공청소기를 이용한다. 필터 성능 유지를 위해 주 1회 이상 청소하는 것을 권한다. 일반 청소기와 다른 점이 바로 회전 솔이다. 부착된 회전 솔을 분리해 청소기 내부는 청소용 솔로 먼지를 없앤다. 회전 솔에 붙어 있는 이물질과 머리카락은 진공청소기나 가위를 이용하면 쉽게 제거된다. 스스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의 핵심은 바로 센서다. 센서에 이물질이 묻으면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부드러운 천으로 먼지를 닦는다.청소 포인트회전 솔, 센서
청소가 손쉬워지는 이색 청소 도구들 자동차 와이퍼유리창 청소 후 물기를 제거할 때 자동차 와이퍼를 재활용하면 좋다. 일반 핸드용 스퀴지보다 활씬 길어서 빠른 시간에 넓은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신문지청소하기 힘든 방충망도 신문지만 있으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방충망에 신문지를 대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달라붙게 만든 뒤 3~5분 정도 방치해둔다. 이후 신문지를 제거하면 방충망이 깨끗해진다.주방세제설거지를 할 때 쓰는 주방세제가 알고 보면 청소할 때 만능 도구라는 사실! 수도꼭지, 화장실 타일을 주방세제로 닦으면 물때 제거는 물론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해진다.<■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사진 제공&제품 협찬 / LG전자, 한경희 생활과학 ■도움말 / 송지현(영구클린 105호점 마스터), 황재권(매경아카데미 평생교육원 부원장), LG전자, 한경희생활과학 ■참고 서적 / 「반짝반짝 청소」(박현정 저,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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