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관한 이야기

술에 관한 일반상식

역려과객 2016. 6. 20. 15:26


1. 건배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취기가 오르면 그 기운에 더 마시게 되는술은 동·서양의 허다한 예찬론자들을 양산해낼 만큼 독특한 마력을 지닌 '특별한 음식'이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 이래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인 술이 중단 없이 그 역사를 지속해 온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마력과 무관치 않은 일. 건강에 해롭다 이롭다의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백해무익'을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그 만큼 술에는 다른 음식이 가지지 못하는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술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주고, 대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교의 명약'으로 인정받아 왔다. '술이 떨어질 무렵 친구도 떨어진다'는 말은 이를 가장 절묘하게 표현한 러시아의 속담이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처량한 장면. 자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이란 여럿이 함께 해야 맛과 멋이 나는 것으로 여긴다. 그렇지 않다면 권주사(勸酒辭)가 필요없다.

연회 석상에서나, 술좌석에서 서로 술잔을 가볍게 부딪히면서 축복하며 술을 마시는걸 건배라고 하는데 옛날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는 식사 중에 신을 위해, 공식 연회 석상에서는 동석자와 죽은 사람을 위해 건배하는 습관이 있었다.

또 건배 때 잔을 가볍게 부딪히는 것은 옛날에 손님에게 술대접을 할 때 그 술에 독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손님과 주인의 술잔에 동시에 술을 따라 동시에 술을 마시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가. 서양의 건배 기원


지금까지 알려진 건배의 기원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덴마크가 영국의 여러 섬들을 점령했을 때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정복된 섬사람들은 덴마크 군인들의 허락없이는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덴마크인들이 술잔을 높이 들고 ‘건강을 위하여’하고 건배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둘째, 영국의 음주풍습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영어로 건배를 토스트(toast)라고 하는데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에서 토스트빵을 벌꿀 술잔에 넣어서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그런데 여흥이 익어갈 무렵이면 재미있는 게임이 벌어졌다. 누군가가 ‘토스트’하고 도전을 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 토스트가 미끄러져 따라 내려오도록 잔을 기우려 술을 마셔야 했다는 것이다.


셋째, 17세기 찰스 2세 치하에 영국의 바시스시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다.

 온천 욕탕에 한 미인이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하도 아름다워 그 때한 남자가 욕탕에서 물을 한 잔 떠서 마시며 그녀의 건강을 빌 었다. 이를 보고 있던 한 주정꾼이 욕탕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하고는‘그 술은 좋아하지 않고 술속에 있는 toast(이때는 술속에 향기를 주기 위해 toast 한 조각을 넣어서 마시는 습관이 있었음)를 먹겠다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 말은 술 대신에 여자를 갖겠다는 의미임. 이것을 계기로 여자를 toast라고 하며(지금도), 미인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는 것을 토우스트라고 한다. 이것이 후에 건배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나. 각 나라마다 건배 할 때 쓰이는 말.


1) 미국인이 'Here's to you', 당신을 위하여서나 또는 'Bottoms up'하는 것은 결국 잔 밑이 위로 오르도록 잔을 비우라는 권주사이다.

 영화 '워털루 브릿지(哀愁)'에서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가 공습을 피해 들어간 퍼브(pub)에서 "Cheerio!(기분 내라)'와 같은 뜻이다. 술 맛을 내려고 큰 유리잔 속에 토스트 한 조각을 넣었 던 데서 유래하는 'Toast'도 권주사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2) 독일인은 'Prosit(Prost)!'라고 한다. 잔을 눈 높이까지 들었다가 왼쪽 가슴에 대고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한 다음, 다시 술잔을 눈 높이로 가져갔다가 마시는 <알트하이델베르크>의 영화장면을 볼 수 있었다.

3) 프랑스 사람들은 '당신의 건강을 위해(또는 당신의 그것을 위해)' 하는 뜻으로 '아보뜨르 샹떼!(A Votre Sante)'라고 한다.

4)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레 상태!'

5) 스페인에서는 '살루트 아무르 이페세타스!(Salud Amor, Ypes

estas!, (당신의 건강과 사랑과 돈을 위해서)'라 말하고, 여기 '세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갖기 위하여!(YTiempo para Gozarlesi)'를 첨가한다.

6) 바이킹의 후예인 북구에선 '스콜!(건강)'이라고 소리친다.

7) 에스키모인들은 '이히히히히'

8) 하와이에서는 '오코레 마루우나'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마셔된다.


이 외에도 각국의 권주사의 유형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영국, 호주 : 치어스 (Cheers)

캐나다 : 토스트(toast)

네델란드 : 프로스트(proost)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 skol

핀란드 : kippis

북미 : cheers, good health, toast

멕시코,스페인 : 사루으(salud)

브라질 : saude

뉴질랜드 : tatoutatou

말레이지아 : mari kita toast

인도 : mubarak

이스라엘 : le hayim

터키 : serefe

이집트 : fee sahetak

쏘련 : 짜로세 츠다로비예(당신 건강을 위해)

체코 : na zdravi

헝거리 : eges zsegere

그리스 : 이스 이지안 스텐 휘게이아(eis ygeian)

중국 : 칸베이


[참고] 그런데 중국 사람이 하는 건배는 좀 다르다. 술잔을 들고 칸베이하면, 술을 다 마시고 빈잔의 바닥을 상대에게 보이는 것이 예의다. 자기 주량에 넘치면 건배가 아니고 "반배"라고 말하고 반잔만 마셔도 주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것도 어려우면 "수의"라고 말하면 자기 마음대로 마시게 해 달라는 뜻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술잔을 마구 돌려 가며, 그것도 억지로 떠 먹이다시피 마구 퍼 먹이는 습관은 마땅히 고쳐져야 할 술 습관이다.



다. 우리나라의 시니컬한 은유로서 권주사


 1) 당나발을 불자: 당신과 나의 발전을 위해

 2) 노털카를 타고: 놓지도 말고 털지도 말고 카하지도 말고

 3) 시발조통: 시국의 발전과 조국의 통일을 위해

 4) 건성위: 건전한 성생활을 위해서

 5) 개나발 :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6) 조나발 : 조국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

7) 조통세평 : 조국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8) 지화자 : 지화자하면 얼씨구 화답하는 형식도 있다.

9) 노틀카 : 놓지도 말고 트림도 하지말고 다 마신후 카하지도 말고

10) 찡떼오 : 술을 마시면서 '찡'그리지 말고, 술잔에서 '떼'지도 말고, '오'랫동안 들고 있지도 말라는 강제적인 주법이다.

11) 공동운명주 : 큰 잔에 술을 따르고 구령에 맞추어 일제히 들이키는 주법으로 너죽고 나죽기식의 뒤틀린 공동체 의식에서 나온 주법이다. 이는 군사문화에 찌든 주법의 일종이다.

12) 호연지기주 : 사나이 대장부답게 철모나 큰 대접과 같은 곳에 술을 담아 마시는 주접을 말한다.

13) 원 (願)샷과 완(完)샷 : 영어의 원 샷(one shot)에서 유래한 듯싶다. 고참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마시고, 신참은 완전히 배(술잔 바닥이 비도록)해야 한다는 뜻이다. 거역 할수 없는 압력에 곤드레 만드레가 되어야 하는 고달픈 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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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별 행사와 절기주



 우리 조상은 계절과 더불어 열두달을 중심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의미를 부여한 가운데 이웃과 함께 여흥을 즐기면서 생활해 온 민족이다. 세시풍속 중 음주와 관련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 열두달은 모두 음력달이다


가. 정 월


1) 정월의 의미

정월은 사람을 받드는 달이며 또 신비의 슬기를 가진 사람은 천지의 만상과 더불어 해조를 할 수 있는 사람의 달이다. 그렇기 대문에 정월의 행사 중 종묘와 사직, 그리고 천지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율력의 세시기의 기강대로 좋은 인재를 선발하여 연중 행사를 성공리에 수행할 수 있도록 비는 행사이다.


2) 정월의 행사

원단이라 하여 행사가 벌어지는데, 이 밖에도 다례(茶禮), 세배(歲拜), 상치행사(尙齒行事), 인일(人日), 산제(山祭), 석전(石戰)행사 등이 거행되는 달이다.


정조다례(正朝茶禮)

설날 아침 세찬과 세주를 사당에 진설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정조다례라고 한다.


세배(歲拜)시의 세주(歲酒)

세배를 받는 측에서는 어른에게는 주식을 마련했다가 대접하며 정담을 나눈다.


이명주(耳明酒) 또는 귀밝이 술

정월 대보름 이른 아침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술을 한 잔씩 마시는 것으로 귀밝이 술이라고 한다. 이명주는 뜨겁게 하지 않고 냉주(冷酒)로 마시면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부녀자도 즐겨 마셨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 이 월


 1) 2월의 의미

2월은 농경행사를 위주로 한 달로서 삼국 때의 세시행사 중에는 종묘사직의 제사까지 즘하여 농사를 위주로 하였다.


 2) 2월의 행사


노비일(奴碑日)

머슴날이라고 하여 농가에서는 2월 1일 농사준비를 앞두고 머슴이하루를 즐겁게 지내도록 하기 위하여 주인은 주식을 내어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지내게 하였다.


성인식과 사발술

2월 초하루날은 노비일(奴婢日)이라 하는데 이 날의 별칭이다. 가을추수가 끝나고는 오랫동안 농사일이 없어 머슴들은 별로 뚜렷한 일이 없지만, 이 달부터는 농사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이니 만큼 앞일을 위하여 위로 겸 노비에게 하루를 즐겁게 쉬게 하고 주식(酒食)을마련하여 농악을 치며 푸짐하게 즐긴다.이날 아직 장가를 들지못한 나이든 노총각 머슴에게 큰 사발에 술을 주면서 고개 돌이키지 말고 먹어라’하고 술을 내린다. 이 술을 마신 머슴은 그로부터 어른과 맞품앗이를 하게 되었다. 소박 하나마 일종의 성인식이었다.



다. 삼 월


 1) 삼월의 의미

삼국사기에 의하면 3월에는 곡우외 입하를 농민들에게 알려서 농사를 권장하는 외에는 아무 세시행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3월 중의 행사가 지방마다 다르게 거행되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2) 삼월의 행사


시식(時食)

3월 3일을 일명 삼짓날이라고 하며 이 날 무렵에는 춘색도 짙고 강남갔던 제비도 되돌아오는 시절이다.

삼월 삼짓날을 기해 각 가정에서는 솜씨를 발휘하여 술을 빚어 마 셨다. 이때 술의 재료는 쌀뿐만 아니라 봄에 피는 꽃 초근목피 등을 써서 특이한 술을 만들었다.


청명일의 청명주(淸明酒)

음력 3월의 청명일에 마시는 술이라서 청명주라 부른 것이다. 청명주는 20여일 동안 발효하여 빚어내는 청주로서 엿기름을 사용 하여 단맛이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 한다. 청명주는 한식일의 제주용으로도 많이 쓰였다. 이러한 술로는 두견주, 도화주, 과하주, 이강주 등을 들수 있다



라. 사 월


1) 사월의 의미

율서에 이르기를 4월은 통칭 유달이라 하여 열매가 다닥다닥 열리는 달이다. 이것을 말하여 陽氣가 시작되어 陰氣와 더불어 만물을 자라게 하는 달로 꼽는다. 4월의 세시행사로는 小滿 과 芒種이 있다.


 2) 사월의 행사


등석(燈夕)

석가모니의 탄신일로 저녁에 연등하여 경축행사를 벌인다. 중국의 연등회는 정월보름이지만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4월로 옮겨졌다. 경축행사때 손님에게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월내시식(月內時食)

초하(初夏)에 술로 발효시켜 방울처럼 하여 짜낸 증병을 만들어 시식한데서 유래하였다.


농주(農酒)

농사일이 한창일 때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만두레 또는 품앗이 라는 것이 호남지방에서 협업체제의 일환으로 성행하였다. 이 때 식사와 함께 내놓았던 술을 농주라 부르게 된 것이다. 농주에 사 용된 재료로는 강원도 옥수수, 제주도는 좁쌀을 원료로 한 오메기 술, 기타 지역에서는 누룩과 쌀로 빚어 제공하였다.



마. 오 월


 1) 오월의 의미


5월에는 선농제(先農祭)라는 제사 행사가 있었다. 제사의 목적은 농민들이 그동안 피땀을 흘려서 가꾸어 놓은 농작물이 앞으로 잘 되게 해 달라는 기원인 것이다.


2) 오월의 음주


창포주

음력 5월 5일 단오날의 술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오는 설, 추석과 함께 3대명절로 여겨져 왔다. 그 이유는 만물의 생기가 가장 왕 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창포주는 단오날의 행사용 술인 동시에

창포의 향기가 모든 나쁜 병을 쫓는 것으로 믿어 왔다. 그 때의 술 이름을 액막이 술이라 하였다. 흔히 마시는 평범한 술이 아니라 악 마나 마귀가 싫어하는 액을 막는데 효력이 센 창포주와 웅황주 (雄黃酒)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5월 5일, 그것도 햇볕이 쨍쨍 내려 쬐는 오시에 마셔야 효력이 있다고 하여 이 날만은 대낮부터 창 포술에 취했던 것이다.



바. 유 월


 1) 유월의 의미


6월의 행사를 살펴보면 대서의 계절, 즉 초복, 중복 등의 계절로서 무더운 여름의 고비가 되는 것으로 이 때의 행사로는 더위를 피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때는 농군들의 피로를 덜어주는 뜻에서 유두(流頭)며 복 더위를 잘 넘기는 행사를 볼 수 있다.


2) 유월의 행사


유두음(流頭飮)

6월 15일 문사들이 주효(酒肴)를 장만하여 계곡이나 수정(水停)을 찾아 풍월을 읊으며 하루를 즐겼는데 이것을 유두연이라 한다. 또 맑은 물에 머리를 감으며 동류어욕발(東流於浴髮)의 시를 읊었다.



사. 칠 월


 1) 칠월의 의미


7월은 역법에 이르기를 황종의 양기가 쇠약하고 임종의 음기의 도움을 받아서 만물이 성장할 수 있는 달이다. 대체로 8절기의 하나인 입추가 6월에 들 때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7월에 들고 처서,

말복 등이 7월 세시행사로 되어 있다. 7월에는 칠석날이 있으며, 百種日 혹은 亡魂日로서 불가에서는 행사가 있는 달이다.


 2) 칠월의 행사


백종일(百種日)

7월 15일이 백종일로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을 드리며 맛있는 주효를 갖추어 가무로 하루를 즐긴다. 이 때 농촌의 머슴들은 하루를 쉬면서 백종장이 들어선 장터에 나가 물건을 사기도 하고 취흥을 갖는다.


호미 씻기

초연(草宴) 또는 머슴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7월 15일을 전후하여 마을 형편에 따라 택일한다. 각 가정에서는 제각기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이나 계곡에 모여 가무로 하루를 즐긴다. 이 때 마을 중에서 곡식이 가장 잘된 집의 머슴을 뽑아 일을 잘했다고 칭찬하며 술을 권하며 위로하고 삿갓을 씌워 소에 태워 마을을 돌아다니게 한다.



 아. 팔 월


 1) 팔월의 의미


농가에서는 봄, 여름에 씨뿌려 가꾸었던 농작물이 풍요하게 무르익어 농민들 가슴마다 황금의 물결로 설레게 하는 계절에 걸맞는 제사를 지내는 행사가 거행되는 달이다.


2) 팔월의 행사


추석(秋夕) 한가위

15일은 한가위, 추석, 가배, 중추절 등으로 불리워지는 날로서 또 이날은 성묘의 날이기도 하다. 햇곡식으로 떡도 하고 술도 빚어 차례를 지내고 이웃과 서로 나눠 먹으며 성묘를 하는 날이

다.

이 때 빚었던 술은 찹쌀과 누룩을 원료로 한 동동주로서 쌀알의 흔적이 동동뜨고 감미가 있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므로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술이었다.



자. 구 월


1) 구월의 의미


9월 중의 세시행사로서는 양곡을 저장하는 한편 앞으로 다가올 한로, 상강에 부합하는 행사가 있으며, 9일에는 중양절을 맞는 달이다.


2) 구월의 행사


중양절(重陽節)의 국화놀이

9월 9일은 중양이다. 이 때 사람들은 떼를 지어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서 국화전 같은 시식(時食)을 먹고 술에 취하며 하루를 즐 겼다.



차. 시 월


 1) 시월의 의미


10월에는 종묘사직, 개천제, 시제 등의 행사를 거행하는 세시행사가 있었으며, 또 세시기에 따르는 모든 행사의 기강을 바로잡는 행사가 거행되었다.


 2) 시월의 행사


시제(時祭)

10월 15일 전후하여 5대조까지의 제사를 한꺼번에 지낸다. 제물은 후손중에서 만들거나 산지기가 제실에서 장만하는데 반병(飯餠)과 주찬을 마련하여 집단으로 지낸다.



카. 동 지 달


 1) 동지의 행사


동지(冬至), 월내시식(月內時食)

동지라고 하여 팥죽을 쑤어 먹거나 겨울철의 월내시식으로서 지방마다 신곡물과 특산물로 음식을 장만하여 시식한데서 유래하였다.



타. 십 이 월


 1) 십이월의 행사


납일(臘日)

납일은 동지 후 3번째 미일(未日)로서 이날은 종묘사직에 대제를 올리기도 하고 왕에 진상하며 관청에서 음식을 만들어 상호교환하며 즐겨 마셨던 데서 유래하였다.


제석(際夕)

제석은 다음 해에 정초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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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술 친구 가리는 기준


 가. 술 친구를 가리는 기준


 1) 말을 잘하면서도 아첨하지 않는 사람


 2) 기백이 약한 듯 하면서도 어느 한군데에 솔리지 않는 사람


 3) 눈짓으로 하는 주령(酒令, 신호라 뜻한다)보고 잘못된 일을 되풀이 하지 않는 사람


4) 주령이 시행되면 온 좌중에 호응하고 나오는 사람


5) 주령을 들으면 즉시 이해하고 재차 문의하지 않는 사람


6) 고상한 해학을 잘 하는 사람


7) 좋지 않은 술잔(이 경우 여자를 포함)을 차지하고도 아무 말이 없는 사람


8) 술을 받게 되어도 술의 좋고 나쁨을 논하지 않는 사람


9) 술을 들면서 거동에 실수가 없는 사람


10) 아예 만취가 되었어도 술잔을 둘러엎지 않는 사람


11) 제목에 따라 시를 지을 수 있는 사람


12) 술을 이기지 못하면서도 흥취가 밤새도록 만발하는 사람


이 12가지 기준에 합당한 사람이 없는 술자리는 눈치보지 말고 적당한 때 꽁무늬를 배어 버리는 것이 가장 유능한 술꾼의 자세이다.



나.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술꾼


20-30 대 직장 여성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 현대 여성들이 술마시는 상대로 좋아하는 남자의 이미지가 들어 났는데, 술자리에서 인기 있는 남자를 순서대로 적어보면


1) 기분 좋게 술을 마시는 남자 82.2%


2) 화제가 풍부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 남자 81.1%


3) 적당히 마시고 뒤끝이 좋은 남자 48.4%


4) 여성이 먹는 안주나 여성이 마시는 술에 자상하게 신경을 써주는 남자 35.6%


5) 마지막 ?까지 책임지고 집에 데려다 주는 남자 35.6%


6) 마시는 일 자체를 즐기는 남자. 30.2%


7) 술에 강한 남자. 25.4%


8) 돈에 째째 하게 굴지 않는 남자 25.2%


9) 상대편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남자. 19.2%


그밖에 유명한 술집을 알고 있는 남자나, 자신을 억제하고 점잖게 마시는 남자, 적당히 아첨도 할 줄 아는 남자, 술과 안주에 상당 한 지식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술집에서 인기 없는 남자들


1) 장사속 칭찬에 언제나 속는 남자.


2) 노상 현찰로 계산하는 남자.

(크레디트 카드도 없을 만큼 고정 수입 출처가 없는 사람?)


3) 언제나 외상 거래만 하려는 사람.


4) 술자리에서 골치 아픈 업무 얘기나,상사에 대한 욕을 하는 사람.


5) 자기 명함을 함부로 돌리는 사람.


6) 쓸데없이 전화를 여기저기 거는 사람.


7) 옷차림이 언제 보아도 불안 하거나, 추해 보이는 남자.


8) 싫다는데 추근 추근 더듬는 남자.


9) 몸, 머리, 발에서 냄새가 나는 남자.


10) 먼저 취해서 횡설 거리는 남자.


11) 유행을 너무 밝히는 남자.(이런 남자일수록 주머니는 별볼일?)


12) 비관 주의자(세상이 온통 원수로 보이는 것처럼 떠드는 남자)




라. 술집 여성 판별법


1) 자기 머리를 쓰다듬고 쓸어 올리는 버릇.

언제나 욕구불만에 차있는 여성에게 많다. 무의식적으로 유혹하고 싶어하는 심리의 반영인지도 모른다.


2) 스커트 자락을 자꾸 아래로 끌어 내리는 형.

남성의 시선을 아래쪽으로 끌려는 행위이므로 '나는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하는 신호.


3) 남자가 가만 있으면 좀처럼 술을 먹으려 하지 않다가도 마시라고 권하거나 잔을 가볍게 부딪치면 단숨에 쭉 들이키는 버릇.

'당신이 좋아 못 견디지만 차마 그런 내색을 하기 싫어서.'


4) 혼자 앉아 자꾸만 손톱을 깨무는 버릇.

남자 친구가 하나도 없어 속상해하는 듯한 제스처이다. 하지만 달콤한 말 한마디면 만사 오케이.


5) 의자에 걸터 앉으면 한쪽 구두를 벗는 버릇.

정조 관념이 희박하여 섹스를 기대하는 제스처. 한때의 즐기는 상대로는 좋으나 결혼 상대로는 좀...


6) 자수나 편물에 정신을 팔리는 버릇.

겉으로 보기에는 외롭고 청초 해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컴풀라지. 한번 관계를 맺으면 꼼짝 못하고 당한다. 그것도 농염한 멋이 있는게 아니라 담백 하기 짝이 없는 수가 많으니 손을 내밀지 않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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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폭탄주



가. 폭탄주가 더 잘 취하는 이유


 소주가 맥주보다 빨리 취한다. 이는 소주가 맥주보다 혈액으로 빨리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다른 술들은 어떨까. 술에 취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과 관련돼 있다.


 알코올은 소화기의 점막을 통해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약 20%는 위에서, 약 80%는 소장 윗부분에서 흡수된다. 그런데 위 내에 음식물이 없으면 흡수 속도가 빨라진다. 빈 속에 술을 먹을 때 술이 빨리 취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알코올 농도가 약 20% 정 도일 때 가장 빠르다. 즉 알코올 농도가 20%인 술이 위에서 가장 빠르게 흡수된다. 소위 폭탄주라고 해 양주와 맥주를 한 술잔에 섞어서 마시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알코올 농도가 약 20%가 되기 때문에 빨리 취한다. 술을 탄산화시켜도 흡수가 촉진된다. 샴페인을 먹으면 더 취한다고 말하는 것도 샴페인이 같은 농도의 일반 포도주보다 흡수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술에 사이다나 콜라를 섞어 마시는 것도 흡수를 촉진시켜 취기를 빨리 느끼도록 한다.




나. 폭탄주의 종류


 폭탄주는 맥주잔에 맥주를 가득 붓고 '뇌관'인 양주잔에 양주를 따라 넣는 것이 정통 제조법(?)으로 원자폭탄주라고 부른다. 반대로 맥주잔 에 양주를 붓고 맥주는 작은 잔에 넣어 제조하는 것은 수소폭탄주라고 한다. 너무 독해 크게 보급되지 않았다.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한 '드라 큘라주', '삼색주' 등은 맥주 대신 포도주가 들어가는 등 원료가 다르다.


골프주 I: 맥주컵 위에 젓가락을 걸쳐놓고 양주잔을 놓는다. 술을 부은 다음 다른 젓가락으로 스윙, 잔을 떨어트린다. 그래서 일명 스윙주라고도 한다.


골프주 II: 제조법은 같지만 마시는 방법이 다르다. 마시는 사람의 목젖이 움직이는 횟수에 따라 상금과 벌칙이 주어진다. 한 한 번에 마시면 홀인원, 두 번 움직이면 이글, 세번이면 버디, 네 번이면 파이다. 마시기 전 1만원을 내고 버디까지는 상금을 주고, 파에는 본전, 보기이상은 벌금을 물린다. 때문에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신다고 한다.


육각수주: 한 사람 당 컵 6개를 배정하고 각 잔마다 다른 '액체'를 따른다. 보통 배열순서는 맥주→ 이온음료→ 양주→ 사이다→ 생수→ 소주이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한 잔씩 빨리 마셔야 하기 때문에 '칙칙폭폭주'로도 불린다. 노래는 대개 '기찻길 옆 오막살 이' 등의 짧은 동요를 부른다. 폭발력이 강해 취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 회오리주: 양주 한 잔을 맥주컵에 따르고 나머지를 맥주로 채운다. 휴지 몇 장을 덮고 손 바닥으로 위를 막은 다음 허공에서 힘차게 원형으로 돌린다. 이 때 잔 안에서 회오리 폭풍이 솟구치는 모습을 비유하는 술의 형태이다.


 ▶ 다이아몬드주: 회오리주에 얼음 한 조각을 띄우면 조명을 받아 보석처럼 빛난다. 여성전용이다.


 ▶ 금테주: 맥주를 80%정도 채운 후 잔 위에 휴지 한 장을 놓고 양주를 따른다. 잔에 떨어진 양주가 맥주와 섞이지 않아 금테를 두른 것처럼 보인다. 일명 '무지게주'라고도 한다.


충성주(박치기주): 제조법은 골프주와 같다. 스슁을 하는 대신 잔이 놓인 탁자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치면 진동에 의해 양주잔이 맥주잔으로 떨어진다.


물레방아주: 맥주잔 위에 양주잔을 손가락으로 세워 양주잔에서 맥주잔으로 양주가 똑똑 떨어지는 모양을 가르킨 것.


수류탄주: 맥주 캔의 따개 부분을 자른 뒤 맥주를 조금 따르고 양주를 넣어 가득 채운 폭탄주의 일종. 다 마신 후 빈 캔을 천장에 '투척'한다고 해서 수류탄주라고 한다.


드라큘라주: 포도주에 양주를 넣어 만든 폭탄주로 마신 후 포도주가 입가에 흐르는 모습이 마치 흡열하는 드라큘라처럼 되는 것을 풍자하여 작명한 것. 이때 포도주는 반드시 레드 와인이라야 한다.


동동폭탄주: 일부 관리들은 동동주에 맥주를 딴 폭탄주를 즐기기도 한다. 시원한 맛에 동동주의 알콜 농도를 약화시키다는 것이 특징.


삼색주(三色酒·T字酒): 맥주잔에 뇌관으로 양주를 담은 양주잔을 넣은 뒤 맥주를 80% 정도 채운다. 여기에 붉은 포도주를 따르면 양주잔에 있는 양주가 밀려나오면서 포도주가 양주잔과 맥주 거품 밑을 채워 T자 모습을 보인다.


삼풍주: 폭탄주에 수건을 담가 탁자 밑에 엎드려 수건을 통해 조금씩 술을 먹도록 하는 것으로 지하 매몰공간에서 생존자들이 담요나 옷에 물을 적셔 수분을 섭취하던 모습을 재연하는 것이다.


뽕주: 온더락스 잔에 양주, 맥주, 탄산음료를 각 3분의 1씩 따른 뒤물수건을 덮고 두어 차례 흔든 후 테이불에 '꽝' 친다. 잔을 덮었던 수건의 힘을 살짝 풀어주면 거품이 쏟아지고 잔액만 남는다. 한 잔 마시면 '뽕간다' 해서 뽕주다.


소콜달이주: 맥주잔에 소주와 콜라, 달걀 노른자를 넣고 휘저어 마신다. 배가 고플 때 먹는 폭탄주의 변형.


쌍끌이주: 폭탄주 두 잔을 연거푸 마시는 것. 한일 어업협상 당시 비난의 표적이 되었던 쌍끌이 어선에서 비롯되었다.


용가리주: 폭탄주 제조법중 가장 화려하고도 위험하다. 맥주잔에 맥주를 따르고 위에 비닐수지류의 빨대를 깔고 뇌관을 올린다. 입에 양주를 한 모금 머금고 있던 양주를 훅 내뿜는다. 불길이 순간적으로 빨대를 녹이고 뇌관이 맥주잔 속으로 빠지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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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밖에여러가지 음주상식



 ⊙ 적당하면 행복, 지나치면 죽음


술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다르다. 보통 소주 2잔이나 맥주 1캔을 마셨을 경우 식욕이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며 자신감이 생긴다. 평소하지 못하던 말을 할 용기를 주기도 한다. 이 때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대략 0.03-0.05% 정도다. 알코올 농도 0.05%는 대략 체중 70kg의 남자가 소주 3분의 1병(120mL) 또는 맥주 2캔(600mL)를 30분 이내에 마신 정도의 양인데, 우리나라에서 음주단속 의 기준이 되는 농도이기도 하다. 소주 1병 정도를 단숨에 마시면 알코올 농도가 0.05-0.15% 정도 된다. 이때는 사고에 혼란이 생기 고 감정과 행동이 격앙돼 자기통제가 잘 안되며 무책임한 말을 하게 된다. 0.15-0.25%(소주 2병) 정도면 발걸음이 비틀거리고 혀가 꼬부라져 말이 잘 안나온다. 0.25% 이상(소주 2병 이상)의 농도에서는 서있기가 힘들고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며, 0.4-0.5%(소주 4 병)를 넘으면 보호반사기능을 상실하고 심하면 호흡중추가 마비돼 사망에 이른다.


과음 후 구토를 하다가 사망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토물이 기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보호반사작용이 소실돼 토물이 기도를 막아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독주를 아주 짧은 시간에 폭주한 후 잠이 든 상태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잠이 든 동안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호흡중추가 마비돼 발생한다. 간혹 술을 먹고 동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술이 온도에 적응하는 인체의 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 술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의 과학적인 판별법


술이 세다 약하다는 판정 기준은 처음으로 마신 술을 기준으로 판정된다고 한다. 자꾸 마시면 단련이 되어 강해 진다고 하지만, 사람은 각기 원래 갖고 있는 체질을 무시할 수는 없다.

 체크 방법은 우선 셀로판 테이프에 반창고를 붙이고, 거기에 소독용 알코올을 떨어뜨린다. 그 가제 달린 반창고를 팔 안쪽에 붙이고 7분쯤 지난 후에 떼어본다. 10-15분 기다려 빨게 지면 술에 약하고, 아무런 변화도 없으면 강한 셈이 된다. 빨게 지는 것은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I형이 적다는 것을 의미 한다.



 ⊙ 맥주만 마시면 살이 빠진다


잘 알려져 있듯이 술의 주성분은 알코올이다. 그러나 실제로 술에는 알코올 이외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많은 물질, 즉 당분과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 핵산과 아민류, 칼슘, 인, 철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B 등 무려 100여종의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원료에서 직접 유래되는 것과 발효 중에 생기는 것으로 나누어지는데, 술마다 제각기 독특한 맛과 향기, 색을 띠는 것은 이들 성분의 작용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술로는 포도주와 맥주 청주 등을 든다. 그 외에도 양조주에는 주석산 등의 유기산과 생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류가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풍부히 들어있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술은 영양학적으로 별난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알코올 1g 이7Cal 나 되는 열량을 내고 있는 반면에 육류등의 단백질 식품은 고작 4Cal 를 낸다. 지방질은 1g당 9Cal 의 열량을 낸다. 알코올이 이처럼 고 칼로리를 내기 때문에 주로 여성 음주자들에게서는 맥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이것은 알코올의 '별난 특성' 을 잘 몰라서 하는 그릇된 속설이다. 알코올로 섭취한 칼로리는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총 칼로리의 1/10 만 이용되는 묘한 특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하루에 2400Cal의 열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단지 1/10 인 240 Cal 만 이용될 뿐 나머지는 전혀 효용이 없다. 밥과 같은 당질은 몸안에 흡수 되면 소비된 나머지는 글리코겐이나 지방질, 단백질로 탈바꿈을 하여 저장되기 때문에 살이 찌게 된다.

 그러나 알코올은 약리학적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총 열량의 1/10 만큼만 소비되기 때문에 오히려 식사를 하지 않고 맥주만 마신다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될 것이며,맥주속에는 여성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어 미용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 술에 얽힌 풍속


<규합 총서>에 따르면, '밥먹기는 봄같이 하고, 국먹기는 여름같이 하며, 장먹기는 가을같이 하며 술먹기는 겨울같이 하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밥은 따뜻한 것이 좋고 국은 뜨거운 것이 좋고, 장은 서늘한 것이 좋은데 반하여 술은 특히 차가운 것이 좋다는 것을 가르킨 말이다. 세시 풍속에서 보더라도, 정월 대 보름날에는 청주 한잔을 차게 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시는 풍속이 있다.

 이렇게 하면 기쁜 소식이 들리고 노인은 귀가 밝아지게 된다하여 '귀밝이 술'을 먹는 풍습이 되었다. 이것이 술을 차게 먹는 풍속을 말해주는 예이다.

 이렇게 술을 차게 해서 마시는 풍습은 서양에서도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술잔에 얼음을 집아 넣어 술의 농도를 약하게 하면서 술을 차게 만들지만, 우리 나라의 술은 차가운 우물물이나 흐르는 냇물에 술병을 담가 두었다가 마시므로 농도가 약해지지 않는 채로 마실 수 있다.

 텁텁한 막걸리와 거친 탁배기의 차가운 맛은 매우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한층 조화미를 자아 내고 있다. 특히 추운 북쪽 지방에서 널리 애용되는 소주는 말할 것도 없이 차게 마시는 술이다.


 ⊙ 허니문의 유래


고대 게르만인을 둘러 싼 본국의 자연은 매우 험준했다. 특히 겨울의 추위는 보통이 아니었다. 이러한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 가는 그들에게 술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그리고 그들은 옛날부터 조상들이 해온대로 벌꿀술을 마셨다. 벌꿀 술은 고대 게르만 세계에서는 종교 상의 의식을 지낼 때 쓰이는 중요한 제주였는데, 때로는 여기에 향기로운 식물이 첨가되었던 것 같다. 오늘날 신혼을 허니문이라고 하는 말은 고대 게르만 민족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당시 신랑 신부는 결혼후 1개월간 이 벌꿀술을 마시며 서로의 장수를 빌었다고 전해오고 있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술 주자 돌림의 우리 나라 지명


우리 조상 들은 술을 무척 이나 좋아했다. 그래서 그런지 옥수수막걸리가 유명 한 강원도 주천을 비롯해서 술 주자를 따 붙인 지명이 무려 15군데나 된다. 주천은 중국의 서역 포도주의 루트인 감숙성에 있는 지명을 물려 받은 듯하다.


주등역(영덕), 주등원(영덕), 주병원(청풍), 주성(청산), 주암(평양),


주암사(평양), 주연(강원도), 주천석(주천역에 있는 술통 같은 돌),


주천 역(함경도 정평), 주천장(원주목), 주촌(김해 도호부), 주촌지(김해),


주성 부곡(충청도 보은), 주천 역(영동 고속도로변).



 ⊙ 술과 사우나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이튼날 아침 사우나에 들어가서 술기운을 말끔히 빼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연 사우나가 숙취 퇴치에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예스'다.

 그러나 술을 마신 직후에 사우나로 직행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내려간다. 그런데다 사우나에 들어가면 몸이 더워져 혈압이 더욱 내려 가서 어지러움증이 일어나기 쉽다. 뇌로 올라가는 혈액 량이 극도로 부족해져서 심하면 쓰러지기도 한다. 그 때문에 술을 마신뒤 곧장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또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내려가면 간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흐름이 적어 지므로 알코올의 대사 능력도 저하된다. 따라서 술을 마신 다음 곧 바로 사우나로 뛰어드는 것은 간장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하룻밤 자고 나서 숙취가 있을 때는 어떨까?. 알코올은 대부분 빠져 나가서 어지러움으로 쓰러질 염려는 없다. 또 사우나에 들어가 몸이 더워지면 몸의 표면으로 알코올이 증발 하여 알코올의 대사를 빨리 한다. 알코올의 비등점은 낮아서 땀을 흘릴 정도면 땀구멍으로 알코올이 빠져 나간다. 또 숙취를 느낄 시점에는 알코올의 혈중 농도도 떨어져 있으므로 간장에 가는 혈류가 다소 줄어도 알코올의 대사 량에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그러므로 숙취 제거에는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 술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나?


만취 후 기절상태로 자면 후반에 갈수록 자주 깨고 얕은 잠을 잔다. 또한 알코올의 진정 효과가 최적 수면 상태인 (REM)수면을 방해하며 술에 의해 잠드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술이 없으면 잠을 못들어 오히려 불면증을 부르는 약이다.



⊙ 취하는 속도가 빠르면 즉시 검사 받아라.


40세 전후가 되면, 취기가 오래 남거나 취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람이 많다. 오랫동안의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복잡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생활태도, 음주습관 등을 반성해 볼 필요도 있다.



⊙ 술꾼의 유형(1)


술은 마시고 취하는 양태가 여러가지 있다.이것은 처음 술을 마실때의 습관이 몸에 밴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 다변형: 속에 있는 말을 가리지 않고 다한다.


* 숙면형: 술만 몇 잔 들어가면 고개를 숙이고 잔다.


* 울보형: 술만 마시면 세상의 슬픔을 다 끌어 안은 사람처럼 대성 통곡을 한다.


* 만용형: 같이 술자리를 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주정뱅이로 술만 들어가면 폭언과 폭력을 휘두른다.


* 쾌활형: 보통 때는 평범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아주 쾌활해진다.


* 분위기 조성형: 좌중의 분위기를 재치있게 리드하며 다른 사람들의 기분도 좋게 만든다.



 ⊙ 술꾼의 유형(2)


 1) 심봉사 눈뜨는 유형


이 유형의 주정꾼들은 술에 취하면 숨겨져 있던 끼가 발산하는 형이다. 갑자기 탁자위에 올라가서 춤을 춘다든가 헤드뱅잉 또는 상상도 못한 '람바다' 풍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흐느적 거리기도 한다. 보조를 맞추다가는 혼삿길이 막힐 수도 있는 무서운 유형의 술주정꾼이다. 곤드레 만드레 형이다.



2) 초상집 아르바이트형


이 유형은 술만 마시면 우는 타입이다. 우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이유가 있어서 운다기 보다는 이유를 만들어 가면서 우는 유형이다. 절대적으로 회피하여야 할 주정꾼이다.



3) 숙취성 혼절형


술만 마시면 졸거나 자는 주정꾼이다. 주로 술자리에서 자는 형과 술집 주변에서 자는 유형으로 대별된다. 이 유형은 집에 가야 잠에서 깨기 때문에 실수로 뒤처리를 맡았다가는 땀을 바가지로 흘려야 한다.



 4) 방랑시인 김삿갓형


슬자리에서 잘 헤어졌다가도 다음날 만나면 밖에서 주로 잤다고 고백하는 유형이다. 택시를 태워보내도 중간에서 내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주로 지하철 계단, 화장실, 공원 주차장, 또는 집 주변의 쓰레기 하치장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는 지하철 공사장에 빠져서 실종사건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술꾼의 특징은 아무데서나 잘지언정 언제나 웃옷과 신발은 반드시 머리맡에 잘 정돈해 놓고 자는 경우가 많다.



 5) 분노의 질주형


이 유형은 대책이 없는 막무가내형이다. 술에 만취되면 이유없이 뛰기 시작하면 혼이 날 경우에는 차도, 중앙선, 방파제, 철길 등에서 스릴을 즐기기도 한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동료들도 같이 뛰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따라 강남가야 하는 형이다.



 6) 정의 용사형


술만 취하면 싸우는 유형. 주로 주변 사람과 많이 싸우며, 정의의 피가 끓어 분노가 북받치는 형태로 싸우는 이유는 안주발 세우는 사람에 대한 분노, 세상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 옆사람 치는 경우 등이 많으며,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전봇대나 아스팔트, 가게 간판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이 유형은 특이하게도 아침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7) 동시상영형


이 유형은 필름이 끊겼다는 말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골치 아픈 점은 지난 밤이 생각나지 않거나 꿈과 혼동되어 기억을 재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주위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쓸데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유형이다.



8) 람보 또는 코만도형


가장 위험한 유형중의 하나. 주로 쓰레기 통이나 자동차 사이드 미러, 동네 간판 등을 닥치는 데로 파손하며, 도망치는 수준은 거의 홍길동에 근접한 유형으로 주로 완전 범죄가 된다. 그러나 완벽이란 없는 법, 콘크리트로 만든 쓰레기 통이나 사람이 타고 있는 자동차. 파출소 간판 등을 공격 목표로 삼아경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9) 미소 속에 비친 그대형


특별한 이유없이 실실 쪼개는 유형이다. 큰소리로 웃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형태로 미소를 짖는다. 주로 알콜기가 허파에 들어가서 생기는 현상이며, 길거리에 다닐 경우 사람들이 실실 피한다.



10) 대중가수 지망형


술만 취하면 길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노래를 열창하는 유형이다. 주로 부르는 곡명은 자기 세대가 부르는 노래보다 한 세대 이전의 노래를 좋아한다. '황성옛터', '신라의 달밤', '고래사냥','소양걍 처녀' 등이 대표적인 곡이며, 때로는 신곡을 발표하기도 한다.



⊙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


항상 취하라. 그것보다도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너를 이 지사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로, 시로, 사랑으로, 구름으로, 덕으로, 네가 원하는 어떤 것으로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취하라.

보들레르의 <취하라>라는 산문시는 그렇게 시작된다. 우리의 역사,시간 그리고 생활이라는 그 비정의 강을 우리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맹숭맹숭한 일상성의 배로만 건널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야기한다. 아주 무감각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역사의 페이지 마다 홍수처럼 흐르고 있는 음모와 불의, 그리고 물결쳐 흐르고 있는 피의 홍수, 통에 겨운 신음과 절규를 어찌 태연하게 견디냐고. 또 어떤 사람은 이야기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서둘러 아침을 먹고 직장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을 월,화,수,목,금.....똑같은 리듬으로 되풀이하는 생활의 권태를 어떻게 하면 개뜨리느냐고. 그래서 술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골목골목의 술집은 저녁마다 사람들로 붐비고 있지 않은가. 갖가지 종류의 다양한 술-막걸리와 소주, 맥주와 럼, 위스키와 브랜디 등이 우리를 도취의 세계로 유혹한다. 그러나 왜 많은 사람들은 술에서만 도취를 구하려고 하는가? 떠가는 구름에, 흐르는 강에, 바다에, 숲에, 사랑에, 그리고 시와 음악에도 취할 수 있거늘 왜 술에서만 도취를 구하려고 하는가? 시벨리우스는 교향곡 5번을 작곡할 무렵 그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음산한 날씨지만 봄의 입김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온몸에 느껴지는 봄의 훈기,아지랑이,

 그리고 들을 뒤덮은 안개를 마시고 흠뻑 취했다."

 알베르 지로는 달빛을 '눈으로 마시는 술'이라고 주장한다. <달에 흘린 피에로>는 바로 그 달술에 취해버린 자이다.그리고 이태백을 결정적으로 취하게 한 것도 언제나 그 달빛이었다. 안개와 아지랑이 그리고 달빛은 눈으로 마시는 소중한 술인 셈이다.

모든 술 중에서도 가장 좋은 술의 하나가 음악일 것이다. 음악의 리듬은 우리 생명의 맥박이며, 그 가락은 우리의 숨결이고, 화음은 우주의 빛이다. 그리고 그것이 합쳐질 때 음악은 리비도 바로 그 자체다. 음악은 뻑뻑해서 잘 구르지 않는 시간의 수레를 날렵하게 회전시켜 주기도 하고, 우리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도 하는가 하면, 우리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어 무한히 날게 해주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온갖 잡스러운 것을 모조리 연소시켜 순수한 불꽃처럼 환한 법열과 희열을 맛보게 해주는 것도 음악이다. 격정이 폭발할 때는 그것을 잠재워주고, 우리가 탈진했을때 영감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음악이다. 음악은 술이자 진정제이며, 액셀러레이터이자 브레이크이기도 하다. 그것이 어찌 황홀한 술이 아니랴.



 ⊙ 홀수배를 지키며 술마시게 하는 까닭


1. 한 잔, 고배(呱杯·口字가 하나)는 어린애 술이며 不可無一杯酒이 어서 안 되고

2. 두 잔, 단배(單杯·口字가 둘)는 단순히 술꾼의 술이어서 안되고,

3. 석 잔, 가히 품배(品杯·口字가 셋)이니 역시 군자는 품위있는 술 이 격에 맞으나 三小이어서 아쉽고,

4. 넉 잔, 효배(口字가 넷)이어서 요란하고 시끄러운 술이니 안되고,

5. 일곱 번째 술, 행운의 술잔이니 좋고,

6. 아홉 번째 술, 九越不可하여 많아 안된다.

(술의 미학총론 / 김우영, 1990)



⊙ 술을 마실수록 주량이 느는 이유와 망가지는 몸


우리 몸에 알코올대사 효소가 술을 계속 마심에 따라 2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처음의 2배까지 증가한다. 술을 마셔서 체중이 늘어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술과 함께 섭취하는 안주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칼로리가 원인일 수 있다. 실제로 간에서 알코올 1g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열량은 7.1kcal. 그렇다고 열량 보충을 술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금물. 왜냐하면 술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량만을 내는 알코올에 의한 칼로리를 '공허한 칼로리'라고 부른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로 허기를 달래지만 대부분 영양결핍 상태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술을 많이 마셔온 사람들은 소위 술에 세졌다고 한다. 이는 같은 양의 술을 먹은 다른 사람보다 덜 취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의학적으로는 '알코올관용'이라고 한다. 알코올관용은 술을 자꾸 마실수록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중추신경이 고농도의 혈중 알코올에 적응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몸이 고농도의 알코올농도에서 활동하도록 적응되는 것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떨어지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알코올 중독자들이 갑자기 술을 줄이거나 끊을 때 여러 가지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오랫동안 술을 마셔 술에 세졌다하더라도, 과음에 의한 신체 손상은 항상 진행되는 것이므로 계속해서 술을 많이 마셔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알코올과 약은 상극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술과 약은 상극이다. 즉 술은 치료목적으로 쓰는 다른 약과 상호작용을 해 약의 효과를 변화시키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이 흔하다. 따라서 약을 먹는 사람은 술을 마실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수면제, 안정제, 항우울증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약들이다. 이런 약을 술과 함께 먹으면 약의 중추신경 억제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즉 더욱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므로 운전과 같이 정신집중을 요하는 일을 할 경우 사고위험이 커진다. 당뇨병약인 혈당강하제를 술과 함께 먹으면 혈당강하 효과가 더 강화돼 저혈당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협심증에 쓰이는 나이트레이트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과음으로 간기능이 나빠진 사람이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으면 이 약의 간독성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아스피린과 술을 함께 먹으면 아스피린의 위장자극효과를 강화시켜 위염, 위출혈의 위험성이 증가된다.

 시중에 술끊는 약이라는 것이 있다. 이 약은 다이설피람이라는 성분의 약인데, 알코올의 분해과정을 억제해 알코올의 중간 분해산물인 알데히드를 몸 속에 축적시킨다. 이미 말한대로 알데히드는 얼굴을 붉어지게 하고, 가슴을 뛰게 하며, 두통, 구역, 구토, 발한, 저혈압 등의 불쾌한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 약을 먹은 사람이 술을 먹으면, 약에 의해 알코올의 분해가 억제돼 독성물질인 알데히드가 몸 속에 쌓이고, 이에 의해 견딜 수 없는 불편함을 경험하게 된다. 즉 술을 먹었을 때 괴롭게 만들어 술을 못먹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약은 금주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금주의 보조요법으로 쓰여야지, 술을 끊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한테 억지로 투약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술끊는 약은 아니지만 부인과에서 질염에 흔히 쓰는 항생제인 메트로니다졸, 당뇨병에 쓰는 설포닐유리아제, 무좀치료에 쓰이는 글리세오훌빈 등도 술 끊는 약인 다이설피람과 똑같이 알코올의 분해를 억제한다. 이들 약과 술을 함께 먹으면 알데히드에 의한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치료를 위해 이들 약을 쓰고 있는 사람은 음주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알 코 올 과 약 물


첫째, 급히 알코올을 마시면 간에서의 약물 대사 효소를 경쟁적으로 저해하여 약물의 농도를 높여 주고, 생체 이용률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 예상치 못했던 약물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장기간 알코올을 마시면 약물 대사 효소들인 사이토크롬 P450효소균(CYP2E1)을 유도시켜 효소가 증가하고, 빨리 대사 시킨다. 결국 약의 농도가 떨어져 약 작용이 떨어지고, 실제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사용해야 비로소 종전의 효과를 나타낸다.


셋째, 알코올 유발성 CYP2E1 효소에 의해 대사를 받는 치료약들은 더욱 독성이 강한 대사 산물로 변하여, 간이나 기타 장기 조직에 손상을 입할 수 있다.


 TF제 해열 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타이레놀(아세트 아미노펜)과 결핵 치료제인 lsonazid (INH), 또 마취제로 사용되는 할로탄(halothane) 등은 음주자들이 사용하면 조직 손상을 더 입힌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 계통에 작용하는 신경안정제나 항 우울증 치료제들은 알코올과 병용하면 정신 집중에 문제가 많아 운전사고 등을 많이 초래한다고 한다.



⊙ 술 마신 후 먹어서는 안되는 약물


Acetaminophen : 간장애 증대 - 타이레놀, 쿠울펜, 아세트 아미노펜

Aspirin : 위장장애 증대 - 아스피린, 로날

Chlorpheniramine : 과도한 진정작용

Cimetidine : 위궤양 약화 - 시그나틴 정, 에취투, 타가메트

Cortisone : 위궤양 발생위험 증대

Dexamethasone : 위궤양 발생위험 증대 - 덱사소론 정, 덱사코티실 정

Dextromethorphan : 과도한 진정작용 - 덱시트로판 정, 러미라 정

Diazepam : 과도한 진정작용 - 바류제판 정, 바리움

Enalapril : 과도한 혈압강하 - 레니텍 정, 알프린 정, 에나파린 정

Furosemide : 탈수, 숙취 등의 부작용 증대 - 라식스, 후릭스

Ibuprofen : 위장장애 증대 - 모트린정, 부루펜, 콜쓰린

Mefenamic acid : 위장장애 증대 - 폰스텔, 폰탈

Metronidazole : 부작용 증대 - 로도질, 후라시닐

Nitroglycerin : 금기 - 니트로그리세린 설하정

Ranitidine : 약효감소 - 유란타, 잔탁, 큐란

Sucralfate : 약효감소 - 복합아루사루민





 ⊙ 술잔을 돌려가며 술을 마셔도 좋은가 ?


우리의 음주문화 가운데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아마 술을 마실 때 " 자기가 마신 술잔을 남에게 돌리면서 술을 권하는 습관"이 아닌가 싶다. 술을 권하면서 자기가 마시던 술잔을 남에게 건네는 행동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상대에게 술잔 속에 술과 함께 내 마음도 실어 드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마시던 술잔을 남에게 돌리는 것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상대방에게 가져다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마시던 술잔을 돌리는 것은 혈액, 정액 침(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간염을 남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술잔을 돌리는 우리들의 음주문화는 하루 속이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술잔을 돌리는 음주 행태는 과음을 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기의 주량에 맞게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도 윗사람이 호의를 보이면서 술잔을 건네주며 술을 강권할 때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 아무리 마시고 싶지 않다 해도 별도리 없이 한 잔 가득히 받아 먹고 다시 술잔을 돌려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마시는 한잔 또 한잔이 쌓이고 쌓여 만취가 되고 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우리 사회 도처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술잔 돌리기'는 원하지 않는 만취를 불러오는 주범인 셈이다.

우리 사회에서 적당량의 음주를 가능하게 하려면, 그리고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 먼저 '술잔 돌리기'를 그만두는 노력부터 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술 돌리기'는 당장 없애야 할 병폐이기 때문이다.



 ⊙ 원숭이도 술을 담근다


일본의 어떤 사람이 세상 일에 회의를 느끼고 산속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원숭이와 친해 지게 되었다. 어느날 원숭이를 따라 갔더니 움푹 패인 바위에 불그레한 액체가 담겨 있었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맛을 보니, 바로 원숭이가 담근 [머루주]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이 술을 [원주(猿酒)] 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아주 귀하게 여겨 비싼 값으로 팔렸다지만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포도과에 속한 식물들은 열매 껍질에 알코올 발효를 일으키는 이스트가 묻어 있으며 과즙에는 당분이 많이 있어서 살며시 으깨기만 해도 발효가 일어나 알코올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원숭이가 머루를 따서 술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술이란 당분이 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술의 원료는 당분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포도를 비롯한 과일은 당분을 가지고 있어 쉽게 술이 되지만 쌀, 보리 등 곡류는 주성분인 녹말이 당분으로 변해야 술이 된다. 이렇게 녹말이 당분으로 변하는 과정을 당화라고 하는데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것도 바로 [당화과정] 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유구국 (현재의 오키나와)에서는 15세 처녀가 쌀을 씹어서 침으로 당화시켜 술을 빚었다는 기록이나, 남방의 [미인주(美人酒)] 역시 입으로 씹어서 만드는 술이란 점을 미루어 보면 옛 사람들도 당화라는 기본과정을 거쳐야 술이 된다는 기본 지식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밥을 씹어서 뱉고 이것을 모아 술을 만들었으니 참으로 귀한 술이었을 것이다.


글 김준철 (「양주상식」저자)



⊙ 물은 각종 숙독을 풀어 준다


물은 술로 인해 생긴 여러 나쁜 작용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술을 마실 때 물을 같이 마시면 알콜 흡수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알콜은 위에서 25% 정도가 흡수되고 십이지장에서 나머지 75%가 흡수된다.


알콜의 흡수정도는 위가 비었을 때 최고에 이른다. 빈 속에서 흡수능력이 가장크다는 뜻이다. 음식을 먹어두든지 술안주를 함께 먹으면 알콜 흡수를 연시키는 것은 물론 물이라도 마셔두면 알콜의 흡수를 크게 지연시킬 수 있다. 또 알콜의 작용강도, 즉 술 취한정도는 핏속에 알콜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충분한 물을 마시면 같은 양의 알콜을 마셔도 흡수되는 정도가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양이 흡수돼도 핏속 알콜 농도가 낮아 술에 덜 취하게 된다.


술을 마시다보면 목이 마르다.알콜이 바로 열로 바뀌어 온몸이 후끈해지고 이에 따라 피부혈관이 확장되면서 그 열이 발산된다. 이때 열기를 뿜어내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인 습기가 함께 발산되고 눈에 보이는 물인 땀도 나서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목이 마르는 것이다. 이때 물을 마셔주면 알콜이 분해되어 열에너지로 변하는 과정을 돕는 셈이 된다. 아루러 물부족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사부진을 막는 역할도 한다. 알콜중독이 일어나거나 숙취가 계속될 때는 충분한 물 공급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물을 충분히 공급해 알콜이 대사후 빨리 배설되도록 도우면서 체액에 생기는 이상을 조절해 정상을 찾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다. 알콜은 술 마시고 골치 아픈 원인물질의 하나인 아세세트알데 하이드라는 독물질로 변한 후 다시반응을 거쳐 식초가 됐다가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물은 이 일련의 반응을 촉진시키는 한편 산성물질인알콜의 대사산물을 희석시켜 혈액의 산성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 소변이 자주 마려운 이유는


맥주만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된다. 이는 알코올의 혈중 농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1-2시간 사이에는 누구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법이다. 그러나 3시간, 4시간 마시는 동안 화장실에 가는 회수가 점점 줄어 든다. 일반적으로 '맥주를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고 하지만 청주든 위스키든 알코올의 이뇨 작용에는 차이가 없다.

뇌하 수체에서는 성장이나, 생식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항 이뇨 호르몬이다. 이것은 소변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소변을 만들어 배설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간장이지만 항 이뇨 호르몬의 간접적인 역할에 의해 소변의 양이 균형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항 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나빠지면 당연히 이뇨 작용이 일어난다. 알코올 이뇨는 간단히 말하면, 알코올에 의해 뇌하수체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항 이뇨 호르몬의 방출이 저하 되는 현상이다.

술을 마시기 시작 한지 1-2시간 사이에는 혈중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때 항이뇨 호르몬의 방출이 늦어지기 때문에 빈번히 화장실을 드나들게 되는 것이다. 단 이상태는 오래 가지 않는다.

혈중 농도가 어느 정도 오르면 이번에는 '소변이 너무 많이 나오면 곤란하다'는 feed back 기구가 작동하여 항 이뇨 호르몬이 다시 만들어져 배출되기 때문 이라고 한다. 이 mechanism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쨌던 계속해 마셔서 혈중 농도의 상승이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이뇨 작용이 감퇴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와 같이 알코올의 이뇨 작용은 알코올 음료의 종류나 마시는 양과는 관계없이 혈중 농도의 상승 시점과 일치하여 일어난다. 마시기 시작하여 3시간이 지나면 화장실 걱정 없이 상대와 느긋이 이야기할 수 있으며, 술 좌석에서 여자를 설득하려면 그 시간 이후에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또한 혈중 농도와 이뇨 작용과의 관계를 고려해볼 때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될 때쯤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그 이튿날 숙취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맥주에 얽힌 이야기


 1. 맥주병 어깨쪽에 있는 조그만 돌기는 왜 붙어 있는가 ?

 큰 병의 어깨 쪽이 있는 그 돌기는 '널링'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부딪혔을때 쇼크를 줄이고 병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규격품의 병이다.


 2. 컵이 더러워져 있으면 거품이 거의 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

컵이 더러워져 있으면 특히 기름이 묻어 있으면 거품이 안나고, 거품이 나도 즉각 사라진다. 그것은 탄산 가스를 감싸고 있는 거 품이 유류에 의해 표면장력을 잃어 거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 기 때문이다.


3. 맥주를 냉동실에서 차게 해도 되는가 ?

맥주는 얼면 향이나 조화가 깨져 제각기 그 맛이 분리되어 묽어 지고 좋지 않은 쓴 맛만 강하게 느껴진다. 맥주를 냉동실에서 차게 하는 것은 맛을 버리기도 하려니와 깨질 염려도 있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한다.


4. 맥주를 덧 따르는 것이 나쁜 이유는?

컵에 따른 맥주에는 탄산가스가 빠져있다. 여기에 맥주를 더 다 르면 혼합이 되어 신선한 맛이 약해지고 맥주 맛이 없어진다. 맥주는 다 마신 후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최후의 한방울까지 거품이 남아있지 않도록 다 마시는 것이 좋다.




 ⊙ BAR와 CAFE


 뉴욕에서는 프랑스에서와 같은 카페는 없지만 사방에 스탠드 바아가 있다. 바아는 음료를 마시는 공공 장소이며 "bar"라는 영어는 손님과 카운터를 나누는 봉을 연상 시킨다. 17세기에 파리에 생긴 카페는 커피를 주로 팔았으나, 술을 찾는 사람에게는 술을 팔았으므로 차츰 술집으로 변하게 되었다.


카페가 처음 탄생 한 것은 터키의 콘스탄티노풀에서 16세기였다. 프랑스에서 음료를 파는 가게를 카페라고 부르게 된 것은 유럽에 이 진귀한 음료가 소개된 뒤의 일이다. 1672년 파리에서 최초의 카페가 에콜하안에 출현 하였고 1716년에는 이런 종류의 가게가 파리에 이미 300여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18세기는 카페의 전성 시대 이다.그때까지는 사람들은 주점에서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또 도박을 했다.또 그 곳은 물품의 매매나 좋지 않은 상담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카페는 철학자나 혁명가가 만나는 장소이기도 했다.


 카페에는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고, 그것들은 카페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작은 카페로 역, 극장, 영화관, 댄스홀에 인접해있는 가 게는 '뷰렛드' (뷔페 또는 서서 마시는 스탠드)라고 불리운다. 보다 일반적으로는 '타베르느'(민예풍 카페, 레스토랑) 또는 에스 테미네(이주점) 인데, 세속적인 이름으로는 '비스트로 마스트로케(소매주점), 트로케(싼주점), 부슈(싼 카바레), 가르곳드(싼 식당), 비비(저속한 자리) 등이라 고 불리운다. 카페 중에는 연극을 볼 수 있는 카페 데아트르,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카페 콘세르(약칭 카페 콘스), 쇼를 볼 수 있는 캬바레, 또는 댄스를 할 수 있는 나이트 클럽이 있다.이들 가게에서는 대부분 칵테일류가 나왔다. 그러나 1930년 경부터는 세계적으로 미국식 바아가 개점되어 매우 세련된 칵테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 날숨으로 측정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가끔 TV화면에 입으로 '후'하고 내?으면서 음주측정을 하는 운전자의 모습이 비춰진다. 술을 먹으면 술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떻게 그로부터 혈중 알코올 농도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일까. 혈중 알코올 농도는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가와 마신 술이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를 지를 가늠해보는 좋은 지표다. 즉 술을 먹었을 때 일어나는 대부분의 반응은 술이 장에서 흡수돼 혈액을 통해 온 몸으로 운반되면서 벌어진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성별, 체중, 술을 마실 때 위가 비어 있었는지 여부, 술을 마신데 걸린 시간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마신 술의 종류와 에탄올 농도로부터 혈중 알코올 농도를 대략 계산할 수 있다. 예를들면 체중 70kg인 사람이 소주 1병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대략 0.16%정도가 되며, 마찬가지로 맥주 1캔(360mL)을 마시면 알코올 농도는 대략 0.03% 정도가 된다(혈중 알코올 농도(%)=마신 술의 양(mL) x 술의 알코올농도(%) 체중(kg) x 0.0013(상수)).

 음주 운전 단속에서 날숨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폐를 통해서 배설되는 알코올은 날숨에서 검출할 수 있고, 이 양은 혈중 알코올 농도와 비례하므로 날숨의 알코올농도로 음주량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혈액을 채취하는 것. 최근에는 채취된 혈액을 알맞은 용기에 담아서 4℃ 이하에서 보관하면 약 1개월 후에도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법적증거로 이용해야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 농도 20% 몸에 가장 빨리 흡수된다


폭탄주가 더 빨리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가 남자보다 술에 더 빨리 취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술은 마실수록 세어진다는데, 감기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술을 먹어도 될까. 음주운전 측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알코올과 관련해 떠돌던 모든 이야기를 속 시원히 풀어본다. 술을 마시고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 호흡이 빨라지는 사람, 말이 많아지는 사람, 우는 사람, 이유없이 싸움을 거는 사람, 악쓰고 노래 부르는 사람, 평소에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에 용기를 얻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듯 술이 우리들의 몸 속에 들어가서 보이는 반응은 제각각이다. 도대체 술이 무엇이길래 우리 몸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우리가 술을 먹고 느끼는 모든 신체적인 반응은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알코올은 에틸알코올(줄여서 에탄올)이다. 그렇다고 술이 100%의 순수한 알코올은 아니다. 술은 대개 50% 미만의 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종류에 따라 농도는 천차만별이다. 흔히 독한 술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알코올 농도가 높은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술의 알코올 농도는 소주가 25%, 맥주는 4.5%, 청주는 14%, 포도주는 12%, 위스키는 40% 정도 된다. 따라서 소주 한병을 먹었다고 해서 알코올 1병을 먹은 것은 아니다. 약 4분의 1병의 100% 알코올을 먹은 셈이다. 어떤 종류의 술을 마셨을 때 실제로 마신 알콜의 양(g)을 계산할 수 있다(마신 술의 양(mL) x 술의 알코올농도(%) x 알코올의 비중(0.8)÷ 100). 예를 들어 소주 반병(150mL), 맥주 2캔(750mL), 포도주 반병(300mL), 위스키 2잔(90mL)에는 모두 30g 정도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즉 양주 같은 독한 술에 더 잘 취하는 이유는 알코올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 하루 30g은 괜찮아?


 술병에는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라고 경고문이 쓰여 있다. 실제로 술은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음주 후 구토시에 식도 하부가 파열되는 것을 비롯해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십이장 출혈 등을 유발한다. 특히 과음은 지방간, 간염, 간경화 등 간장 질환의 주된 원인이다. 이밖에도 동맥경화성 질환과 암의 발병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 과음이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과음이 많은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사실이지만 적정량의 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매일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매스컴의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적정한 음주량은 얼마일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적정한 하루 음주량은 알코올 30g, 여성이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은 15g 이다. 알코올 30g은 소주 150ml(1/2병) 또는 맥주 750ml(2캔) 정도의 양이다. 그러나 이 양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량이지, 사고나 행동에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고 마 실 수 있는 술의 양은 절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적정 음주량을 음주운전 등의 사회활동을 허용할 수 있는 기준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술은 꼭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적정 음주량이란 꼭 마셔야 되는 양이 아니라 마신다면 마실 수 있는 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목마른 때에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취한 뒤에 더 붓는 잔은 없는 것만 못하다"(명심보감)


 알코올 아이러니 "스트레스 해소에 술만큼 좋은 게 또 있나?"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좋기 때문이지"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술을 왜 마시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다. 이 말들을 보면 술이 우리 생활에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술에 만취한 30대 승객이 지하철 역사 밖에서 싸늘하게 식은 채 발견됐다" "평소 술에 취하면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온 A씨는 아내의 고소로 안방 출입이 금지되는 임시 조치를 받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97년 한해동안 음주운전으로 1천4명이 숨졌고 3만6천23명이 부상했다" 이러한 뉴스들은 술의 역기능 또한 대단함을 보여준다. 알코올 음료를 먹기 시작한 역사는 기원전 3천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로 현재까지 알코올의 소비는 증가돼 왔으며 알코올 음료의 종류도 매우 다양화됐다. 하지만 알코올이 사용되는 이유는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기분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 이유를 들며 사람들은 오늘도 자연스럽게 술을 권한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알코올 복용이 약물 복용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분과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알코올은 중추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의 일종이다. 즉 알코올은 진정제로 작용해 두뇌 중추의 억제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로부터 나타나는 반응이 긴장과 억제가 감소되면서 사교적이고 즐거운 기분이 드는 것. 물론 적은 양의 알코올을 먹었을 때, 아주 단시간에만 일어나는 일이다. 먹는 알코올의 양이 많아지면 인간의 반사기능과 복잡한 사고과정은 방해를 받는다. 또 다량의 알코올은 고통을 둔화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현대의 마취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환자에게 독주를 먹이고 수술한 경우도 있다.



 ⊙ '무알코올 음료로 취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음의 경우 문제가 되겠지만 술을 적당히 먹었을 때는 긴장이 풀어지게 돼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알코올을 먹으면 불안이 감소되며, 성감이 증가하고, 어느 정도 공격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이런 반응들은 알코올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알코올을 먹으면 이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알코올을 준다고 말해놓고 사실상 알코올 맛이 나지만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줬다. 그랬더니 대상자들은 실제로 알코올을 마신 사람들과 같이 덜 불안해 했고, 성적으로 흥분했으며, 공격적이 됐다. 즉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사실 알코올에 관한 잘못된 상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알코올이 성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이다. 알코올을 마신 후 정신적 억제가 풀리면 일시적으로 성욕이 증가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지만 실제로는 성기관에 나쁜 영향을 줘 성감을 떨어뜨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코올이 사회 활동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스트레스가 많고, 알코올의 부정적 효과가 적다고 믿을수록 술마시는 횟수가 증가한다. 습관적인 음주나 이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은 심리사회적인 요인들에 의해 영향받는다. 심리적인 스트레스, 알코올에 대한 기대, 그리고 사회적인 요인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알코올 일 수 없다는 사실을...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과 같은 제천의식에서부터 쓰였다는 술이 '백약지장(百藥之長)' 또는 '광약(狂藥)'으로 불리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술을 어느 정도 마시고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도전은 "술은 즐겁게 마시돼 함부로 하지 않으며, 엄히 하되 어른과 소원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술을 즐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 둬야 할 말이다.


(장경애 기자)



⊙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주 이름


 술은 많다. 그러나 술에 관심이 어느 정도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에 게재하는 유명한 명주 쯤은 기본으로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스카치 위스키

죠니 워커 붉은 레이블(Johnnie Walker Red Label)

죠니 워커 검은 레이블(Johnnie Walker Black Label)

씨바스 리갈(Chivas regal)

화이트 호오스(White horse)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

발렌타인 (30년) (Balantine, 30er)

올드 파아(Old parr)

꼬 냑(Cognac)

마아텔-엑스트라(Martell Extra)

헤네시-X.O(Hennessy X.O)

크르보아제-V.S.O.P(Courvoisier V.S.O.P)

크르보아제-나폴레온(Courvoisier Napoleon)

레미 마틴-에이자논(Remy martine agenor)

커뮤 코냑-나폴레온(Camus cognac Napoleon)

영국 진(Gin)

비이피이터 드라이 진(Beefeater dry gin)

길베이스 드라이 진(Gilbeys dry gin)

골든 올드 탐 진(Golden old Tom Gin)

럼(Rum)

바카이디 화이트 럼 큐우버(Bacardi white rum cuba)

하바나 클럽 큐우반 럼(Havana club Cuban rum)

보드카(Vodka)

모스코프스카야(소비에트)(Mouskouskya)

스트리치나야(소비에트)(Trichnaya)

스미노프 보드카(미국)(Smirnoff vodka)

리큐르(Liqueur)

샬트루우츠 베르트(Chartreaus vert)

샬트루우츠 죤누(Chartreaus Johne)

베네딕틴 D.O.M(Benedictine D.O.M)

코안트로(Cointreau)

노일리 플랫 드라이 버므스(Noilly prat dry vermouth)

노일리 플랫 스위트 버므스(Noilly prat sweet vermouth)

칼루아 코오피 리큐르(Kahlua coffe liqueur)

보르도 와인(Bordeaux wine)

샤토 라핏토 로오트시르트(Chateau lafite routhchild)

샤토 마르고(Chateau maraux)

샤토 라투우르(Chateau latourx)

샤토 오 부리용(Chateau haut brion)

샤토 무우통 로오트실트(Chateau mouton schild)



 ⊙ 한국의 주선 10걸


 주당 10걸의 선정기준은 1) 주량, 2) 마시는 스타일, 3) 스케일, 4) 지구력- 평생을 즐기는 끈기, 5) 사람을 감화시켜 세계의 주당 인구를 늘린 기여도 등을 그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술김에 루비콘 강을 건너간 시저가 주호에서 탈락된 이유는 조지훈 주성이 분류에 의하면 한낱 색주(클레오파트라와 어울려 섹스를 위해 마신 술꾼)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술병에까지 이름을 남긴 나폴레옹이 빠진 것은 만년에 가서 술에 대한 관심을 아주 잃었기 때문이다. 단 루이 16세는 루이 10세와 대체해도 무방하다.


1) 황진이(생몰년 미상, 조선 중종때의 명기. 본명은 眞, 妓名 明月)

고금을 통틀어 각계 인사들이 추천한 주선은 모두 140명. 두주 불사의 주량과 풍류가 특출한 당대의 호걸들을 망라한 것이다. 그 가운데 우리 나라 최고의 주선으로 황진이가 선정되었다. 樂酒終生의 기라성 같은 대장부들을 젖히고 가장 많은 17명의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서화담, 박연폭포와 더불어 松都三絶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여성으로서 일종의 당연직'처럼 추천을 받은 셈이다(張德順). '동짓달 기나긴 밤', '산은 옛 사이로되',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란 시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뛰어난 시서음률과 술로 당대의 문인, 碩儒들을 매혹시켰다는 점을 높이 샀다(김정옥, 김종길, 이어령, 朱宗恒, 사기주 제씨). 말하자면 주선 중의 주선이자 '한국적 낭만파의 거장'(최정호)으로 떠올려진 셈.


2) 수주 변영로(1898-1961, 시인, 성대교수)

술과 시로 자기 이상에 취해 살다간 樹州 변영로이다(김용성, 송지영, 신우식, 이규동, 전봉건 등). 두주 불사의 기행을 담은 <酩酊 四十年>을 보면 그는 이미 대여섯 살 때 술독에 기어올라가 술을 훔쳐마신 천부적인 모주꾼이다. 또 이 수필집에서 그는 성균관대 뒷산에서 공초 오성순, 성제 이관구, 횡보 염상섭 등과 함께 술에 취해 벌거벗고 소를 탄 기상천외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3) 조지훈(1920-1968, 시인 고대교수)

시인 조지훈을 두고 "신출 귀몰의 주선" 또는 "행동형의 주걸"이라고 한다(김용권, 김진찬 씨). 통금은 안중에도 없고 "야밤에 酒朋의 집을 습격, 대작하다가 새벽에 귀가하기가 예사였다(정한모 씨)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생생하게 기억한다(백인호, 이광훈 씨). 그는 밤새 눈 한번 붙이지 않고 통음을 해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 김삿갓(1807-1863, 본명 炳淵, 호 蘭皐. 방랑시인)

삼천리 방방곡곡을 떠덜며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살이의 고달품을 노래한 시인 김삿갓은 풍류가 넘치는 주선이다. 장원급제는 했으나 자신이 홍경래난 때 항복한 宣川 방어사 김익손의 손자임을 뒤늦게 알고 일생을 방랑하며 술과 시로 보냈다. 동가식 서가숙하며 사를 주고 술을 얻어 마셨다는 <作詩乞酒>등 많은 시를 남겼다.


5) 김시습(1435-1493, 호 梅月堂, 생육신의 한 사람)

생육신의 한 사람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金鰲神話>의 작가인 매월당 김시습도 한 시대를 풍미한 주선이다. 그는 당대의 비리를 닥치는 대로 조롱하며 중이 되어 산천을 주유할 때도 툭하면 시내로 들어와 대취한 채 거리를 누볐다. 당시의 領議政 鄭昌孫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나쁜 놈, 영상이고 뭐고 집어치워라" 하고 일갈했을 만큼 세상과 담을 쌓으며, 한평생을 술과 방랑으로 보냈다.


6) 임제(林悌, 1549-1587, 호 白湖, 예조정랑. 조선의 문장가)

백호는 우리나라의 '주선 문장가 중의 한 사람이다(송지영 씨). 황진이의 묘 앞을 지나가다 지었다는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의 시조는 그의 호방한 기질을 잘 나타내 준다. 일생을 술로 벗삼으며 봉건적인 권위에 저항하는 가운데 詩文으로서 인간미가 돋보이는 저서 <백호집>을 후세에 남겼다.


7) 김동리(金東里 1913- 본명 始鍾, 소설가, 중앙대 교수)

4살 때부터 술을 입에 댄 타고난 애주가로 아려졌다. 술이라면 청탁불문의 주량 제일주의자. 그러면서도 끝까지 주석을 이끄는 대주가로 명성을 얻었다(이해랑, 조경희 씨). 음치이면서 주석이 익으면 노래를 즐겨 부르고, 매일 저녁상 앞에서 취할 때까지 반주를 든 다음 식사를 하는 애주가이기도 하다.


8) 임꺽정 (林巨正 ?-1562, 조선 명종때의 의적)

신출귀몰의 의적으로 관가를 닥치는 대로 부수고, 재물을 털면서도 유유히 한양에 나타나 술을 마셔된 임꺽정을 두고, '심장에 털난 주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정 출신으로 서민이던 그는 조선조 명종 10년(1555년)에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어, 12년간 황해도 일원에서 탐관오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의적으로 종횡무진 누볐다. 그런 외중에서도 한양에 4명의 애첩을 두어 거느리고 술을 마셔댄 배짱 두둑한 사내.


9) 대원군(大院君 1820-1898)

대원군은 왕권을 손아귀에 쥐기 전 막강한 세도가들을 의식, 철저히 파락호로 위장해 술로 야망을 불태운 술의 영웅이다(최일남 씨). 세도가들의 잔치집이나 詩會에 나타나 술을 얻어먹고 대감의 품계를 가지고 여염집 상가를 버젓히 드나들었다. 때론 시정의 잡배들과 어울려 대작을 하는가 하면, 투전판에까지 끼어 들기도 했다. 술값이 떨어지면 난초 그림을 팔아 충당하면 서 그는 술독에 파묻혀 민심의 동향을 살피고 세도가들의 정보를 입수하였다. 훗일 야망을 달성한 뒤에는 파락호 시절의 주붕인 심복들을 중용해 술과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주선이다.


10) 원효대사, 연산군, 마해송, 심연섭, 박종화 등 제씨들은 각기 5명씩의 추천을 받아 나란히 10위에 오른 주선이다. 원효는 고대 인물가운데 유일하게 주선의 반열에 올랐다. 화엄종의 고승으로서 신라 무열왕 때 요석 공주와 사랑을 나눠 대유학자 薛聰을 낳은 승려. 화엄경을 노래로 지은 <무애가>를 부르며 시정의 술집까지 출입, 기녀들에게 불법을 전파하였다. 범사에 구애받지 않고 비파를 타며'깊은 삶의 멋과 슬픔'을 노래한 행동형의 주선이다(이홍구 씨등 추천).

주지육림 속에 묻혀 산 주선으로는 단연 연산군이 으뜸이다. 채청사, 채홍사를 두고 8도의 미녀들을 뽑아 춤과 술과 노래를 즐기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주선이라고 불린다. 마해송은 '따뜻한 청주 한 잔을 컵에 따라 1시간 동안 핥아 마시는 술의 신사요 선비'라고 일컬어 지기도 한다(남재희 씨). 방안에는 늘상 술과 안주를 준비해 두고 주야불문 조금씩 마시는 선비풍의 기질을 지니며 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럼리스트 심연섭은 일반적으로 소문난 언론인 중 첫손에 꼽히는 애주가였다(백승길, 임승준, 임영 씨 등). 서울 명동 무교동 일대의 단골 술집이 칼럼의 산실이었고, 스스로 '한국에서 술 맛을 가장 잘 아는 언론인'이라고 자랑스레 말하며 술과 함께 살다가 갔다.

月灘 박종화는 한창 마실 때 동대문과 종로를 오가며 50사발의 막걸리를 마신 일화를 남기고 있다. 玄鎭健, 金基鎭, 李象範 등 당대의 모주꾼들이 모두 주붕들. 일생을 술과 원고지에 묻혀 지낸 주선으로 "댁에서 내놓은 술도 좋았지만 알찌개 등 술안주가 별미였다"고 회고하는 인사도 있다(송지영, 정한모 씨 등). 비록 10걸에 들지는 못하였지만 술을 마시면 '기생의 치마폭에 시를 써주던 대주선' 고려 때 문장가 이규보(이어령 씨 등)와 집을 팔아 술을 마시며 "내가 네안에 들어가 살았으니 이젠 내 안에 들어와 보라"라며 웃은 국어학자 權德奎(이흥우 씨)도 특출한 주선으로 손꼽힌다. 여성으로는 모윤숙, 최정희 씨 등이 추천되기도 했고, '꿈의 정치, 환상과 현실을 술로 달랜' 여운형이 주선의 후보에 오른 것도 이채롭다(이홍구 씨). (호모 비불루스/ 박석기 편. 1976).



⊙ 인명을 사용하는 주류


 1) 알렉산더(Alexander)

 진, 브랜디, 크림, creme de casso가 혼합되어 만들어진 이 칵테일은 알렉산더의 사후 100년이 지난 시기에 알렉산더 대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2) 베네딕틴(Benedictine)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술 중의 하나인 베네딕틴은 1510년 프랑스 페캠프(Fecamp)에 있는 암자에 기거하던 베네딕틴 수도승들이 만들어 냈 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따서 베네딕틴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들은 이 술을 가장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신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한다.


 3) 브론디 마리

프랑스‘헤리의 뉴욕바’의 바텐더인 인페르디난드 L. 페티오트는 1920년 보드카와 토마토 쥬스를 혼합하여 새로운 맛의 술을 개발했다. 미국 연예인 로이 바톤은 시카고에 있는 바에서 이 술을 마신 후 핏덩어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후 페티오트가 이 술에 소금, 후추, 레몬 위스터쉬어 소스를 넣어 새로운 맛을 창조하자, 이 술은 빨간 스레퍼라고 다시 명명되었다. 간혹 여왕들이 즐겨 마신다 하여 이 술을 좋아했던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의 이름을 땄다는 설도 있는데, 브론디 마리라고 현재 지칭되는 이 술은 영국 메리 여왕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4) 짐레트

진이 해군 장교들의 건강을 해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했던 영국인 해군 장교 T. O. 짐레트는 1890년 오렌지 쥬스를 섞어 진을 묽게 한 짐레트를 만들었다. 일명 ‘건강에 좋은 술’이라고도 하는 데 이 술의 이름은 물론 그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5) 진 리키(Gin Rickeey)

H. L. 멕켄은 콜로넬 리키라는 워싱턴의 술주정뱅이가 1895년경 진과 라임 쥬스와 탄산수를 혼합하여 만들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독립전쟁시 대령이었던 제임스 K. 리키가 뉴욕시에 있는 제임스 호텔에서 자주 이 술을 주문하여 마셨기 때문에 그 호텔 바의 바텐더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는 설도 있다.


 6) 그로그

영국의 해군 제독 에드워드 버몬은‘늙은 그로그’라고 불렸다.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그로그람(올이 성긴 견과 양모를 섞어 짠 직물)으로 짜여진 외투를 입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1740년 배 안에서 부하 선원들이 술을 잔뜩 먹고서 술주정을 하고 싸움질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 모든 럼주에 물을 넣어서 희석시키라고 명령했다. 이에 화가 난 고참 부하 선원들은 이 묽어진 럼주를 그의 이름을 따서 그로그라고 호칭하였으며, 후에 값싼 술을 일컫는 총칭이 되어 버렸다.


 7) 하비 완반저

캘리포니아의 파도타기 선수인 톰 하비는 이탈리아 스크루드라이버(오렌지 쥬스, 보드카, 갈리아노를 섞어 만든 칵테일)를 즐겨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 파도를 노련하게 다루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을 절감한 그는 즐겨 찾던 술 집에서 곤드레만드레가 되도록 술을 마셨다.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만 쿵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이 때 그가 이것저것 섞어 마셨던 술을 그의 이름을 따서 하비 완반저라고 명명하였다.


8) 킥카포 조이 쥬스

펜실바니아의 오하이호의 초창기 이주민들은 본래의 지역 주민 알곤퀸 킥카포 인디언들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직접 담근 술을 즐겨 마셨다. 이 주민들은 이 술을 인디언 종족의 이름을 따서 킥카포 조이 쥬스라고 이름지었다.


 9) 맨해튼(Manhattan) 칵테일

1870년 중반, 주지사 사무엘 J. 틸든을 경축하기 위하여 랜돌프 처칠 부인이 연 만찬에서 위스키와 백포도주, 맥주를 혼합해서 만든 칵테일이 첫선을 보이게 되었다. 그 만찬은 뉴욕에 있는 맨해튼 클럽에서 열렸는데 그 호텔 이름을 따서 그 칵테일을 맨해튼 칵테일이라고 지칭하였다. 그 호텔 이름은 맨해튼족 인디언에게서 인용되어졌다 한다.


10) 마티니(Martini)

마티니는 1860년에서 1862년에 미국 바텐더 제리 토머스가 만들어낸 칵테일이라고 전해진다. 그 당시 제리 토머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마티네로 여행하는 어떤 신사에게 이 칵테일을 대접하였는데, 그 사람의 목적지 이름을 따서 마티니라고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마티니란 이름을 가진 이탈리아인 바텐더가 이 칵테일을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며, 유명한 포도주 제조회사인 마티니 & 로시 회사가 이 칵테일의 주인이라는 설도 있다.


11) 미키 핀

미키 핀이라는 칵테일은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이름 붙여졌다. 1896년-1906년에 시카고의 클럽에서 일했던 미키 핀이라는 바텐더는 단골 고객들에게 이 칵테일을 권했는데, 이 칵테일을 마시게 하고 취하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고 한다. 그래야 고객들의 지갑을 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키 핀은 알콜에 염소를 혼합하여 만든 무색유상의 액체로 굉장히 독한 술이다.


12) 랍 보이

위스키, 백포도주, 맥주를 섞은 후 그 위에 마라스키노 체리를 띄운랍 보이는 18세기의 전설적인 스코틀랜드의 해적 로버트 멕그리거의 별명이었다.


 13) 스카치

양조용 맥아로 만들어진 스카치. 스코틀랜드의 한 현자는 스카치를 두고 만일 매일매일을 기준으로 사람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술의 정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스카치에게는 별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14) 탐 콜린즈

진, 브랜디 따위에 물, 설탕, 레몬 쥬스, 향료, 소다수를 섞어 만든 슬링으로 본래 유명한 런던의 술집인‘림머의 옛집’에서 일했던 19세기 바텐더 이름을 땄다고 한다.


 15) 버본(Bourbon)

미국의 버본지역의 침례교 설교자 에리아 크레이그 목사가 1789년에 이것을 발명했다. 이 지역 이름은 원래 프랑스 왕조 부르봉(1589년부터 2백여 년간 왕조를 누렸다)에서 따 온 이름이다.


16) 브롱스(Bronx) 칵테일

1919년에 이름 붙여진 뉴욕시의 브롱스에서 빌어온 것. 이는 죠나스 브롱크라는 화란 사람이 1641년에 서인도회사를 이곳에 차린 것에서 연유되어 지은 이름이다.


 17) 돔 페리농(Dom Perignon)

프랑스 베네딕틴 수도원의 수도승으로 그는(1638-1715)최초로 거품나는 샴페인을 발명했고, 그의 이름은 가장 좋은 샴페인 이름으로 되어 있다.


 18) 깁슨(Gibson)

20세기 초엽, 뉴욕 플레여스 클럽의 한 바텐더가 예술가 찰스 다나 깁슨을 위해 마티니를 만들어 냈다. 이 때 거기에 올리브는 없었다. 이 후 사람들은 그 이름으로 마시게 되었다.


19) 기믈렛(Gimlet)

스트레이트의 진이 해군 장교의 건강을 해칠 것을 생각한 의사 기믈렛 경이 건강한 칵테일로 라임 주스를 섞은 묽은 진을 창안해 내었다(1890).



 ⊙ 술에 관련된 여러 가지 궁금증


 1) 홧김에 마신 술은 뒤끝이 좋지 않다 ?

 술을 즐기지 않고 울적한 기분을 달래려 마시는 경우에 스트레스 때문에 간장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늦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고 술 빨리 취하거나 뒤끝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 다. 하지만 속상한 기분에 많은 양을 마시거나 빨리 마시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온다.


2) 술은 섞어 마시면 더 해롭다 ?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 섞어 마신다는 것 자체보다 대부분 자신의 주량을 초과하여 많이 마시기 때문에 훨씬 빨리 취하고 숙취현상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3) 술 마시기에 적합한 안주는 따로 있다 ?

알코올은 물에도, 기름에도 녹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술마 시기 전에 지방뿐 아니라 단백질, 탄수화물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어포종류나 포테토칩같은 마른 안주를 먹지만 이것은 대부분 몸에 해롭고, 술과 함께 먹는 안주로는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종류가 좋다.


4) 한잔 술은 백약 중에 으뜸 ?

혈중 알코올 농도 0.02∼0.04%일 경우 기분이 상쾌해지고 피로감이 없어지며 머리가 오히려 산뜻해지는 상태이다. 이 정도는 혈관이 열리고 혈압도 저하경향을 보이며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중에서 유익한 콜레스테롤이 상승하여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며 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5) 술은 식전에 마셔야 제 맛 ?

빈속에 마시는 술은 최악이고 술 마시기 전에는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술을 빨리 깨려면 목욕이나 조깅을 ?

숙취상태에서 기분전환으로 목욕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술에 취해 있을때 목욕탕, 사우나에 들어간다든지 조깅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7) 술마시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건 왜일까 ?

동양인에게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으로 동양인에게는 선천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효소가 적은 사람이 많다. 알코올이 체내 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 뒤 아세테이트로 분해되지 못한 상태로 언제까지나 간장속에 있어서 얼굴이 붉어지게 된다.


8) 마른 사람이 더 빨리 취한다 ?

간장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분해 효소에는 개인차가 있고 체중에 따라 다르다. 위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온몸을 돌아 체내 의 수분이 있는 곳에 고르게 침투하는데 몸집이 큰 사람은 그 농도가 묽어지게 된다.


9) 음주 전에는 물을 많이 마셔라.

물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춰준다.


10) 공복시 음주는 피하고 식사는 당질 위주로 하라.

음주 회복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가 포도당이다.


11) 빨리 취하지 않으려면 음주 양보다 속도가 더 중요하다.


12) 술을 마시던 중에 토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3) 오래 먹기 위한 기름기 많은 지방질의 안주는 장기적으로 좋지 않음.


14) 일반적으로 한계 주량은 하루 알코올 80g이다.

계산법 : 마시는 술의 알코올 농도 x 0.8

ex) 소주(25%) 25 x 0.8 = 20g


15) 술을 마신 후 커피는 삼가라

이뇨 작용 촉진으로 숙취를 악화 시키고 카페인이 술로 흐려진 판단력을 더욱 흐리게 한다.


16) 사우나는 피하라

심한 탈수 현상에 빠질 수 있으므로 따뜻한 온탕욕 후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17) 해장술은 치명적이다.

해장술은 뇌의 중추 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조차 느낄수 없게 하고 철저히 간과 위를 파괴한다.


 ⊙ 단순히 아는 패치 테스트의 방식 [일본의예]


알코올에 강할까약할까하고 말하는 체질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 2 형 을 가져 돌고래어떨까 에 의해 결정된다. 2 형을 가져 돌고래, 없을까는 「에탄올 패치 테스트」로(에서) 알 수 있다. 이 테스트법은 일본카미나 천현에게 있는 국립 구리하마 병원에서 개발된 것으로(에서) 가정에서도 단순히 실행으로 95% 의 확률로 적중 한다. 실제로 시험해 보자.


방식

패치 테이프 (약제가 붙어 있지 않은 패드개의 그렇게 이렇게 )를 2매 준비 . 1 매에는,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독용의 에탄올 (80도)를, 이미 1 매에 는 물을 총 만큼 스며들 정도에 수물방울흘림. 상완의 내측에(2)를 붙이고, 7 분간그대로 으로하여 먼 바다. 는이 한 뒤, 10∼15분후의 히후의 모습으로(에서) 판정 한다.


에탄올이 접하고 있던 히후가, 물이 접하고 있던 히후에 비교해 붉게 되어 있으면… 알코올에 약한 체질입니다. 무리를 해 마시는 것은 그만둡시다.


히후에 변화가 없으면… 알코올에 강한 체질이다. 바로잡고, 강하기 때문과 라는, 바로 마시기 넘어(일)것이 없도록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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