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부담감 내려놓고 스스로 실력 입증한 바둑 천재
프로바둑 기사 김은지 7단은 열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프로에서 성인 기사를 상대하는 건 물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까지 손에 쥐었다. 이미 국내 여자 바둑계에선 적수가 몇 없고, 앞으로 세계대회에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현 여자 최강자 최정 9단의 뒤를 잇는 바둑여제가 탄생할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지는 바둑 신동이자 천재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에겐 큰 사건이 있었다. 김은지를 설명하기 위해선 언급할 수밖에 없는 'AI 치팅' 사건이다. 그는 2020년 대회에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치팅 논란으로 한국기원에서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치팅 사건 당시 어린 나이에 부담감이 얼마나 컸으면 일탈을 했겠냐는 동정론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프로 기사이기에 본인이 저지른 잘못을 다 감당해야 했다. 길다면 긴 1년이라는 반성의 시간을 보낸 후 김은지는 돌아왔다.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김은지는 복귀 첫 무대에서 "앞으로는 옳고 바른 모습만 보여드리고 한국 바둑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치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김은지는 지금 실력으로 '결자해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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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기사제공 시사저널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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