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사진이 아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신비한 장면들.
세계 곳곳의 놀라운 풍경을 소개한다.
----------------------------------------------------
west australia
Ⓒ enjosmith
서호주 하이든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파도의 위엄 웨이브 록 Wave Rock
쓰나미가 밀려오다 일순간 굳어버린 것 같은 형상의 바위. 파도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도 ‘웨이브 록(Wave
Rock)’이다. 서호주 아웃백에서 피너클스 사막과 함께 가장 유명한 지질구조로 꼽힌다. 하이든(Hyden)에
위치한 3.6km2 규모 ‘하이든 록(Hyden Rock)’ 북쪽 바위면의 일부로 평평한 지대에 높이 15m, 길이 100m가
넘는 대형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허리 부분이 둥글게 파인 바위에 노랑, 회색, 검은색 등 세로줄이 그어져 있어 더욱 사실감 있게 느껴진다.
27억 년 전, 오랜 시간에 걸쳐 바위의 약한 부분이 침식되며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도
생성 과정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바위에 올라서면 광활한 아웃백 사막이 눈앞에 펼쳐진다.
----------------------------------------------------
Africa
Ⓒ Jeff Attaway
Ⓒ ritaine claire 아프리카 세네갈
불타는 장밋빛 호수 레이크 레트바 Lake Retba
딸기우유색부터 붉은 진흙색까지 연중 다채로운 빛깔로 물드는 호수. ‘레트바 호수(Lac Retva)’의 이름엔
‘장미호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Dakar)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면적 3km2, 깊이 3m의 소금호수다. 호숫물 1L당 380g의 염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바다보다
10배 이상 높고 사해보다 1.5배 높은 염도다. 이 때문에 이곳을 ‘세네갈의 사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염도가
높은 곳에 서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두날리엘라 살리나(Dunaliella salina)’가 광합성을 할 때 붉은 색소를
생성, 호수가 붉은빛을 띤다. 특히 염도가 높아지는 건기에 가장 선명한 분홍색을 볼 수 있다.
----------------------------------------------------
Bolivia
Ⓒ 이수호 볼리비아 우유니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우유니 소금사막 Salar de Uyuni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은 여행지’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우유니 소금사막. 남미 여행의 로망을 갖게 하는
황홀한 여행지다. 눈이 시릴 정도로 깨끗한 소금 호수에 비친 하늘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2만 년 전
이곳은 바다였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른 바다가 빙하기를 거치며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세상에서 가장 큰 소금사막이 형성됐다.
우기인 12~3월에는 깊이 20~30cm의 얕은 호수가 생기는데, 물에 비친 하늘이 지평선을 뒤덮어 마치
온 세상이 하늘에 잠긴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사막의 규모는 1만 2000km2, 순도 높고 질 좋은 소금이
100억t 이상 매장돼 있는데,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 년을 먹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양이다.
소금사막 투어
드넓은 우유니 소금사막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가이드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
보통 5~8명의 여행자가 한 팀을 이뤄 사륜구동 차량을 타고 가이드와 함께 여행한다. 당일치기부터
2박 3일까지 코스까지 다양한데, 투어 상품을 고를 땐 숙소와 운전사의 경력, 식단, 동행 멤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기에는 날씨에 따라 투어 코스가 수시로 바뀐다.
----------------------------------------------------
USA
Ⓒ Frank Kovalchek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치명적인 아름다움 그랜드 프리스매틱 스프링 Grand Prismatic Spring
선명한 무지개 빛깔을 띤 그랜드 프리스매틱 스프링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상징이다. 면적 약 90km2,
깊이 50m로 옐로스톤에 있는 3000개의 온천 중 가장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온천의 물빛은 그야말로
총천연색. 온도에 따라 노랑, 주홍, 빨강 등 각각 다른 색을 띠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고 온도가 높은 중앙은 무기질을 대량 포함해 짙은 푸른색을 띠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면서 옅은 푸른빛을 띤다. 햇볕이 쨍한 날엔 온천에서 뿜어내는 자욱한 수증기 사이로 진짜 무지개가
피어나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옐로스톤은 여전히 살아 있는 화산. 땅속에 마그마가 끓고 있어
언제 또다시 폭발할지 모른다.
Ⓒ Sam Beebe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1827년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대자연 공원. 약 9000km2 규모로 미국 와이오밍(Wyoming) 주
북서부, 몬태나(Montana) 주 남서부, 아이다호(Idaho) 주 남동부까지 3개 주에 걸쳐 형성,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3배가 넘을 만큼 광활하다. 수십만 년 전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화산 고원 지대로, 마그마가
지표에서 비교적 가까운 5km 깊이에 흐르고 있어 다채로운 자연현상이 나타난다.
1만 가지가 넘는 지질 성분으로 구성돼 있고, 지구 상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 간헐천을
품고 있어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린다. 곰, 여우, 사슴, 영양, 들소와 각종 조류를 포함한
야생 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 John McCullough
미국 아이다호
자연이 빚은 두루마리 눈 스노 롤러 Snow Rollers
하얀 눈밭에 흩어진 동그란 눈 뭉치들이 어린아이 장난처럼 재미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눈사람처럼 공 모양을 한 눈 뭉치는 보았어도 두루마리 휴지나 도넛처럼 속이 텅 비어 있는 것은 처음.
그도 그럴 것이 ‘스노 롤러’는 주로 미국의 아이다호(Idaho)나 일리노이(Illinois), 유타(Utah) 주 등 북미와
북유럽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눈과 바람, 온도, 습기, 지형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까다로운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눈덩이는 보통 지름이 25~30cm 정도이고, 100L짜리 드럼통만 한 것도 있다.
스노 롤러 생성 과정
① 얼음판 위에 2~3cm의 눈층이 만들어진다.
② 시속 60km 이상의 강풍이 불어 눈층을 걷어 올리고 한 바퀴 말아준다.
③ 둥글게 말린 눈덩이 윗부분이 햇빛을 받아 살짝 녹아 얼음이 된다.
④ 다시 그 위로 눈이 쌓여 바람에 의해 둥글게 말리는 과정이 반복된다.
Ⓒ Death Valley sliding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스스로 움직이는 돌 무빙 록 Moving Rocks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명물 ‘무빙 록’은 움직이는 돌로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무게 300kg에 육박하는
바위가 180m나 스스로 이동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도 했다. 이 기이한 현상은 10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그런데 지난해 한 학자에 의해 돌의 비밀이 속 시원하게 밝혀졌다. NASA 소속
존스홉킨스대 랄프 로렌즈 교수가 실험을 통해 ‘땅이 진흙으로 변한 상태에서 바람이 불어 돌이
움직인다’는 점을 증명한 것. 공기의 습도가 높아지자 지표면이 진흙으로 바뀌었고, 그때 사막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와 돌을 이동시킨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S자, 번개, 교차선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돌은 미스터리한 존재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Death Valley National Park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으로 한여름 기온이 58.3℃까지 올라간다. 숨 막히는 더위를 견디지
못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름도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쾌적한 기후를 보이는 가을부터 봄까지다. ‘무빙 록’을 보려면 국립공원
내 레이스트랙 플라야(Racetrack Playa)의 남쪽 지역으로 가야 한다.
----------------------------------------------------
Iceland
Ⓒ Jim Trodel
Ⓒ Moyan Brenn
아이슬란드 북부
숨이 멎을 듯한 빛의 장막 오로라 Aurora
밤하늘에 드리운 찬란한 빛의 장막이 넘실거리며 춤을 춘다. 자연이 그려내는 지구 상의 가장 아름다운 빛
오로라.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 하늘이 허락한 날씨에만 볼 수 있는 기이한 자연현상이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Plasma) 일부분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며 발광하는 것.
보통 녹색 빛으로 알려져 있지만, 빨강, 노랑, 파랑, 보라 등 다양한 색으로도 나타난다. 캐나다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나 처칠(Churchill), 아이슬란드의 북부(Nothern Iceland), 노르웨이의
트롬소(Tromso)는 연중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 특히 아이슬란드에서는 빙하와
어우러진 화려한 색의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
New Zealand
Ⓒ Eli Duke
뉴질랜드 모에라키 해변
쥐라기 시대가 그대로 멈춘 듯한 모에라키 볼더 Moeraki Boulders
뉴질랜드 남섬 오아마루(Oamaru)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모에라키의 코에코헤(Koekohe) 해변.
무게가 수t에 이르고, 지름이 최대 3m에 달하는 원형 암석이 해변에 널려 있다. 군데군데 깨진 돌들은
마치 공룡알이 화석으로 굳어버린 듯 신비로운 모습. 학계에선 이것을 6500만 년 자연적인 침식 현상으로
형성된 방해석 결정체로 추정한다.
돌에 얽힌 마오리족의 전설에 따르면 거대한 카누인 아라이테우루(Araiteuru)가 좌초했을 때 카누에 실려
있던 조롱박이나 뱀장어 바구니가 떠내려와 바위가 됐다고 한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알렉산더 턴불
도서관(Alexander Turnbull Library)에서 1848년, 해변에 깔린 바위들과 해변 풍경을 그린 영국
W.B.D.맨텔(Mantell)의 그림을 볼 수 있다. 19세기 당시에는 더 많은 돌이 해변에 널려 있었는데,
사람들이 정원 장식이나 기념품으로 가져가 현재 남아 있는 것은 50여 개뿐이다.
Ⓒ matthew Hunt
뉴질랜드 와이오타푸
붉은 목걸이를 한 유황 호수 샴페인 풀 The Champagne Pool
청명한 블루 컬러 호수 위로 방울방울 이산화탄소 기포가 터지는 모습이 꼭 잔에 담긴 샴페인을 보는 것 같다.
샴페인 풀은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에 있는 지열 온천 지대, 와이오타푸(Wai O Tapu)에서
가장 큰 온천으로 규모가 지름 65m, 깊이 62m에 이른다. 700여 년 전 마그마로 가열된 열수가 온천처럼
솟아 형성됐다. 연못의 표면 온도는 74℃에 달한다. 연못 가장자리를 두른 붉은 띠는 물속에 포함된
금, 은, 수은, 유황, 비소, 탄륨, 안티론 등의 성분이 퇴적해서 이뤄졌다.
Ⓒ Takver
와이오타푸 국립공원 Wai O Tapu
뉴질랜드 북섬 화산지대에 자리한 로토루아는 ‘남태평양의 천연 온천’이라 불린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지열 온천 지대는 와이오타푸 국립공원으로 활화산 분화구, 온천, 간헐천 지대가 섞인 화산 지형에
위치한다. 오래전 화산 폭발로 생겨난 분화구에 온천물이 고이고, 여기에 다양한 광물이 녹아들어 오묘한
색의 호수가 생겨났다. 이산화탄소 기포가 특징인 ‘샴페인 연못’, 화가의 팔레트처럼 화려한 ‘아티스트
팔레트’, 염화철이 녹아 그린티라테와 흡사한 색을 띤 ‘데블 배스’ 등 독특한 형태의 온천을 볼 수 있다.
----------------------------------------------------
Canada
Ⓒ Jeff Wallace
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
섬뜩한 아름다움, 아이스버블 아브라함 호수 Abraham Lake
꽁꽁 얼어붙은 호수 바닥에 나타난 수천 개의 공기 방울. 옆에서 바라보면 층층이 쌓인 둥글 넙적한 무늬가
아득한 심연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수에 사는 전설 속 괴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 것처럼
섬뜩함이 느껴지는 광경. 캐나다 로키 산맥에 안긴 아브라함 호수에선 겨울마다 이런 ‘아이스버블’을
볼 수 있다. 아이스 버블은 호수 바닥에 서식하는 식물이 메탄가스를 배출하면서 수온이 낮은 수면으로
상승하다 그대로 얼어붙은 것. 얼음 속에 갇힌 하얀 기포는 예술가가 조각한 기학학적 무늬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독성이 있는 메탄가스 주머니다. 게다가 걸을 때마다 균열이 생길 정도로 얼음
두께가 얇아 매우 위험하다. 그럼에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이스버블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용기 있는
사진작가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Fred Dunn
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 Jasper National Park
캐나다 로키 산맥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으로 면적이 1만 1800㎢에 달한다. 최고봉인 컬럼비아 산(3750m)을
비롯해 차운, 로브슨, 에디스캐벌, 앨버타, 키치너, 애서배스카 등 3000m급 빙하로 덮인 고봉들이 자리한다.
폭포나 호수, 협곡, 온천 등 아름다운 경관도 곳곳에 널려 있다. 1000km에 달하는 트레일과 난이도별
하이킹 코스는 그림 같은 로키 산맥을 오롯이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 빙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
Australia
Ⓒ Kent Wien
Ⓒ Murray Bartle
호주 퀸즐랜드
롤케이크 같은 구름의 장난 모닝글로리 Morning Glory
호주 북부 지역 상공에서만 나타나는 이색 구름.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란 롤(Roll)처럼 생겨
‘두루마리 구름(Roll Cloud)’이라고도 한다. ‘아치 구름(Arcus Cloud)’의 일종으로 아직 정확한
생성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비정상 대기층이 습하고 차가운 공기와 만났을 때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보통 1km 상공에 최대 1000km 길이로 만들어지는데, 많을 땐 최고 8개의
구름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를 노려 모험심 강한 포토그래퍼들은 행글라이더나 경비행기를 타고 구름에 가까이 다가가
생생한 현장을 촬영한다. 하지만 비행기가 구름을 통과할 땐 기체의 흔들림이 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 주의 카펜테리아 만(Gulf of Carpentaria)은
지형적인 특성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닝글로리 구름이 자주 목격되는 곳이다.
'예쁜 사진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테말라, 티칼 마야 유적지 (0) | 2024.09.26 |
---|---|
Don Paulson - 자연 풍경 2 (0) | 2024.09.26 |
사랑의다리 (0) | 2024.09.24 |
키프러스국 아이아 나파의조각공원( Skulpturen park-Ayia Napa- Zypern) (0) | 2024.09.24 |
같이 보고싶은 풍경 (0)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