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성

색다른 장소가 주는 섹스의 묘미

역려과객 2013. 10. 13. 15:06

 

 

색다른 장소가 주는 섹스의 묘미 

 

 
..
ㆍ자동차 안, 세탁기 위, 화장실 등 환경을 바꾸면 섹스 맛이 다르다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남녀'가 아니라 '가족'이 된 부부들에게 '섹스'는 전혀 설렘이 없는 일상에 불과하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튈 만큼 애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레이디경향」에서는 결혼 9년 차의 평범한 주부 H씨(36)에게 매달 색다른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과정과 결과가 지루했던 일상의 '섹스'에 어떤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 칼럼을 통해 권태기의 부부들이 색다른 섹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다섯 번째 미션


카섹스, 세탁기 위, 화장실 등
색다른 장소에서 즐기는 섹스!!





이달 미션은 새로운 장소에서 색다른 경험하기이다. 집 이외의 장소에서 해보거나 집 안의 다양한 장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추천 장소는 자동차 안, 세탁기 위, 식탁 위, 화장실, 베란다 등이다.

일단 베란다는 나가보니 엄청 춥다. 화장실은 그럭저럭 괜찮다. 자동차는 오랜만에 당긴다. 예전에 연애할 때 참 많이 했는데…. 그때는 얼굴만 보면 손잡고 싶고 안고 싶어서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올 정도로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모텔 이용료가 너무 많이 들어 자동차 안에서도 종종 하곤 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한 번도 카섹스를 해본 적이 없었다.

카섹스
"좁은 공간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흥분과 짜릿함"

'카섹스'는 일단 사람들이 없는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고 비좁은 차 안이라 불편해서 여기저기 쿵쿵 부딪치곤 하지만 그래도 참 해볼 만한 섹스다. 오랜만에 카섹스를 하려면 일단 남편을 밖으로 유인해야 하고 장소도 미리 물색해놔야 한다. 카섹스하기 편한 복장으로 준비도 해야 하는 등 여간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집 앞 주차장에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일단, 남편을 밖으로 유인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이를 친정에 맡겨놓고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퇴근한 남편에게 "자기야, 장볼 게 있는데 마트에 좀 가자."
"주말에 가자. 피곤해."
"안 돼. 세제도 사야 하고 당장 내일 써야 할 것도 있단 말이야."
이렇게 일단 밖에 나가는 데 성공~. 재빨리 짧은 치마를 입고 외출 준비 끝.

"날씨도 추운데 왜 짧은 치마를 입어? 마트 가는데 트레이닝복 입지."
"응? 응 그냥 갑자기 치마가 입고 싶어서. 빨리 가자."
얼렁뚱땅 얼버무리고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기야, 우리 잠깐 저기 공원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갈까?"

"엥? 공원? 빨리 집에 가서 커피 마시면 되잖아?"
"아이참, 오랜만에 둘이 바람 좀 쐬자."
"이 아줌마가 왜 이래? 추워 죽겠는데 바람은 무슨~.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단 말이야."

"앙~ 오랜만에 딸내미 없이 둘이서 공원 가서 얘기도 좀 하고 그러자."
그렇게 앙탈을 부려 겨우 공원에 파킹을 했다.
남편이 자판기 커피를 두 잔 뽑아 와서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기억 나? 예전에 우리 연애할 때 여기 자주 왔잖아."
"응. 진짜 오랜만에 오네. 여긴 아직도 음침하다. 동사무소에 민원 넣어서 가로등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여보, 여기 가로등이 없어서 오늘 내가 얼마나 다행인 줄 알아?)






"자기야, 우리 여기서 카섹스했던 거 기억 나지? 오늘 한 번 하고 갈까?"
"당신 미쳤어? 편안한 집 놔두고 왜 이래. 그리고 그땐 젊었고, 모텔비 아끼느라 그랬지만 여기서 하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이젠 그런 짓 하다 걸리면 안 되는 학부형이란 말이야."

하긴, 남편이 이렇게 열을 낼 만도 하다. 예전에 차 안에서 하는데 지나가는 야식 배달 오토바이가 저만큼 가다가 다시 돌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다시 돌아오는 오토바이를 보고 허겁지겁 옷도 제대로 못 입고 도망쳤었다.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지 않았던가!

"그래도, 자기야~ 재미있었잖아. 카섹스가 엄청 당기는데 한 번 하자. 응~?"
"당신, 이거 미션이지? 그래서 급하지도 않은 물건인데 오늘 장보자고 하고 옷도 그렇게 입고 나온 거지. 그치?" 눈치 빠른 우리 남편이다.

"아이고, 눈치는 빨라요. 그래, 미션이야. 그러니 꼭 해야 해."
그러고 나서 난 남편이 앉아 있는 의자를 뒤로 눕히고 바지 지퍼를 내려 똘똘이를 꺼내 오럴을 시작했다.
슁~슁~ 차 밖에서는 세찬 바람 소리가 들렸고 차 안에서는 남편이 작게 신음 소리를 냈다.

난 팬티만 벗고 남편 위에 올라타 키스를 하며 섹스를 했다.
여전히 사이드 브레이크에 무릎이 부딪치고, 차 천장에 머리를 찧고, 핸들에 허리를 부딪치곤 했지만 정말이지 흥분되고 신나는 일이었다. 남편은 혹시나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지 자꾸 밖을 의식했다. "김 서려서 보이지도 않아. 그리고 여기 인적 드문 거 알잖아"라고 얘기해도 자꾸만 불안해하는 남편 모습이 귀여웠다. 사실은 나도 좀 불안하긴 했다. 만약 누군가라도 본다면 무슨 망신인가! 하지만, 카섹스의 묘미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더욱더 흥분되는 섹스를 그렇게 우리는 마쳤다.

"어땠어? 오랜만에 차에서 하니까 좋다. 그치?"라고 묻자
"응, 진짜 누가 볼까봐 엄청 불안하고 떨리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기분이었어. 결혼하고 집에서 마누라랑 편안하게 하다가 좁은 공간에서 누가 보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을 느끼니까 스릴 있었어. 그리고 공간에서 울리는 숨소리까지 다 좋았어. 이제 미션 성공이네. 끝났으니 집에 가자"라는 남편. 이 남자 이제 미션 맨이 다 됐다. 그런데 어쩌나, 아직 두 가지 미션을 더 해야 하는데…. 차마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내겠다. 아무튼 그건 내일 생각하자. 오늘은 대성공이다.

카섹스를 할 땐, 자동차 전용 극장이 최고의 장소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 때나 쉽사리 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동네 공원 주차장이나 산 입구 등이 좋은 장소이다. 그리고 카섹스를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한 복장은 남자는 고무줄 바지, 여자는 치마가 적격. 또 물티슈는 기본으로 구비해야 한다.

세탁기 위에서 하는 섹스
"진동과 떨림으로 흥분 지수 업!"

어제의 카섹스는 대성공이었는데 오늘은 어디서 해볼까? 화장실, 식탁 위, 세탁기 위. 그래! 세탁기 위가 좋겠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진동을 느끼면서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세탁기가 돌아가는데 그 위에서 섹스하자고 하면, 우리 남편 나보고 단단히 미쳤다고 하겠지? 때문에 의논하지 않고 그냥 해버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탁실에 들어가 세탁물과 세제를 넣고 남편을 불렀다.
"자기야, 잠깐만 와봐." 세탁실로 들어온 남편이 "왜 불렀어? 아니, 지금 빨래하려고? 오밤중에 갑자기 웬 빨래? 내일 오전에 돌려"라고 말한다. "아니야, 지금 꼭 세탁기를 돌려야 돼."

"나 참. 그럼 해. 근데 난 왜 불렀어? 세탁기 고장 났어?"
"아니, 세탁기 돌리고 여기서 한 번 하려고."
"당신이 단단히 미쳤구나. 이것도 미션이야?"라고 말하는 남편. 이제 독특한 짓만 하면 미션으로 이해한다.
"응, 내가 꼭 해보고 싶은 미션이야. 돌아가는 세탁기의 진동을 느끼면서. 크크."





"여보, 그래도 이건 좀 웃긴다. 그리고 세탁기 망가져. 당신 무게를 세탁기가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크크."
"어디 이겨내나 못 이겨내나 한번 해보자" 하면서 나는 동작 버튼을 누르고 남편을 세탁기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남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물 받는 중이라 물소리가 요란했다. 난 남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어때? 떨림이 오묘하지?" 그러자 "응, 이것도 묘한 기분이네. 그래, 어차피 할 거니까 제대로 해보자" 하면서 남편도 나의 옷을 벗기고 애무했다. 서로 애무하는 동안 세탁조에 물이 받아지고 세탁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남편과 자리를 바꾸어 내 엉덩이를 세탁기에 밀착시켰다. 웅~웅~ 거리며 돌아가는 세탁기에 엉덩이를 대고 있으니 떨리는 느낌이 오묘했다.

특히 탈수할 때 떨림이 가장 자극적이었다. 탈수할 때 한쪽 다리를 들어 세탁기에 올려놓고 하는 섹스, 가슴을 밀착시키고 뒤로 하는 자세도 자극적이었다. 남편도 새로운 시도에 괜찮은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40분가량 세탁기를 부여잡고 독특한 섹스를 했다.

"어땠어?"라고 묻자 남편은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 아님 언제 해보겠어. 재밌었어"라며 만족해했다.

세탁기를 부여잡고 할 땐 통돌이 세탁기가 더 좋을 것 같다. 드럼세탁기는 떨림이 덜 하니까. 그리고 탈수 시간을 이용해 가슴을 밀착시키고 뒤로 하는 자세가 좋았다.

화장실
"샤워기의 물살, 자극적이면서 시원해"

오늘은 어디서 해볼까 고민하다 화장실에서 하기로 결정. 베란다는 너무 춥고 밖에서 다 보여서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남편이 퇴근한 후 씻으러 들어갈 때 잽싸게 따라 들어갔다.

"샤워할 거야"라고 말하면서 나가라는 표정을 짓는 남편을 향해 "응, 씻어. 오늘은 내가 좀 씻겨주고 싶어서 그래"라고 하자, "이번엔 욕실에서 하는 거야?"라고 묻는다. 남편도 이제 선수 다 됐다.

"응, 식탁은 망가질 것 같고 씻으면서 하는 것도 괜찮잖아?" 그렇게 나는 보디워시로 남편의 몸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애무했다. 욕조가 있으면 욕조에서 하는 것도 괜찮을 텐데 우리 집엔 욕조가 없다. 그래서 샤워기에 물을 틀어놓은 채로 쏴~ 한 물살을 받으며 전희를 즐겼다. 그리고 변기 뚜껑을 덮어놓고 그 위에 남편을 앉히고 내가 남편 위에 올라가 섹스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뻑~ 하는 소리와 함께 변기 뚜껑이 깨졌다. "에휴, 변기 뚜껑 갈아야겠다. 하긴 나랑 당신 무게까지 실으니 뚜껑이 견디겠냐?" 하면서 마구 웃어대는 남편.

"어차피 깨진 거 산산조각이 나도록 격하게 해볼까~" 하면서 남편 위에서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상위 체위를 좋아한다. 내 경우에는 여성 상위가 더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비록 변기 뚜껑은 깨졌지만 난 아주 좋았다. 그런데 남편은 "자기야, 엉덩이가 아프다. 변기 뚜껑을 푹신한 걸로 바꾸자"라고 한다.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걸로 바꾸자" 하면서 우리는 시원하게 함께 샤워를 했다.

화장실에서 섹스할 땐 씻으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섹스 후에 바로 씻어서 좋고, 샤워기 물살도 자극적이고 보디워시로 거품을 내어 부드럽게 애무해 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하지만 변기 뚜껑은 꼭 폭신한 걸로 바꾼 뒤 할 것.

이번 미션도 성공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해보고 싶었는데,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노래방이나 영화관 화장실에서 해보면 더 스릴 있고 좋을 것 같긴 하다. 시간이 된다면 자동차 전용 극장에서 카섹스를 해보고 싶다. 또 춥지만 않다면 베란다도 괜찮을 듯하다. 여하튼 집에서도 매일 같은 침대에서만 하는 것보다 의자에서 한다든지, 식탁 위에서 하는 등 다양한 장소를 활용하면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기획 / 김민주 기자 ■글 / 주부 H씨 ■사진 / 강은호,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