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신

부모도 훈련이 필요하다

역려과객 2016. 11. 16. 14:25

     부모도 훈련이 필요하다

         김은실 . 육아전문자유기고가

 

 

최근 교육계에서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부분이 바로 '부모 교육' 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 되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얼마 전부터 부모 교육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부모가 왠 교육?'이라고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부모 교육은 '자녀와의 대화법' .

'부모의 성향과 아이 성향 알기' .

'자녀 마음 일기' 등의 주제로 아동상담소, 문화센터 등의 특정 기관에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부모 교육 분야를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자녀가 처음 대하는 '나' 외의 '타인'이고,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중요한 존재다.

부모라는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아이는 땅에 뿌려진 씨앗과 같아서, 적당한 햇빛과 물, 기름진 토양이 있으면 건강하게 쑥쑥 자라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척박한 땅에서는 약하고 비틀리며 자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제안이고,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자면, 부모에게 자격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만들자고 말하고 싶다.

 

아이를 어른 잣대에 맞춰 키우느라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줘서 마침내 몸과 마음에 병이 들게 만드는 부모,

낳기만 하고 무관심하게 방치해서 애정결핍증에 빠지게 만드는 부모,

아이의 부족한 점을 들춰 내고 혼내서 상처만 잔뜩 입혀서 반항심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부모,

아이 말을 들어 줄 귀를 갖고 있지 않아서 아이가 밤거리를 헤매게 만드는 부모 등.

아이를 망가뜨리는 이런 부모들의 탄생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부모 자격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모 자격 테스트는 다음과 같은 분야로 나눠질 것이다.

첫째 '인내심 테스트'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믿고 기다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만큼 큰 모습으로 보답을 한다. 5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불신하고 추궁하고 닥달하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멀어진다.

둘째 '성실성 테스트'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닮는다.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약속을 잘 지키면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는 그 모습 처럼 자란다. 그러나 항상 산만하고 삶의 줏대도 없고 허영심에 가득 찬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는 역시 그 모습처럼 자란다.

셋째 ' 민주성 테스트'
부모의 권위만을 앞세워서 '해라'는 명령조의 말투를 입에 달고 사는 부모는 아이를 기죽게 만든다. 자신의 의견을 무시당하는 아이는 자심감도 없고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으로 비뚤게 자라기 쉽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사회성도 부족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조정하고 타협하는 능력이 부족하게 된다.

넷째 ' 부모의 교육 궁합'
아무리 자녀를 잘 키우려는 마음이 앞선다고 해도 부모가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면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될 수 없다. 엄마는 오른족으로 가라고 하고, 아빠는 왼쪽으로 가라고 하면 아이는 방향을 잃은 배처럼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다.

다섯째 ' 부모의 확실한 교육관'
올바른 부모라면 늘 공부하는 자세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배 부모, 집안의 어른들로부터 끊임없이 물어 보며 답을 구하고, 육아 관련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아 자녀 교육의 밑거름으로 삼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부모 나름대로의 건전하고 확실한 교육관이 있으면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항목으로 치러지는 테스트에서 탈락되는 부부는 합격이 될 때까지 임신을 뒤로 미뤄야 할 것이다. 물론, 전제했듯이 이 모든 사항은 '비현실적인 제안' 이다. 그만큼 부모의 역활이 중요하며 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부모 자격증 제도가 정말로 실현된다면 이 땅에서 비참하게 왕따당하는 아이들, 어른에 의해서 개성이 몰살되는 아이들, 학대받는 아이들, 버려지는 아이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