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진과 그림

눈 내리던날 도심속 사찰 길상사

역려과객 2025. 1. 7. 16:45

 

함박눈이 소담스럽게 내리던날 도심속 사찰 길상사를 걷다..

세상이 다 꽁꽁 얼어버린거같다.. 몇일전만해도 겨울날씨가 무색할정도로 따뜻

하더니 하루아침에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치고 눈길에 미끄러질까 조심스럽다..

감성이 솟구치던 어린날에는 눈이오면 마냥 좋을때가 있었다.. 손톱마다 정성

스럽게 물들인 봉숭아물을 첫눈 올때까지 손톱을 자르지 않았던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기억마저 까마득해진 중년여성이 되었으니 인상무상타..

그타고 눈이 오는날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소담스럽게 눈이 내리는날이면 가고

싶은곳이 있었다.. 그곳은 예전 서울에서 3번째 손가락안에 꼽힐정도로 유명했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 사찰로 변한 길상사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나서 한세기를

풍미했던 김영한이라는 여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으며 무소유의 스님 법정스님이

머물러 있었기에 더 가고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제법 잘사는 동네 성북동 언덕길을 오르면 맑고 향기로운 도심속 사찰 길상사가 있다..

아미타불을 봉안한 길상사의 본당인 극락전을 시작으로 법정스님이 머물렀다는 전각

진영각도 둘러보며 예전에 읽었던 책 무소유를 생각해본다..

 

제3공화국시절 국내3대요정중 한곳인 대원각이 길상사가 되기까지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던 김영한이 그 당시 1000억이

넘는 대원각을 시주하겠으니 절로 만들어 주기를 10년에 거쳐 청했고 1997년에 뜻을

받아 길상사가 되었다고 한다.. 대원각이 길상사로 되던날 김영한은 이름을 버리고

길상화라는 법명과 염주하나만 받았다고 한다..

옛날에 요정이였다고하지만 정갈하며 기품이 느껴지는게 대원각은 사찰이 되러 했던

모양이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김영한은 1916년에 태어나 15살에 결혼을 했으나

남편이 죽어 청상과부가 되었다고한다.. 그후 한국전통음악과 가무를 배워 진향

이라는 이름을 받아 기생으로 입문했고 22살때 자야라는 아호를 불러줬던 백석을

만나 불같이 사랑했지만 집안반대로 백석은 다른사람과 혼인했지만 첫날밤 도망쳐

자야와 함께 떠나자고 했다고한다..

백석의 앞날이 걱정되서 백석모르게 자야는 숨어버렸고 둘은 다시는 만날수없는

이별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구석구석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자야라는 길상화의

마음이 담겨있는듯해서 조심스럽다.. 흔히들 말한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타는 사랑을 했지만 백석과 자야도 첫사랑이였기에 그래서 더 애틋하게

느껴졌떤 첫사랑의 단상들.. 길상사를 걸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눈으로 아름다운 길상사는 늦여름이면 꽃무릇이 길상사 전체를 덮을 정도로 피는

걸로 유명한곳이다.. 자야와 백석의 이룰수 없었던 사랑이야기와 꽃무릇에 전해져

오는 짝사랑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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