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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선글라스를 쓰자

역려과객 2016. 6. 27. 15:13

 

 

여름엔 선글라스를 쓰자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거리 곳곳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기능과 색상,디자인을 갖춘 선글라스는 20~30대 젊은이들의 중요한 패션 아이콘이다.

 

그러나 40~50대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년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선글라스 착용이 일상화된 서양에서는 노인들까지 멋지고 당당하게 착용하고 다녀

눈 건강을 생각하는 안과 의사로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의 동공이 무방비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안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강력한 자외선은 눈의 피로와 염증을 유발하고

각막을 손상시키며 심하면 백내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외선과 관련된 대표적인 안과 질환인 백내장과 익상편은

단기간의 노출에 의해 생기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노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백내장은 안구 내에 위치한 수정체 내부의 세포들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변성을 일으켜

투명함을 잃고 흐려지는 질환으로 노인성이 가장 흔하다.

이에 비해 젊은 연령에서 생기는 백내장은 주로 가장자리가 흐려지는 피질혼탁이 흔하며

중심부에 나타날 경우 주변부가 밝을 때 더 시력이 떨어지는 주맹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선글라스는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선택 여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우선 자외선 차단율은 100%에 가까울수록 좋다.

색수차(색상에 따라 초점이 망막에 맺히는 차이)가 적고

청색빛의 산란을 잘 차단할 수 있는 렌즈가 좋다.

무조건 진한 렌즈가 좋은 게 아니다.

가장 적합한 컬러 농도는 75~80%이며 안경렌즈 속으로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좋다.

이보다 진한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효과를 가져 온다.

저시력자나 백내장 초기 환자,각막 · 망막 등을 수술 또는 치료한 환자 등은

병원에서 정확한 시력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렌즈를 껴야 한다.

 

선글라스를 흔들어 봤을 때 물체가 일그러지거나

렌즈의 색상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고 햇빛에 비쳐봤을 때 미세 균열입자가 보이는 등

질이 나쁜 소위 '길거리표' 선글라스는 피하는 게 좋다.

 

이제 본격 여름철이다.

중년들은 이제부터라도 선글라스 착용을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단지 멋쟁이로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 박영순 eye love 안과 원장-

 

 

눈 궁금증 Q&A -

 

―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나빠지나?

오히려 거꾸로이다.

돋보기는 눈 앞의 글씨를 읽을 때만 쓰고

고개를 들어서 다른 곳을 볼 때는 귀찮아도 반드시 벗어야 한다.

돋보기를 쓰고 멀리 있는 것까지 보면

물체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보여서 눈에 나쁘고 어지럼증까지 생긴다.

 

 

 

― 돋보기 도수는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하나?

30㎝ 떨어져 있는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도수가 적당하다.
돋보기 도수가 너무 높으면 가까운 것을 볼 때

그나마 기능이 살아 있는 눈 근육을 아예 사용하지 않게 돼

근육의 조절력이 더 빨리 퇴화한다.

 

 


― 젊을 때 라식 수술을 한 사람이 나중에 노안 레이저 교정술을 받을 수 있나?

라식과 노안 레이저 교정술 모두 각막을 깎는 것이므로

두 가지를 모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라식이 노안 레이저 교정술의 성공률이나 부작용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라식 수술을 한 사람에게 노안이 오면

수술보다 돋보기를 처방한다.

 

― 술과 담배는 눈에 얼마나 나쁜가?

술은 시력을 악화시키거나 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녹내장 환자에게 과음은 절대 금기다.

술을 많이 마시면 눈으로 가는 혈관이 확장돼 순간적으로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더욱 손상된다.  

흡연은 눈으로 가는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을 악화시킨다.

 

 


― 지하철에서 책 보면 시력이 떨어지나?

지하철, 버스에서 책을 보면 시야가 흔들려 원래 보는 거리보다 20㎝정도 가까이 당겨 읽게 된다.

따라서 조절근이 지나치게 수축돼 눈이 피로해지며 장기적으로는 시력이 떨어진다.

 

― 안구가 건조해지면 시력이 나빠지나?

눈물의 양 자체는 시력과 무관하다.

하지만 눈물이 부족해 안구가 건조해지면 각막이 먼지 등에 직접 노출돼 각막염이 생기기 쉽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므로

책이나 신문을 볼 때 눈꺼풀이 눈을 많이 덮도록 책을 최대한 아래로 내려놓고 읽고,

눈물이 각막을 골고루 덮을 수 있도록 10분마다 의도적으로 눈을 꾹 감아주는 것이 좋다.

 

 

 

― 선글라스는 무슨 색이 좋나?

갈색 계열이 좋다.

눈에 해로운 청색 광선을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착용했을 때 상대방이 자신의 눈동자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정도가 좋다.
너무 짙은 선글라스를 쓰면 동공이 크게 열려 오히려 자외선을 많이 흡수한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임찬영 이안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