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나 사물(짝이 있는 사물을 나타내는 경우)의 암수를 구별하기 위해 그 앞에 ''암''이나 ''수''를 붙여서 표현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암/수''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암/수''는 음가 ''ㅎ''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평아리/암평아리(병아리)"와 같이 쓰입니다. 즉 다음과 같은 음운의 합성으로 인한 것입니다.
수ㅎ+병아리 → 수평아리
우리말의 ''ㅎ''은 평음(예사소리; ㄱ, ㄷ, ㅂ)을 만나면 격음(거센소리; ㅋ, ㅌ, ㅍ)으로 발음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경음(된소리; ㄲ, ㄸ, ㅃ...)을 만나면 음운에 변동이 없습니다. 그리고 ''ㄴ, ㄹ, ㅁ, ㅇ'' 등에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예가 있습니다.
수꿩/수소/수캐/수컷/수탉/수탕나귀/수퇘지/수평아리
''수컷''이라고 하는 말도 역시 "수ㅎ+것"의 합성어입니다. 지금은 한 단어로 굳어졌지만 말입니다.
짝이 있는 사물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길게 튀어나온 모양'' 혹은 ''안쪽에 들어가는'', ''잘 보이는''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다음과 같이 사용합니다.
수나사/수단추/수무지개/수키와/수톨쩌귀/수틀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양'', ''염소'', ''쥐''에는 ''숫''이 붙는다는 사실입니다.
숫양/숫염소/숫쥐
여기에 예시한 단어들만 잘 익혀두면 사용하시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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