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 안에 들어 가는 것

역려과객 2012. 10. 24. 11:30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 안에 들어 가는 것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 안에 들어가 그대가 되는 것입니다



내 눈 그대 눈 속에서
염치없는 눈물의 노예가 되어도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망울로
그대 여린 빛 걸러 주고 투과하여



튀는 햇살 속에서도 밝음으로
세상 볼 수 있는 빛으로 마주하겠습니다

 



내 귀 그대 귀 안에
혼탁한 세상 소음 강물을 이룰지라도
잡다한 소음 울림으로 감지하여
공기 속에 흘려 놓고



그대 음성 화음으로 엮어내어
사랑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밝게 열어 두겠습니다



내 입 그대 안에서
만신창이 된 하루가 언어의 벽을 허물며
힘겹게 내리누르더라도



그대 언어 정갈하게 다듬어 놓고
부드럽게 속삭일 수 있도록
따스한 입김으로 데워놓겠습니다

 



내 마음 그대 안에 하나 되어
탁류처럼 거칠게 흐르는 세월에 휘말려
분간할 수 없는 안개로 가슴이 내려앉아도

 

 

 

그대 숨결 부드럽게 안아
맑은 피로 흐를 수 있도록 심장을 열어 놓고
그대 사랑 안을 수 있는
열린 가슴으로 마주하겠습니다



사랑은
그대 안에서 내가 그대 되고
그대 내가 되어 하나로 완성되는 것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의 향기가
빛이 되고 화음 되어
열린 가슴에서 따스한 입김으로
막힘 없이 교류할 수 있도록



그대 안에서 내가 아닌 그대로
그대와 마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