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상큼함 마셔 보세요 '피노누아 와인'
미국 오리건주 피노누아 와인 적절한 햇볕·해양기후 영향
주 와인 생산량 중 절반 차지
북위 45도 위아래에 걸쳐 있는 미국 오리건주는 레드와인 품종인 피노누아(Pinot Noir)로 만든 와인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 와인하면 우선 캘리포니아 와인이 연상되지만, 오리건주는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양조장이 많은 곳이다.
본래 피노누아는 프랑스 명품 와인의 생산지인 부르고뉴 지방의 주 포도 품종으로 재배가 까다롭고 손길이 많이 필요한 품종이다. 오리건주에서 이 품종이 성공하게 된 것은 부르고뉴와 같은 위도상에 있다는 조건과 테루아(Terroir: 포도가 자라는 총체적 환경)가 가능했기 때문. 오리건주에서 70% 이상의 포도 농장이 있는 곳은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 지질학적으로 수천년 전 거대 용암이 이 계곡으로 흘러들었고 굳은 후 융기 현상으로 용암들이 조각나고 이후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이동되면서 거대 퇴적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런 토양 조건 위에 적절한 햇볕과 해양의 영향을 받은 기후가 섬세한 포도를 충분히 상큼하면서 달콤하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오리건주 지역 와인 역사의 새 장을 연 피노누아를 윌라메트 밸리에 심은 사람은 데이비드 렛(David Lett), 1965년의 일이다. 데이비드는 UC Davis에서 양조학을 전공하고 부르고뉴에서 1년을 보내면서 피노누아의 매력에 심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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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는 2004년 기준 양조장 숫자로 전 미국에서 2위(314개), 생산량으로는 4위(1만9400t)면서 모두 40종 이상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 중 피노누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50% 정도. 그러나 금액으로는 피노누아 비중이 전체의 60%를 상회한다. 그만큼 경쟁력 있는 와인이 생산되는 것이다.
오리건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와인의 이미지보다는 방대한 헤이즐넛 농장의 모습과 곧게 뻗어 오른 목재용 나무들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포도밭은 이들을 지나 언덕에 올라야 그 은밀한 모습을 보여 준다. 와인 산업이 활성화 되기 전 오리건을 지켜 왔던 거대한 나무들은 베어지고 그 땅에는 포도 농장이 조성되고 있다. 최초 다섯 케이스를 생산했던 피노누아 와인이 이제는 오리건의 지도를 바꿀 만큼 40년 동안 큰 성장을 보았다. 무엇이 이들을 변화시킨 것일까? 아마도 와인이 만들어지는 환경과 오리건 자연 환경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인간의 열정이 거대한 미국의 한 주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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