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관한 이야기

와인 종류에 따른 글라스 선택법

역려과객 2016. 8. 29. 15:25

 

신혼의 달콤한 즐거움과 로맨틱한 무드를 위해 절대 빠질 수 없는 와인과 위스키, 그리고 아름다운 글라스. 특히 와인을 마실 때는 어떤 글라스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신혼의 매혹적인 무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줄 아름다운 글라스 선택, 이것만큼은 진정 신중하게 골라보자.

 

혼수 그릇을 장만할 때 보통 크리스털 글라스 한 세트 정도는 기본적으로 구입한다. 집들이를 위한 손님 접대에 술과 어울리는 글라스를 내놓기 위함은 물론이고 신혼의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서도 결코 빠질 수 없는 아이템. 그만큼 글라스는 평소에 실용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게 최고인 식기 세트와는 선택부터 다르다. 용도와 본인의 취향에 맞춰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술과 글라스가 어우러진 럭셔리하고 로맨틱한 무드가 애초에 상상했던 것과는 천지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와인이든 위스키든 제대로 즐기려면 자체의 맛과 글라스의 어우러짐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와인의 경우 같은 종류라도 와인의 온도와 글라스에 따라 느낌과 맛이 판이하게 다르다. 지금껏 무조건 신혼의 로맨틱한 무드를 위해서만 와인을 즐겼다면 이제부터는 최고의 글라스 선택으로 더욱 매혹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자. 


 

 
와인 종류에 따른 글라스 선택법

최적의 와인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포도 품종이나 산지, 와인의 종류 등에 따라 각각에 적합한 모양과 사이즈로 디자인된 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레드 와인(카베르네 소비뇽, 멜롯, 카베르네프랑)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주 포도 품종 와인인 카베르네 소비뇽, 멜롯, 카베르네프랑 레드 와인은 다른 와인에 비해 타닌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타닌을 공기에 노출시켜 부드럽게 하기 위해 화이트 와인글라스에 비해 볼이 크고 글라스의 경사각이 작은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타닌의 텁텁함이 좀더 부드러워지고 과일의 은은한 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주 포도 품종인 피노 누아도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서는 타닌이 적으나 신맛이 강하므로 볼이 큰 글라스에 마신다. 그리고 좀더 오랜 시간 향을 즐기기 위해 글라스의 경사각이 큰 것이 좋다.


화이트 와인(샤르도네) 샤르도네는 기본적으로 타닌 성분이 없기 때문에 글라스 볼의 크기가 작아도 된다. 화이트 와인의 특징인 풍부한 과일향과 상큼한 신맛 그리고 양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향을 모을 수 있는 중간 크기의 글라스가 좋다. 한편 신선한 산도와 부드러운 과일향의 조화가 매력인 소비뇽 블랑은 그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글라스의 크기가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스위트 와인(샤토디켐) 샤토디켐과 같은 스위트 와인은 부드러운 단맛과 과일향 등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글라스의 테두리가 오므라진 것이 좋다. 와인의 단맛이 가장 먼저 혀의 끝부분에 닿으면 와인의 다른 특징은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그저 설탕물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샴페인 고급 샴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작은 기포와 병 속 2차 발효에서 생긴 독특한 향. 샴페인의 기포와 향을 잘 간직하기 위해 샴페인 잔은 튤립 모양이나 달걀형의 좁고 긴 글라스여야 한다. 그래야 탄산가스의 공기 방울이 오래 올라올 수 있고 눈으로도 잘 볼 수 있다.

 

 
좋은 와인글라스의 다섯 가지 조건

 

첫째, 좋은 와인글라스는 재질 속에 납 성분이 24% 이상 함유된 크리스털이어야 한다. 공명이 맑고 유리가 투명한 것. 그래야 와인이 천천히 흘러내려 와인의 색깔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둘째, 와인 그 자체를 최대한 느끼기 위해서는 글라스 표면이 매끈하면서 두께가 얇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와인 색깔을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각진 글라스는 장식적인 효과나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좋으나 색깔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와인만이 가진 매혹적인 색깔을 즐기느냐,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선택할 것이냐는 본인의 선택.
셋째, 달걀형의 볼 사이즈가 큰 것. 글라스의 셰이프를 따라 레드 와인이 천천히 흘러내리면 와인의 향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즐길 수 있다.
넷째, 날렵한 테두리도 중요한 포인트. 맛을 인지하는 혀에 정확하게 와인을 닿게 하기 위해서는 테두리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뭉툭한 테두리의 글라스를 사용하면 와인이 혀에 닿는 순간 입 안 전체에 퍼져서 신맛이나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다섯째, 다리가 길어야 한다. 와인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손의 온도가 와인에 전달돼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보기에도 아름다울 정도로 다리가 가늘게 빠진 글라스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plus tip >> 글라스 세척법

글라스는 선택만큼이나 세척과 관리도 중요하다.


1 글라스의 볼록한 부분인 몸통 하단부의 다리를 둘째와 셋째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세척한다. 테두리와 다리는 매우 얇고 약하기 때문에 테두리, 다리, 받침을 잡고 세척해서는 절대 안된다.
2 따뜻한 물에 담가 깨끗이 닦은 다음 천 위에 뒤집어 놓은 후, 물기가 어느 정도 제거되면 끓는 물에서 생기는 스팀을 잔 안쪽으로 쐬어주고 면천으로 잔 받침부터 고루 닦는다. 레드와인 글라스는 사용 후 바로 미지근한 물에 헹궈야 좋다.
3 와인은 향을 즐기는 술이므로 세제의 강한 향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물과 스팀으로만 세척한다.
4 부드러운 천을 사용한다. 평소 식기를 세척하듯 거친 수세미로 문지르면 글라스에 미세한 긁힘 자국이 생겨 좋은 글라스의 조건인 투명한 유리의 느낌을 잃게 된다.
5 보관할 때는 와인잔을 거꾸로 매달아 두는 전용 걸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른 그릇과 함께 찬장 속에 넣으면 찬장 특유의 냄새가 밸 수 있다.

 

 

 

 

커플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와인글라스 고르기

 

 

요즘은 고급 크리스털 브랜드와 국내 식기 브랜드뿐 아니라 고급 인테리어 소품 숍에서도 은은한 컬러가 가미되거나 다채롭게 응용된 셰이프가 눈길을 끄는 글라스를 선보이며 신혼 커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글라스의 몸통 크기와 높이, 입구의 지름이나 경사각을 꼼꼼히 따지는 것만큼이나 아름답게 디자인된 글라스를 감상하고 사용하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술의 맛과 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급 소재의 맑고 투명한 느낌과 보석만큼이나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글라스는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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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간이 막혀 있는 스타일로 뒤집으면 물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V·O 와인글라스. 2개가 한 세트이며 42만3천원 리네로제.
2 길고 얇은 다리가 특징인 가장 기본적인 모양의 와인글라스. W 스파이럴 와인글라스. 1만5천원 숨.
3 길게 잘 빠진 모양과 은은한 그레이 컬러가 모던한 인테리어 컨셉트에 잘 어울리는 그레이 튤립 샴페인 글라스. 2만5천원 전망좋은방.
4 블랙 얼룩무늬가 들어가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재즈 샴페인 글라스. 4개가 한 세트이며 11만원 피숀.
5 깔끔하고 날렵한 테두리와 원뿔 모양의 받침대가 인상적인 크리스털 소재의 살비아띠 와인글라스. 10만원 크리스탈레리아.
6 몸통 가운데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간 디자인의 오프란데 와인글라스. 낮은 키가 안정감을 준다. 6개가 한 세트이며 35만8천원 리네로제.
7 그린 컬러의 다리가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끄블렛 와인글라스. 3만3천원 피숀.
8 다크 그레이 컬러의 다리에서부터 글라스 중간 부위까지 그레데이션이 이어지는 와인글라스. 1만1천원 피숀.
9 반복 패턴의 화이트 페인팅이 노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냑&와인글라스. 1만1천원 피숀.
10 맑고 심플한 소재가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텀블러. 3만3천원 크리스데이.
11 은은한 오렌지 컬러가 톡 쏘는 샴페인 맛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몽블랑 샴페인 글라스. 15만원 크리스탈레리아.
12 글라스 전체에 반복적인 커팅이 디자인 요소로 활용된 연두색 몽블랑 브랜디 글라스. 12만5천원 크리스탈레리아.
13 식물의 가지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문양이 디자인된 샴페인 글라스. 1만5천원 노빌레.
14 볼뿐 아니라 다리에도 부드러운 커팅을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한 크리스털 소재의 연두색 몽블랑 와인글라스. 14만5천원 크리스탈레리아.
15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이 아름다운 크리스털 소재 DDM 위스키 글라스. 1만5백원 크리스탈레리아.
16 받침대에서부터 글라스 테두리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셰이프가 세련된 와인글라스. 2만6천원 피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