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의 유래(19) 완벽(完璧)

역려과객 2013. 6. 17. 16:35

흠이 없는 구슬, 또는 구슬을 보존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하여 결점을 찾아 낼 수 없는 훌륭한 것이나 빌려온 물건을 온전히 되돌려주는 것을 일컫는다.

 


  전국시대의 말, 조(趙)나라이 혜문왕(惠文王)은 천하에서 제일가는 보물로 알려져 있던 '화씨의 구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듣고 진(秦)나라의 소양왕(昭襄王)이 15개의 성(城)과 이 구슬을 맞바꾸자고 제의하였다.

 

  진나라보다도 약소국인 조나라로서는 그 제의를 거절하기가 난처하였다.  신하들과 은논한 끝에 혜문왕은 이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인상여(藺相如)를 진나라로 보냈다. 이윽고 인상여가 진나라에 도착하여 소양왕에게 이 구슬을 바치자, 그는 크게 기뻐하였다.  그러나 약속한 15개의 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구슬에는 아주 작은 흠이 있습니다. 저에게 주시면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소양왕이 별다른 의심없이 구슬을 건내 주자, 인상여는 얼른 그것을 받아 들고 뒷걸음질쳐서 궁궐 기둥 옆에 섰다.

 

  "대왕께서 애초에 약속한 대로 진나라 성 15개를 넘겨 주실 때까지 이 구슬은 제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만약 안된다면 이 구슬을 제 머리와 함께 이 기둥에 깨뜨려 버리겠습니다."

 

  구슬이 깨어질까 겁이 난 소양왕은 곧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지도를 꺼내 보이며 15개의 성을 조나라에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상여는 소양왕의 말이 거짓이란 것을 알고 부하에게 구슬을 주어 귀국시켰다.  화가 난 소양왕은 당장 인상여를 죽이고 싶었지만, 신의 없는 군왕이라는 소문이 퍼질 것을 염려하여 그대로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리하여 인상여는 화씨의 구슬을 '완벽(完璧)'의 상태로 본국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출전] 《사기(史記)》<인상여열전(藺相如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