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신

전통 혼례 이어가기 1 - 사주단자

역려과객 2013. 7. 10. 15:43

四柱單子
전통 혼례 이어가기 1 - 사주단자

 

 

 



신랑 신부 양가가 정혼定婚을 하면 신랑 집에서는 신부 집으로 혼인 날짜를 잡아달라는 뜻으로 신랑의 사주四柱인 생년 0월 0일 0시의 네 간지干支 :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를 적어서 보내는데, 이를 흔히 ‘사성四星 보낸다’, ‘단자單子보낸다’라고 말한다. 즉 신랑의 사주를 적은 종이를 사주단자四柱單子라 하는 것이다.

 

 

이를 기재하는 방식은 지역이나 가풍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정해진 규칙을 찾기보다는 집안 전통에 따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주단자의 규격은 가로 30~40cm, 세로 25cm 정도가 적당하며, 좌우 양 끝에서부터 안쪽으로 모이도록 7번 또는 5번 접어서 그 복판에 신랑의 사주인 생년?월?일?시를 적고 다시 한 번 백지에 싼다. 봉투 앞면에는 사주 혹은 사성이라 쓰고 그 봉투는 봉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숫대나 싸릿대의 끝부분이 갈라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가운데 부분만을 쪼개 그 속에 봉투를 끼우고, 양쪽 끝을 청실, 홍실로 감으며 매듭은 동심결로 맺는다. 이때 수숫대나 싸릿대 대신 대나무를 사용하는 지방이 있는가 하면, 아예 끼우지 않는 지방도 있다. 사주단자를 싸릿대 등에 끼우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옛날에는 가방이 없고 손수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가야 하는데, 혹 구겨질 염려가 있어 그랬다는 말도 있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잘 휘어지는 싸릿대처럼 앞으로 말 잘 들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도 일부 지방에서 전해오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청홍색 보자기를 두를 때는 신랑을 의미하는 홍색이 밖으로 가도록 싼다.

한편 사주를 보낼 때는 보내는 이의 정성을 담은 사주 보내는 편지, 즉 납채문納采文도 함께 보내는데 대략 편지의 규격은 가로 60cm, 세로 40cm 정도.

사주 편지 예시 새 봄을 맞이하여 댁내 모두 평안하신지요. 그간 인사 여쭙지 못하여 송구스럽습니다. 저의 아들 혼사에 이미 허락하심을 주시었으니 이는 저희 가문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주단자를 적어 보내오니 연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하오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면서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00년 0월 0일 000 드림

사주와 사주 편지는 한복숍을 통해 마련할 수 있으며, 좀더 격식 있는 혼인 서식지를 작성하고자 한다면 곰달래서예 www.honseoji.com 등 전문 서예가에게 직접 의뢰할 수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상담할 수 있으며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작성한 사주, 사주 편지, 한문 혼서지, 국한 혼용서지 등은 2만~4만5천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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