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신

전통 혼례 이어가기 2 - 함

역려과객 2013. 7. 10. 15:45

전통 혼례 이어가기 2 - 함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예물을 담아 보내는 상자를 함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오동나무로 만든 함을 귀하게 여겼는데 요즘은 편리하고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는 추세라 여행용 가방에 내용물을 넣어 보내는 경우도 많다.

 

 

격식을 중시하는 집안이라면 한복숍을 통해 과거보다 더욱 다채로워진 칠보 함이나 수가 놓인 함, 오동나무 함 등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함에는 결혼식 날 입을 예복과 예물 그리고 귀한 딸을 아들의 배필로 허락한 것에 감사하는 내용의 혼서지, 사주보, 오곡 주머니 등을 넣는다.

 

주머니에 넣는 곡식의 의미는 지방이나 가풍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자손의 번창과 가문의 영광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목화씨와 며느리의 부드러운 성품을 기원하는 노란 콩, 잡귀와 부정을 막는 붉은 팥, 백년해로를 바라는 찹쌀, 길한 장래를 기원하는 향나무를 담는다.

 

이렇듯 함에 넣는 모든 품목이 딱 정해진 건 아니다.

 

며느리를 맞이하는 시부모의 기쁜 마음이 담겼다는 데 의미를 두고 평생 동안 귀하게 여기며 간직할 물건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함은 청홍색 보자기의 홍색이 보이게 싸되, 네 귀퉁이를 맞춰 위쪽으로 모은 뒤 묶지 않고 근봉(謹封, 편지나 소포 등의 겉봉에 ‘삼가 봉함’의 뜻으로 쓰는 말)이라 쓴 종이로 감는다.

 

함을 메고 갈 수 있도록 무명으로 어깨 끈도 만든다. 포장은 한복을 마련한 한복집에 의뢰하면 쉽게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