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처의 응급실

역려과객 2023. 12. 29. 15:44

 

 

비교적 바쁘게 움직인 한 주였다. 보통이면 한 주에 한 번 나갈까 말까 하는데 이번 주에는 많이 나간 셈이다. 화요일 밤 9시경 TV를 보고 있는데 처가 나오더니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열이 오르며 뒷목이 아프다며 병원에 가자는 것이었다.

 

 

 

의례 9시면 나오면서 발을 주물러 달라고 해서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게보린을 세 개나 먹었는데 점점 더 아프다는 것이다. 처도 나와 마찬가지로 뇌경색이 살짝 와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손을 움직여 보라니까 다행히 손은 잘 움직였다. 큰 병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주씨 형님을 불렀다.

 

 

 

 

고대안산병원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누가 보면 휠체어를 탄 내가 환자인 줄 안다. 접수를 하고 혈압을 재 보니 180이 넘었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처를 보니 아득하기만 하다.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CT검사를 하고 나니 혈압이 평상시로 돌아왔다. 링거를 맞으니 덜 아프다고 한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를 도운 것이다. 담당 주치의가 오더니 뇌와 혈액은 이상이 없고 편두통이라 한다.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계산을 하고 약을 타고 카카오택시를 불러 집에 오니 새벽 다섯시가 다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 70만원이 날아간 셈이다.

 

 

 

눈을 잠깐 부치고 아침을 먹고 목욕을 하고 어제 먹다 남긴 김밥을 먹은 다음 11시 반에 희망네바퀴를 불렀다. 이번엔 내가 고대안산병원에 가는 날이다. 류마티스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타고 나서 처가 친구인 박선생님을 불렀다. 당초에 연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사정으로 오늘 만나기로 약속을 했나 보다.

 

 

 

동네에 와서 참치 횟집에 들어갔다. 나는 참치회를 시키고 처와 박선생님은 초밥과 회덮밥을 시켰다. 예전처럼 많이 먹지를 못한다. 계산은 박선생님이 하셨다. 집에 오니 양일간의 피로감이 밀려온다. 저녁으로 당뇨식을 먹고난 후 잠이 밀려왔다.

 

 

 

목요일인 어제 작은어머니를 뵐 겸 코로나주사를 맞으려 했는데 대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4시까지 오겠다고 한다. 만나서 지난여름에 갔던 곳 구반월에 가서 주꾸미와 수제비를 먹었다. 대호처도 잘 먹는데 나만 못 먹는다. 맛이 있는데 매워서 먹기가 겁이 난다. 아무튼 잘 먹고 차를 마시러 물왕저수지에 있는 풍경으로 왔다. 대호는 이곳에 온 지 한참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쌍화차를 마시고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주로 처와 제수씨가 말을 하는데 나는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지만 밤 풍경과 함께 분위기도 좋았다. 비록 정치권은 살벌하지만 우리 모두의 화두는 건강이다.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었다. 사흘 내리 나간 셈이다.

 

 

 

연말연시 모두들 바쁘게 움직인다. 처가 친구를 만나러 가니 오늘따라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토끼가 가고 용이 오는데 아무런 준비도 못했다. 약을 많이 먹어 입 냄새도 심하고 아침 먹기가 겁이 나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밥을 먹을 때마다 구토현상이 있지만 건강을 찾으려면 열심히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새해에는 좀더 건강해지려나?

 

 

 

 

20231229

 

연말연시를 맞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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