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살다 보면

역려과객 2024. 6. 27. 15:13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병과 사고로 인하여 병원과 약국을 찾게 된다. 살다 보면 사소한 것에 서로 다투기도 하고 삶을 힘들게 할 때가 있으며. 오해와 불신을 일으킬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말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나 같은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간은 말로 많은 것을 표현하고 산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입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60년 걸렸다고 한다. 비록 말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처에게라도 꿈과 희망의 말 한마디라도 더 전해주고 싶다.

 

 

 

 

수 일전 화성 화재 사고로 인하여 23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나도 산재 환자라서 그 사고가 남 같지 않다. 그중에서 한 명의 유가족의 말이 떠오른다. 외국인 유가족은 아침에 남편의 말이 수술 잘하고 와라고 한 그 한마디가 마지막이라고 했다. 임종도 못 지켜본 그 분에 비해 비록 장애인이지만 나는 조부님과 부모님의 임종을 다 지켜 보았다. 그것만이라도 나에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월은 경험이고 지혜이며 쓰는 사람의 몫이다. 시간이 많아도 쓸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고 세월은 무던히 흘러만 간다. 가령 사업에 실패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매일 술 먹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장애인이라고 남에게 의지만 해서 될 일인가? 긍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적이다. 하루에 두 시간씩 운동을 한다. 내 스스로가 많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그 목적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목표를 정하고 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리라.

 

 

 

 

 

노인이 되는 것은 비참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나이답게 살 수 없는 사람이 비참한 사람이다. 가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내 잘못으로 인하여 후회할 때도 있다. 그 후회와 아쉬움은 배움의 결과이다. 시간은 뒤로 후퇴하지 않는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에겐 시간도 세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 그래서 경험을 통해 후회와 아쉬움을 멀리하고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영국의 전 수상 처칠은 만약 우리들이 현재와 과거를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면 내 가슴이 후련하고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 가슴이 답답할 것이다. 힘든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지 않은가? 정성 어린 마음으로 그분들을 추모하고 싶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향기 가득하여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2024627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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