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자기가 선택한 대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망설이는 것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을수록 죽는 것이 더욱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이 억울하다. 아파봐야 건강의 가치를 알고 늙어봐야 시간의 가치를 알 수 있다. 20일 넘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때문에 병원에 갈 때만 움직이고 집에만 있어야 했다.
지난주 토요일에 막내네를 불러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재영이도 따라왔다. 재영이가 정식 사원이 되었고 강의도 한다고 하니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준 셈이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다. 장어구이를 먹고 차 한 잔을 하고 집으로 온 것이 8월 들어 첫 나들이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관한 글을 쓰면서 미성년자인 세 사람을 딸을 삼고 싶다고 했다. 삐약이 신유빈이는 성년이 되어도 잘 크고 있고 김은지는 여류바둑계에서 10여년을 누려온 최정을 밀어내고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이제 17살인데 말이다. 15세인 김다현은 트로트의 요조숙녀라는 별명답게 다방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 신유빈과 우상혁이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금메달이 가장 많은 육상에서 마라톤은 금메달을 땄는데 다른 종목에선 참가하기조차 힘들다. 지난번 토쿄올림픽에서 높이뛰기 4위라는 최상의 기록을 세웠다. 12년간 동메달도 못 딴 탁구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상혁을 보려고 새벽 세시까지 봤는데 7위로 마무리했다. 아쉽기만 하다. 유빈이는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동메달 두 개를 땄다. 16년만에 탁구에서 이룬 쾌거였다. 그것이 위안이 되었다.
젊어서는 재력이 있어야 편안하나 늙어서는 건강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육신이 약하면 하찮은 병균마저 달려들고 입지가 약하면 하찮은 인간마저 달려든다. 지난 봄부터 불면증으로 고생하더니 밖에 나가 30분간 나무의자에 오래 앉았다고 욕창이 생겨 고생을 했다. 나이 들수록 자질구레한 병들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새벽에 일어날 때 기지개를 펴면 좋으련만 발에서 쥐가 나서
기지개도 못편다. 잘 때는 편히 자면 좋으련만 등에서 불이나 옆으로 누워 자야만 한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 그래도 운동을 하면서 몸은 가벼워진 것을 스스로 느낀다. 빨리 8월이 지나갔으면 한다.
2024. 08. 13.
올림픽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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