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TV프로가 인간극장과 프로야구 경기이다. 프로야구는 한 달 후에 시작하고 인간극장은 매주 5회 방영되는데 지난주에는 ‘행복해져라 우리가족’이 방송을 탔다. 대대로 목회자인 집안인데 43세인 가장은 10년전 목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생수 택배를 6개월 전부터 했다고 한다. 15세인 장녀를 비롯 4남매와 동갑인 부부 등 6가족인데 지금껏 본 프로 중 가장 행복한 가정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부부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자매간의 사랑이 특별나다. 언제 어디서고, 볼 때마다 안아주고 뽀뽀하고 서로 위하는 모습이 눈물겨울 정도로 감동과 사랑과 정으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 잊지 못할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본 인간극장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행복한 가족이다.
이번 주는 이틀 연속으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지난 일요일엔 처갓집에 갔다. 조카가 처제의 생일잔치를 나와 처와 처제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생선회를 가득 사 왔다. 도미와 광어 그리도 참치회까지 회로 배를 채운 것이 아마 처음일 정도로 많이 먹었다. 처제의 눈부터 살폈다. 많이 안정된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본 지 오래된 듯하다. 윷을 노는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며 이제 안심이 들 것 같아 매우 좋았다. 가족 모두 합심한 결과인듯하다. 그러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고스톱을 치고 골뱅이무침 소면을 먹고 집에 오는데 처제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조금만 노력하면 될 듯한데 더 두고 봐야겠다. 그림도 잘 그리고 음식솜씨도 뛰어나며 무엇보다 효성이 지극하고 가정을 잘 꾸린 그야말로 효심이 가득하고 현모양처였다. 환하게 웃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볼 수 있어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처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할 뿐이다.
장애인 친구 대호를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작년 여름에 보고 못 봤는데 지난 월요일 그 부부와 같이 구반월에 가서 주꾸미와 수제비를 먹고 함백산추모공원에 가자고 부탁을 했는데, 기꺼이 가 주었다. 추모공원에서 수목장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예약은 안되며 나무 한 그루에 6구의 시신이 묻히는데 360만원이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간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니 기분이 좋았다.

물왕동 풍경이란 카페에서 쌍화차를 마시고 호수를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처와 제수씨는 다정한 자매처럼 말이 잘 통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웃으며 이야기도 끝이 없다. 집에 오니 모든 아픔을 덜어낸 듯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죽으면 바다에 뿌려달라고 늘 말했었다. 그런데 처가 어떻게 찾아가냐고 수목장으로 해달라고 한다. 누가 먼저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식이 없는 나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흔적을 남기기 싫어서인데 처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어 잠시 보류한 상태이다. 만일에라도 자식이 있다면 별문제가 아닐 것인데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월 흐르듯 인간의 세태도 많이 변하는데 문제를 풀 듯 정확한 답이 없다.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우리 부부가 주택연금을 들기로 했었다. 병원비도 많이 든다. 실비도 안되고 간병에 관한 보험도 없다. 그래서 들기로 하고 여유있게 살려고 했었는데 너무 빠른 것 같이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나도 나지만 처도 만만치가 않다 매주 팔에 연골주사를 맞아야 하고 여하튼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든다. 오른쪽 팔꿈치에6년전 수술을 했는데 이번에는 왼쪽 팔꿈치에 인대가 나가고 매우 안 좋다고 하여 연골주사를 5주에 걸쳐 맞는데 비급여라 꽤 비싸다. 오늘도 두 번째로 맞으러 갔다.
언제나 즐거운 일을 찾고 새롭고 좋아 보이는 것을 가지려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있을 때는 당연하다 생각되는 것들이 막상 잃고 나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내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포용하면 포용할수록 내 스스로가 치유되고 충만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내가 매일 두시간씩 운동을 하니 젊어지고 자신감을 느낀다. 내 스스로 행동에 옮긴 결과물이다.
세월이 갈수록 늙어 가는 것은 누구나 겪는 사실일진데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인간극장을 보며 감동을 받고 가까운 지인을 만나 행복하고 작은 것에 만족을 느끼면 그것이 곧 소확행이 아닌가 싶다. 우리 부부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다, 병원진료에서 나아진다고 할 때 그것이 행복이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올해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다
2025년 2월 20일
건강과 행복을 꿈꾸며
'해운의 일기 그리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이 필 무렵 (2) | 2025.04.12 |
---|---|
잔인한 3월 (0) | 2025.04.02 |
병원 예약 (0) | 2025.02.03 |
을사년 설을 맞이하며 (2) | 2025.02.01 |
내가 존경하는 분들 (4) | 2025.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