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의 유래(3) 계포일락(季布一諾)

역려과객 2012. 11. 1. 11:25

계포가 승낙한 한마디의 말이란 뜻으로, 일단 약속을 한 이상 꼭 지킨다는 것을 말한다. 

 

 

  楚나라 계포는 의협심이 강하고 신중한 사람으로, 일단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켰다.
항우가 유방과 천하를 건 싸움을 할 때, 그는 초나라 장수로서 몇 차례 유방을 괴롭혔다. 항우가 패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자, 그의 목에는 천금의 현상금이 걸려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그를 현상금에 팔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유방에게 적극적으로 천거함으로써, 결국 사면이 되고 낭중 벼슬을 하다가 惠帝 때에는 중랑장이 되었다. 그는 의로움을 지키고 잘못을 곧게 지적함으로써 관리들의 존경을 받았다.


  초나라 사람으로 변설에 능하고 권세와 금전욕이 강한 曹丘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권력층에 아부하여 재물을 끌어 모으고 세력을 키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진작부터 그런 소문을 듣고 있던 계포는 그를 노골적으로 싫어하였다.
  황제의 숙부인 두장군의 식객으로 있던 조구는 두장군에게 계포를 만나겠다면서 소개장을 써달라고 하였다. 두장군은 계포가 그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니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래도 자꾸 간청을 하자, 하는 수없이 소개장을 써주었다.
조구가 찾아가자 계포는 드러 내놓고 언짢은 얼굴을 하였다. 그러나 조구는 모른척 하고 말하였다.
"초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는 황금 백 근을 얻는 것보다 계포의 한마디 승낙을 얻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유명해질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좀 일러주십시오. 우리는 동향인입니다. 만약 제가 당신을 자랑하고 돌아다닌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이야 기껏 梁나라와 초나라에서 알려져 있지만, 제가 돌아다니면서 당신의 소문을 퍼뜨린다면 온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될 것입니다."


  그 말 한마디에 그렇듯 못된 사람으로 취급하던 계포도 마음이 풀려 조구를 손님으로 극진히 대접하였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조구는 자기가 말한 대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계포의 이름을 널리 퍼뜨렸다.

 

 

추천 : <史記> /季布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