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도 뼈가 있다. 계란이 곯아있다. 운수가 나쁜 사람의 일은 모처럼 좋은 기회가 와도 무엇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음
[유래] 조선 세종 때 영의정(領議政)을 지낸 황희(黃喜)는 마음이 착하고 생활이 검소하였다. 황정승이 너무 청렴하여 여름 장마철엔 천장에서 비가 새고, 관복도 한 벌만으로 빨아 입고 있어 생활이 너무 빈한한 것을 세종이 궁휼이 여기고 어떻게 잘 살게 할 방도를 생각하였다.
한 묘안을 얻어 명령하되 내일은 아침 일찍 남대문을 열자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이 문을 들어오는 물건을 다 사서 황정승에게 준다고 했다.
그러나 그 날은 뜻밖에도 새벽부터 폭풍우가 몰아쳐 종일토록 멎지 아니하므로 문을 드나드는 장사치라고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가 다 어두워 집에 들어 갈려고 할 때 무슨 까닭인지 시골 영감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되어 이것을 사 가지고 집에 돌아와 곧 삶아 먹으려고 하니 알마다 곯아서 한 알도 먹지 못하고 말았다.
'곯다'의 어간이 한자의 '骨(골)'과 음이 같은 데서 音을 빌려 쓴 假借文字(가차문자)다. 그러므로 '계란에도 뼈가 있다'로 풀이하지 않고 '계란이 곯아있다'로 해야 맞는 말이다.
[관련속담]
재수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밀가루 장사를 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장수를 하면 비가 온다.
[출전]《松南雜識》《대동운부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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