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의 유래(7) 관포지교(管鮑之交)

역려과객 2013. 5. 17. 11:31

관중과 포숙아의 두터운 우정.  서로 믿고 이해하며 아끼는 친구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관중(管仲)과 포숙아(포叔牙)가 살았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무슨 일이든 함께 하였다.

 

  한번은 둘이서 장사를 하였다.  거기서 얻어진 이익금을 나눌 때 관중은 포숙아보다 많은 돈을 차지했지만 포숙아는 불평하지 않았다. 관중이 자기보다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 후 관중은 여러 차례 벼슬길에 올랐으나 번번이 잘못을 저지르고 몰러났다.  그러나 포숙아는 관중을 무능하다고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벼슬운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관중을 위로 하였다.

 

  싸움터에 나가서도 관중은 걸핏하면 도망쳐 왔다.  사람들이 관중을 겁쟁이라고 손가락질 하면 포숙아는 대신 변명해 주었다. "겁이 많아서 도망친 게 아니라 늙은 어머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라네"

 

  나중에 포숙아는 제나라의 공자 소백(小白)을, 관중은ㄴ 공자 규(糾)를 섬기게 되었다.  소백이 즉위해서 환공(桓公)이 되자 함께 왕위를 다투었던 공자 규는 싸움에 져서 살해되고 관중은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때 포숙아는 환공에게 간청해서 관중이 벼슬길에 오르게 되도록 도와주었다.

 

  먼 훗날, 관중은 제나라 환공이 천하를 제패할 수 있도록 솜씨를 발휘하여 높은 벼슬에 올랐다. 이때 관중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하였다. "나를 낳아 주신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 주는 이는 친구인 포숙아였다"

 

 


[출전] ]《사기(史記)》《관안열전(管晏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