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의 유래(34) 전전반측(輾轉反側)

역려과객 2014. 4. 4. 15:53

輾(돌아누울 전) 轉(구를 전) 反(뒤척일 반) 側(기울 측)


수레바퀴가 한없이 돌며 옆으로 뒤척인다는 뜻으로, 근심과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생각과 고민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임을 되풀이하는 것을 형용하여 '전전반측(輾轉反側)'이라 한다.
전(輾)은 반쯤 돌아 몸을 모로 세우는 것이고, 전(轉)은 뒹군다는 뜻이다.
반(反)은 뒤집음, 측(側)은 옆으로 세운다는 뜻이다.
이 말은 처음에는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워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시경(詩經)》 국풍(國風)의 〈관관저구(關關雎鳩)〉의 한 구절이다.

구룩구룩 물수리는 강가 섬에 있도다[關關雎鳩 在河之洲].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窈窕淑女 君子好述].
들쭉날쭉한 마름풀을 이리저리 헤치면서[參差荇菜 左右流之],
요조숙녀를 자나깨나 찾는구나[窈窕淑女 寤寐求之].
구하여도 얻지 못하니 자나깨나 생각쿠나[求之不得 寤寐思服].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이리저리 뒤척이는구나[悠哉悠哉 輾轉反側].

그러나 지금은 이런 연정의 의미가 많이 퇴화되어, 단지 걱정과 많은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는 모든 경우를 두고 전전반측이라 한다.

[시경 詩經]

춘추 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
황허강[黃河] 중류 주위안[中原] 지방의 시로서, 시대적으로는 주초(周初)부터 춘추(春秋) 초기까지의 것 305편을 수록하고 있다.
본래 3,000여 편이었던 것을 공자(孔子)가 산정(刪定)했다는 말이 있으나, 믿기 어렵다.
국풍(國風) ·소아(小雅) ·대아(大雅) ·송(頌)의 4부로 구성되며, 국풍은 여러 나라의 민요, 아(雅)는 공식 연회에서 쓰는 의식가(儀式歌), 송은 종묘의 제사에서 쓰는 악시(樂詩)이다.

각부를 통하여 상고인(上古人)의 유유한 생활을 구가하는 시, 현실의 정치를 풍자하고 학정을 원망하는 시들이 많은데, 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사적 평가도 높으며, 상고의 사료(史料)로서도 귀중하다.
원래는 사가소전(四家所傳)의 것이 있었으나 정현(鄭玄)이 주해를 붙인 후부터 ‘모전(毛傳)’만이 남았으며, 그 때부터 《모시(毛詩)》라고도 불렀다. 당대(唐代)에는 《오경정의(五經正義)》의 하나가 되어 경전화하였다.



[국풍 國風]

《시경(詩經)》 제1편의 제목.
주로 각국의 민요가 수록되어 있다.
곧 주남(周南)·소남(召南)·패풍(愕風)·용풍(堵風)·위풍(衛風)·왕풍(王風)·정풍(鄭風)·제풍(齊風)·위풍(魏風)·당풍(唐風)·진풍(秦風)·진풍(陳風)·회풍(檜風)·조풍(曹風)·빈풍(빈風) 등 15개국의 국풍 160편이 실려 있다.

고주(古註)에는 주남·소남을 정풍(正風), 패풍 이하를 변풍(變風)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정풍이란 덕화(德化)가 미치고 올바른 질서가 유지되는 시대의 노래를 뜻하며 그것은 밝고 부드러운 공기에 휩싸여 있으나, 패풍 이하의 변풍은 노여움과 비애가 넘친다.

 

[출전]  《시경(詩經))》<국풍(國風)> <관관저구(關關雎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