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의 유래(40) 문정약시(門庭若市)

역려과객 2014. 4. 30. 15:28

門:문 문. 庭:뜰 정. 若:같을 약. 市:저자 시


문 앞과 정원이 시장(市場)과 같다는 뜻으로, 집에 출입하는 사람이 많음을 비유한 말. [동의어]門前成市(문전성시)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 국상(國相) 추기(鄒忌)는 몸집이 크고 용모가 단정하였다. 그는 제나라 왕에게 많은 신하들의 언로(言路)를 터줄 것을 간언하며, 제나라 위왕(威王)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저는 거울을 보며 옷을 입으며 저의 아내에게 물었다.
'나와 성북의 서공(徐公)을 비교해 보면, 누가 더 멋있소?'
그러자 저의 아내는 '당신이 더 멋있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만, 사실 서공은 당시 제나라에서 가장 잘 생긴 미남이므로,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의 첩에게 다시 '나와 서공 가운데 누가 더 멋있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저의 첩 역시 '당신이 서공보다 훨씬 더 멋있지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얼마 후, 어떤 사람이 저를 찾아왔는데, 저는 그에게 나와 성북의 서공(徐公)을 비교해 보면 누가 더 멋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손님은 즉각 '당신이 더 멋있지요'라고 했다.


  다음 날, 저는 우연히 서공의 방문을 받게 되었는데, 저는 서공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제가 서공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야기를 마치자, 추기는 위왕에게 말을 계속했다.

  "저는 본시 서공보다 멋있지 않습니다만, 아내나 첩, 그리고 손님은 모두 제가 더 멋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저를 속이기 위하여, 첩은 저를 두려워하여, 손님은 저에게 부탁을 하러 했기 때문에, 그들은 저에게 참말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왕은 추기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여겨, 온나라에 직간(直諫)과 직언(直言)을 하는 사람에게 상을 내린다는 공고를 하였다. 이에 많은 신하들이 간언하러 모여들어 궁의 문과 뜰은 시장과 같았다(群臣進諫, 門庭若市).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난 후에는 간언하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출전]《전국책(戰國策)》<제책(齊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