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아니 낙타 등의 계곡에
바람도 흔들림 없이
안개에 취해버린
소복한 아카시아 향에게
감미로운 입술을 찾던 계절
봄도 아닌 것이 늦봄 행세를 하고
여름도 아닌 것이 녹음을 자랑하고
더욱더 짙은 세상이여
그 이름은 오월일레라
흔적 없이 태양은 가리워지고
계절의 틈바귀에서
계곡은 흰옷자락 나폴 거리며
물가에 앉은 귀여움처럼
신록으로 화장을 하고
한올한올 엮은 향취에
그 여염한 자태에
모자람 없이
맑음으로 그을린 평화의 계절
오월의 신비일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