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사고난지 이십하고 수년이 지났네라
어느덧 초로의 길 뇌경색이 발목잡네
지리한 신변장애가 왜 이다지 길더냐?
앞날을 예측하고 스님은 일깨웠네
뜬구름에 비유하며 해운이라 지으셨네
청춘의 무한한 꿈들은 수포로 사라지네
고혈압에 당뇨까지 노인아닌 늙음이라
기나긴 밤 하염없이 눈물샘만 그득하다
그래도 처의 보살핌으로 내일은 해가 뜨리
늘어가는 병치레는 책으로 대신하고
심해지는 통증들은 긍정으로 극복하매
기나긴 인생살이여 이곳이 천국일세
2014년 11월 17일 새벽 두시
잠 못 이루는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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