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해운

역려과객 2014. 11. 17. 11:39

해운

 

 

사고난지 이십하고 수년이 지났네라

어느덧 초로의 길 뇌경색이 발목잡네

지리한 신변장애가 왜 이다지 길더냐?

 

앞날을 예측하고 스님은 일깨웠네

뜬구름에 비유하며 해운이라 지으셨네

청춘의 무한한 꿈들은 수포로 사라지네

 

고혈압에 당뇨까지 노인아닌 늙음이라

기나긴 밤 하염없이 눈물샘만 그득하다

그래도 처의 보살핌으로 내일은 해가 뜨리

 

늘어가는 병치레는 책으로 대신하고

심해지는 통증들은 긍정으로 극복하매

기나긴 인생살이여 이곳이 천국일세

 

 

 

2014년 11월 17일 새벽 두시

잠 못 이루는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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