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물방울이라도 쉬지 않고 떨어지면 돌에 구멍을 뚫을 수 있듯이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있게 지속하거나 미미한 작은 힘도 모이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
북송(北宋)때의 일이다. 숭양(崇陽) 현령으로 있던 장괴애(場乖崖)는 어느 날 관아를 둘러 보았다. 그런데 한 말단 관원이 창고에서 나왔다. 그 관원은 장괴애와 마주치자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 왜 그렇게 놀라는 거냐?" 수상하게 여긴 장ㄱ괴애는 곧 그를 붙잡아 살펴 보았다. 과연 그의 상투 두건 속에는 엽전 한 닢이 들어 있었다.
"이 엽전은 어디서 났는가? 어서 말을 하지 못할까?" 장괴애가 엄하게 취조하자, 그관원은 부들부들 떨며 창고에서 훔친 것이라고 자백하였다. 장괴애는 그 관원을 사형에 처하기로 하고 붓을 들어 판결문을 썼는데,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하루에 엽전 한 닢이면 천 날이면 일천 닢이다. 먹줄에 쓸려서 나무가 베어지고 물방울이 돌을 뚫는 것이다[水適石穿]."
기껏해야 엽전 한 닢을 훔친 것인데 사형에 처한다는 것을 너무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개미 구멍에 큰 둑이 무너질 수도 있다. 특히 나라 일을 보는 관리인 경우에는 더욱 철저하게 기강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장괴애의 판결은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출전] 남송(南宋)시대 나대경(羅大經)의 수필집《학림옥로(學林玉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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