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마음의 반지

역려과객 2013. 5. 30. 16:50

마음의 반지

2002. 3. 15.

 

 

꽃반지 끼고 라는 노래가 있다. 조금은 슬픈 노래이다. 어려서 풀꽃반지 안 만들어 본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시골 사람들이라서 특히 더 그렇다. 클로버로 반지 목걸이 팔지 등등. 신랑각시 하며 놀던 때가 아득한 옛날인가 싶다.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사람들은 반지를 즐겨 착용했다.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로서, 또는 권위와 충성을 상징하고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보석으로 장식한 반지를 끼거나 코걸이 귀고리 팔찌 등을 착용했다. 반지의 용도로 약혼반지 결혼반지 복상(服喪)반지, 「니벨룽겐의 반지」와 같은 주술(呪術)반지 부적반지 등 여러 가지였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반지는 한쪽으로 낀 가락지라고 한다. 조금은 불완전한 단어 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내가 나를 위해서 끼는 반지는 별로 없다. 결혼 약혼 혹은 애정의 표시로 많이 애용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나하고는 아직 반지와 거리가 멀고 한 번도 끼워 본 적이 없다.


  최근에는 각종 건강반지가 등장해 심심찮게 유행하고 있다. 이른바 기공반지라는 일종의 민간요법으로서 손가락에 연결된 신체 각 부위의 경락을 자극, 훼손된 몸의 기를 바로잡아 신체의 자생력과 복원력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이 반지를 끼고 나서 피로가 덜하고 두통이 없어지고 숙면을 취하게 됐다는 등 효험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학적 효능은 증명되지 않았다.


  기공반지의 하나로 여성들 사이에 은으로 만든 다이어트반지가 대유행이라고 한다. 일본의 지압사(指壓士)가 개발해 국내에 소개된 뒤 반지 하나로 살을 뺀다는 선전으로 여성들의 호기심을 부풀리고 있다는 것. 한의학계에서는 은(垠)은 원래 기(氣)를 사(瀉)하는 물체로 은반지를 끼면 체질에 따라 살이 빠지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기의 흐름을 막아 건강을 헤칠 수 있다고 말한다.


  골퍼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건강팔찌도 비슷한 경우다. 스페인에서 개발된 이 전극(電極)반응 팔찌는 신경계통과 순환계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유럽과 일본에서도 꽤 유행하고 있지만 막상 의학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심리적 효과 외에 특별한 효능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좋지만 건강에 좋다면 무조건 떼로 몰리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 건강은 밝고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에 걸맞은 적당한 운동으로 지키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내게도 어쩌면 반지를 선물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초로의 나이가 더욱 더 부채질한다. 내 다리가 되어 주겠다는 사람이 마음을 젊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마음의 반지가 있다. 사자방 탄생한지 어언 1년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하지만 클럽을 통하여 보다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다 더 나아지는 성숙한 사자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하여 10년 후에 지금 이 때를 생각하고 서로의 정을 돈독히 하는 반지를 나눠 낄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 본다. 변치 않는 그리고 더욱 정진하는 사자방. 그러면 또 범생이라고 꼬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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