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누어서 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
부채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합죽선을 펼치자 그 위에 아름다운 글귀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나는 그 글귀에서 불어오는 맑은 강물이 내는 바람을 맞습니다. 아주 정중하고 고요하게, 그리고 내 마음에 욕심과 티끌을 그 바람으로 지웁니다.
돌아보면 내 사랑에는 언제나 티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라는 티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은 언제나 분노와 아픔의 흔적을 지닌 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주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다는 아름다운 사랑의 진리를 작은 부채 하나가 일깨워줍니다.
사랑은 맑아야 합니다. 그 맑음에 어디 티끌이 있겠습니까? 티끌은 어리석음의 흔적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합죽선을 부치며 마음의 티끌을 저 멀리 날려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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