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그렇게 퍼부었던 폭염이 백로가 지나니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세월의 한복판에서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동떨어진 느낌이다. 의료업계는 언제나 정상화가 될 것인지 모르겠다. 특히 우리 같은 기저 질환자들은 더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봄 밖에서 두어 시간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았다고 엉덩이에 욕창이 생겼다. 다 나은 듯했으나 바로 옆에 또 생겨 우리 부부를 애태우게 한다. 종아리는 쥐가 나서 제대로 기지개를 펴지 못한다. 정말 순간순간마다 불안하기만 한데 처도 허리가 아프다며 병원에 갔더니 약을 먹고 낫지 않으면 MRI를 찍어보자고 하신다. 괜시리 겁이 난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으며 태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