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가을을 보내며

역려과객 2024. 11. 7. 16:24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식을 부러워하나 자식이 많은 사람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한다, 반면에 자식이 없는 노인은 쓸쓸하기 쉬우나 자식 많은 노인은 노후가 심란하기 쉽다. 못 배우고 못난 자식은 효도하는 이가 많고 잘 배우고 잘난 자식은 불효하는 이가 많다. 이렇게 사람은 경우에 따라 각양각색, 천차만별하다.

 

 

 

 

가을이 무르익어 단풍은 한창인데 올해는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늘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지만 먼 훗날 되돌아보면 많은 것이 곁을 떠난다.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동생이 보고 싶어서 처에게 말했더니 처가 날을 잡아 지난 일요일에 만났다. 재영이도 오고 해서 기분이 좋아 물왕동에서 장어구이를 먹고 내 의사를 밝혔더니 모두 좋아하는 눈치이다. 그리고나서 내 사후에 바다의 뜬구름처럼 멀리 날고파 했으나 처의 생각은 달랐다. 처는 수목장을, 막내는 가족장을 하고 싶어 한다. 사후에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죽으면 남을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이번 주는 국내외적으로 요란한 한 주였다 미국 대선은 우리가 원치 않았던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화자찬만 하는 알맹이 없는 사과만 했을 뿐이다. 임기 절반도 안 되었는데 지지율이 20%도 안 되는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당정이 합심해도 어려운 싯점인데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간다. 서늘한 기운이 옷깃을 여민다. 풋풋한 가을향기가 나는 그런 사람이 보고싶다. 지난밤 꿈속에 종찬이가 보여 모처럼 안부 전화를 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친구이다.

 

 

 

 

이번 달에는 병원도 여러 번 가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처가 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속에 사랑을 가득 나눌 수 있는 행복함이 만추와 함께 그리워지는 인생길이 되었으면 한다.

 

 

 

 

 

202411월 7

 

만추의 향기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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