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사에 소극적이다. 어릴 적에도 그랬고, 젊어서도 그랬으며 지금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능동적으로 살았던 때가 별로 없었다. 90년도에 방통대에 들어갔을 때 우리 학과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 반원을 통솔했고 한울방 만들 때에도 나이가 많고 우리집이 편해 우리집에서 모였을 뿐 그 이외는 별로 없다.
내가 존경하는 세 분이 계시다. 두 분은 작고하셨고, 한 분은 아직도 살아계신다. 내 삶을 만들어 주신 조부님은 언제나 가장 첫 손가락으로 뽑는다. 약하디 약한 손자를 바르게 키워주신 분이시다. 누가 내게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어오면 난 두말없이 조부님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로 존경하는 분이 법정 스님이시다. 무소유를 외치며 스스로 지켜내신 분이시다. 28세이던 때 불교 하계수련회에 참석했는데 대회장으로 계셨다. 그 분의 방도 구경하고 그의 제자이신 법흥스님께서 해운이란 수계를 지어 주셨다.
세 번째로 존경하는 분이 철학과 교수님이신 김형석교수이다. 인생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내신 분이시다 젊어서 그분이 쓰신 엣세이집 ‘하늘의 별처럼 들의 꽃처럼’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105세의 연세에도 매주 신문에 칼럼을 쓰신다.얼마 전 황금연못에 나오셔서 인생의 가치를 말씀하시고 지금껏 살아오신 이야기를 하셨다.
존경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운동은 못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여 저녁마다 관람한다. 야구선수 이대호와 농구선수 전주원을 좋아했고 지금도 최강야구를 매주 본다. 수 년전 딸인 듯 손녀인 듯 신유빈, 김은지, 김다현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들의 소식을 찾아보곤 한다. 지금도 바둑은 못 두지만 진서와 은지의 라이브는 챙겨 본다.물론 손흥민과 안세영도 좋아한다.
배우는 최수종과 김나운을 좋아했고, 가수는 나훈아와 이미자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정동원과 빈예서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아나운서는 김재원과 이금희를 좋아한다. 며칠 전 김재원 아나운서가 방송에 나오지 않아 그가 쓴 엄마의 얼굴이라는 책을 사서 보았다. 책 중에서 두 구절이 귀에 맴돈다. 책은 냉장고라고 하며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고 했고, 출연자는 진행자에겐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당의 선구자인 윤문식과 조연배우 임현식을 좋아했고 어리버리한 김종민, 김광규를 좋아한다. 연예인은 우리에게 정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준다. 특히 인간극장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그래서 매일 인간극장과 아침마당을 보고 저녁에는 뉴스톱텐을 보는데 이번 달부터 뉴스톱텐 대신 6시 내고향으로 바꿔 본다. 정치권은 아전인수격으로 당리당략만을 앞세운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내가 우리나라 정치인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위정자라 함은 국민 편에 서야 한다. 자기 편이 아니면 적으로 생각한다. 나훈아가 은퇴 공연에서 위정자를 나무랬더니 야당인사들이 들고 일어났다. 카톡을 검열하고 언론을 검열하겠다는 발상이 뉴스에 나오는 세상이다. 무서운 세상이 아닌가 싶다.
야당 대표는 대표라고 구속을 면했고, 대통령은 구속되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부분이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그리고 국회의장이다. 그런데 현실은 입법부의 눈치를 보는 기가 막힌 사태가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전 이만섭 국회의장이 생각난다. 그분은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국민 편에 섰던 지금도 존경받는 분이다.
곧 설날이 다가온다. 정치는 불안하고 환율은 올라가고 물가는 뛰는데 국민을 생각하는 분들이 없다. 대한 추위에 얼어붙는 마음을 녹여줄 사람은 언제쯤 나타날까?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졌으면 한다.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2025년 1월
동백꽃을 바라보며
'해운의 일기 그리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확행 (2) | 2025.01.09 |
---|---|
가을을 보내며 (6) | 2024.11.07 |
그래도 난 내 마누라가 제일 좋다 (10) | 2024.10.16 |
노인들의 삶과 건강 (6) | 2024.10.03 |
추석과 모친 기고 사이에 (2) | 2024.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