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노인들의 삶과 건강

역려과객 2024. 10. 3. 14:36

 

 

10월 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갑자기 추워지니 감당이 안된다. 이번 주 인간극장에서는 부여에서 사는 노부부의 시골 생활에서 생기는 아름다운 정을 그린 이야기다. 결혼 75년이 된 할아버지는 96, 할머니는 94세인데 농사를 지으면서도 허리가 굽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며 일을 하신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8남매를 두셨는데 손잡고 다니는 아름다움이 감동으로 전해온다. 그것을 볼 때마다 처는 훌쩍인다. 처는 이제 울보가 되어 버렸다.

 

 



 

 

황혼의 멋진 삶은 건강이다. 매스컴에서는 노인들에게 걷기운동을 하라고 한다. 돈이 안 드는 운동인데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하면서 매일 걸으라고 한다. 운동을 하면 중풍이 예방되고 치매가 예방되고 고혈압이 예방되고 근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새로운 장수비결 20가지를 발표했는데 그중 1위가 적당한 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했다. 몸속을 순환하고 마사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어떤 운동이든 어떤 음식도 대신할 수 없는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며 친구들과 어울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란다. 2위는 무조건 걷고, 3위는 이성과 포옹하며, 4위는 마사지 5위는 즐거워하라고 한다.

 

 

 

 

 

쟝애인으로 살아온 지 30년이 넘었고 뇌출혈로 쓰러진 지 2년이 넘었다. 그로부터 술은 될 수 있는 한 자제하고 제사 지낼 때 음복하는 정도이다. 지난 월요일 정형외과에 들러 내과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했는데 의사는 약을 많이 먹어 위험하니 큰 병원으로 가서 하라고 한다. 보리밥과 커피 한잔을 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와야 했다.

 

 

 

농협 조합원이라 2년에 한 번 건강검진 무료진료권을 받았는데 조합원을 탈퇴하고 나니 그것마저 없어지니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 3년을 넘게 안 받았더니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매일 문자로 건강검진을 받으라 한다. 대학병원에서 받아야 할지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기회는 노크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문을 밀어 넘어뜨릴 때 모습을 드러낸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일흔을 넘긴 처는 매사 긍정적이지만 나보다 더 약해 자질구레한 일로 병원을 자주 찾는다. 약을 나보다 덜 먹긴 하지만 오십보백보이다. 휠체어를 밀고 동네 병원을 다녀오면 초주검이 된다. 미안해서 밥을 사 먹고 들어온다.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쉬게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너무 힘들어해 될 수 있으면 나는 안 나가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는 나에게 아파도 일어나서 밥을 차려주고 매일 목욕을 시켜준다. 그리고 보배에게 뽀뽀까지 해 준다. 우리에게 포옹은 일상생활이다.

 

 

 

 

처는 매번 내 침대를 건너 오지만 내가 처의 침대로 건너가는 것은 극히 드믈다, 수일 전 새벽에도 건너와 나를 만지더니 내 보배가 반응을 한다. 나도 기분이 좋고 처도 살아있네하며 좋아한다. 바디로션을 발라주고 흔들어주니 기어이 분출한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없었던 일인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일어난 결과물이다. ‘나도 되는구나하는 자신감과 함께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우리들의 운동은 필수이다. 나는 하루에 세 시간씩 운동한다. 밥을 먹고 손운동 팔운동 다리운동 걷기운동을 한다. 외출하거나 손님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한다. 처 역시 산책을 하며 꾸준히 운동한다. 잘 먹고 잘 싸고 운동을 하면 본인과 상대방에게 도움이 된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듯이 세상은 거짓이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언행일치가 주는 마음 되돌아오는 세상인 것을 처에게서 많이 느낀다. 처는 얼른 소풍 가라고 늘 마음에 없는 말을 해서 장모님께 불효를 했다며 자주 운다. 요즈음 TV를 보며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릴 것을 하며 많은 후회를 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었을 때 그때가 당신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울 뿐이다. 처는 내게 마사지도 자주 해 주고 서로 즐겁게 행복하게 살자고 많은 응원을 한다. 사랑은 우리 부부에게 필요충분조건이다.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 되어 주길 기도하자. 한없이 고마운 사람 여보 사랑해 죽어 혼이 된다 해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리다.”

 

 

    2024년 10월 2일

 

     우리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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