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인생무상 처제를 보내고

역려과객 2025. 4. 22. 14:57

 

 

장모님

 

어느덧 떠나신지 일년이 지났네요

그곳은 행복하고 따뜻한지 궁금해요

효녀인 십오년 모신 재정이가 떠났네요

 

장본인 I

 

가족은 슬피 울고 죽은 자는 말이 없네

길호는 어찌하고 귀띰없이 떠나갔니?

독한 년 자식을 두고 어찌 홀로 흑흑흑

 

 

장본인 II

 

마지막 인사하려 우리를 초대했니?

부모 형제 친구 만나 따뜻한 정 드리우고

이승은 모두 잊고서 행복하게 살아가렴

 

 

동서

 

해바라기 그림들이 무엇인지 알겠지요?

마음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표시지요

괴롭고 슬플지언정 건강부터 챙기세요

 

광호

 

맏이의 책임감과 절제된 너의 모습

슬픔안고 손님맞이 모든 이가 칭찬하네

먼 훗날 네 참모습이 앞날을 말 해준다.

 

 

길호

 

할머니와 엄마끼지 뒷정리를 하는 모습

명석하고 차분한데 이모부는 걱정된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승화시켜 이겨내라

 

 

핏줄이 없어져서 너무나 슬프지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님맞이 잘 했네요

실신은 그만하시고 나와 함께 기도해요

 

 

 

무엇이 반갑다고 차려주던 진수성찬

마지막이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네라

처제의 고운 사랑은 다음에 꼭 갚으리다

 

광호친구

 

초면인데 밝게 웃고 인성 곱고 싹싹하여

어려운 자리인데 모두 함께 울고 웃네

이질의 배필이 되어서 후세를 안겨주셈

 

 

동창들

 

흥수씨를 비롯하여 찾아주신 막역지우

친구를 잃고 보낸 마음이야 오죽할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 고개숙여 절 합니다.

 

 

여러 친구들

 

화환과 해바라기, 친구들의 우정이여

수많은 손님들이 애도로 달래 주네

그들의 피어나는 꽃은 한 떨기의 금란지교

 

 

처남댁

 

40년을 수절하며 시댁을 방문했네

당사자와 가까운데 이제는 어찌하리

그래도 졸업을 앞두니 진심으로 축하해요

 

 

작은 동서

 

끊긴지 오랜만에 또다시 이어오고

안타까운 부고장에 달려와 준 고마움에

조만간 다시 만나서 회포 한 잔 합시다

 

 

처형

 

사촌 간에 맞언니로 팔심 넘은 큰언니로

동생을 보낸 마음 얼마나 속이 탈까?

그래도 끝까지 남아 한 자리를 지키네요

 

발인식

 

모두들 애도하는데 처만 홀로 통곡하네

하기야 장례식에 우는 것이 정상이지

모두들 절을 하면서 떠난 님을 기리네

 

 

납골당

 

함백산 추모공원 20여명 참석하고

엄숙하고 숙연하게 납골당을 바라보네

재정아? 저 세상에서 행복하게 잘 살으렴

 

가족들

 

한 사람이 떠났는데 한 줌 재만 남았네라

배우자와 상주님들 얼마나 슬플까요?

엄숙히 지켜보면서 잘 살기를 기원합시다.

 

 

 

 

2025422

 

비오는 삼우재 날에 추모글을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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