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뮤지컬 '대장장이 척'을 보다

역려과객 2026. 4. 25. 16:22

 

 

 

초등학교 시절 남들보다 어려 보이고 몸도 약한 데다가 말까지 어둔해 남에게 많이 맞았고 놀림도 많이 받았으며 희한한 별명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중에서 좋은 별명 하나도 있었다. 산수를 잘해 시험은 언제나 100점이었다. 5학년 때 학교 대표로 시흥군 주산대회를 나가기도 했으며, 국어책에 나오는 희곡 새로 나온 달님에 산수를 잘 한다고 담임 선생님께서 내가 수학자를 맡기었다. 선생님께서 수학박사라고 별명을 지어 주셨다. 50여명중 현광이와 나는 우등상을 받았다. 선생님은 나중에 내 결혼식에 주례를 해 주셨다.

 

그것이 원인이 되었는지 몰라도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고, 세 가지의 꿈 중 하나인 작가가 되는 꿈을 꾸게 되었고 시집이나 수필집을 좋아했으며. 소설 특히 대하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장애인이 되고부터는 스포츠를 자주 보게 되었다, 중고등학교때는 효창구장이나 서울운동장을 많이 갔었다. 그 시절 우리 모교는 전국에서 축구로 이름을 날렸었다.

 

스포츠는 거의 다 좋아하지만,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그리고 프로농구를 더 좋아한다. 학교 후배인 정해원이나 이영표등 국가대표 선수도 있었는데 야구선수 이대호의 성장 과정과 후원과 봉사로 더 이름이 알려진 그를 보고 롯데를 응원하고 매번 지면서 저녁이면 TV 앞으로 가 그 팀을 응원한다. 옛날 전주원을 좋아해 농구장에 갔었고, 16년 연속 코치로 있다가 올해 처음 감독을 맡았다, 이대호를 보러 야구장에도 갔었다. 15년 전에 KBS의 옐로카드라는 프로에 이대호가 MVP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의 글을 써서 보냈더니 당첨으로 이대호의 사인이 담긴 야구공을 보내왔다,

 

장애인이 되면서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시흥시 장애인복지관을 3년동안 탁구를 쳤는데 동록한지 한 달만인 신입과도 상대가 안 되어 포기하고 남들은 경기에 나가 메달과 상금을 타 오는데 나는 그저 주는 옷만 받아 왔을 뿐이고, 영화는 가끔 보았으나 연극이나 뮤지컬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장애인을 위한 음악방송을 했지만 신청곡만 받았을뿐 진행자이면서도 말이 없었다. 그만큼 남들에게 나서는 것이 두려워서 인지는 몰라도 암튼 결혼할 때까지 그렇게 활동했을 뿐이었고 56회 총무를 3년 연속 맡았으면서도 발표는 부회장에게 넘기고 나는 내가 만든 리포터를 나누어 줄 뿐이었다.

 

 

 

화는 7년전까지 가끔씩 보러 갔었는데 7년전에 영화를 보고 나오다가 넘어져서 어깨 쇄골이 부러져 한 달 동안 입원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영화는 대호와 재영이, 인숙이가 보내와 컴퓨터로 보았고 지금은 네플릭스로 본다. 올해는 지난달에 제수씨의 도움으로 왕과 사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연극이나 뮤지컬은 볼 기회가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제수씨의 도움으로 뮤지컬을 볼 수 있었다. 안산 밀알에서 주관하는데 표를 본 처가 후원해야 한다고 해서 2만원을 후원했다. 23일 오후 5시에 제수씨가 도착했고 우리는 제수씨의 도움으로 상록수에 있는 토담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우리는 갈대습지공원을 갔으나 늦게 가서 그런지 문이 닫혀 있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안산은 공원이 잘 꾸며져 있다. 그런 것이 부러울 뿐이다.

 

 

 

우리는 안산 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으로 향했다. 창작뮤지컬을 보러 갔다. 밀알 복지재단에서 주관하는 대장장이 벽을 보러온 분들이 정말 많았다. 제수씨는 교회 권사이면서 밀알에 아는 분이 많아 새삼 놀라웠다. 그 분들의 수고로 편히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어우려진 뮤지컬은 감동 그 자체였다.

 

고장난 마음을 안고 대장간을 찾아온 사람들과 주인공 척이 빚어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뮤지컬의 1장이 시작되고 대장장이 척의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온 서로앞에 아빠가 사준 로봇이 망가졌다고 급히 찾아온 어린 꼬마 모리가 떼를 쓰며 그 아비규환에서 척이 나타나며 1장이 막이 내린다. 2장은 자기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고 싶어하는 인간의 만족알 줄 모르는 것을 꼬집었다.

 

 

 

3장은 막무가내인 포라가 척을 만나러 온 것인데 답답한 것은 척만이 아닌 시간낭비라는 것을 암시했고, 도무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강과 척 이야기는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느낌이고. 5장은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민 그 여인에게 확신이 무엇인가를 암시한다.

 

6장은 긴장하면 딸꾹질하는 오뚜. 배우가 되고 싶지만, 그에게 필요한 약은 무엇일까를 암시한다. 7장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된 한나래 그는 여전히 날고 싶어 한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척이라는 주인공을 앞세워 일어나 걷고, 뛰고, 날개를 달아 나아가는 참인간의 모습을 보인 아름다운 작품이다.

 

 

 

8장은 다짜고짜 달려와 인형을 던지며 고쳐 달라 한다. 황당해하는 서로와는 달리 척은 진지하게 인형과 대화한다. 큰딸 파이는 화가 나 대장간을 부순다. 무너진 대장간 안에서 파이를 위로하는 서로. 뒤이어 대장간으로 달려온 척은 파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며 9장과 함께 막을 내린다. (1징부터 9장까지 시놉시스 참조)

 

사람의 이성과 감성을 나누어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는 NSTI가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 것은 잘 모르지만, 신뢰를 가장 중요시한다. 가족이든 형제이든 친구이든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런 면에서 우리 부부는 거짓말이 있을 수 없고, 약속이나 시간관념이 정확하다. 처가 나를 구해준 셈이지만 지금껏 서로 존중하고 사랑한다.

 

 

 

요즈음 다른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건강해진 느낌이다. 그 첫 번째 덕은 처이지만, 제수씨가 나를 일깨운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안에서만 있던 내게 밖을 내다보게 해 준다. 제수씨의 도움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뮤지컬을 본 그날처럼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게 한다. 언제 그 은혜를 갚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갖게 한다.

 

어제 롯데는 져서 10위가 되었고, 안양 농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졌다.

 

 

2026425

 

뮤지컬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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