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 돌아왔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축구는 남자들의 로망 아니 5천만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대한민국’을 열창하고 박수치며 응원한다. 그리고 16강을 기원한다. 이때가 되면 모든 이가 감독이 되고 선수가 되며 고함도 지르고 안타까워 한숨을 쉬기도 한다. 한 달을 그렇게 보낸다.

나는 동적이 아니라 정적이다. 소심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어려서부터 우표수집도 하고, 밖에 나가서 운동은 못하지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60년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 여러 나라에서 국제 축구가 많이 열렸다. 라디오를 통하여 들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이회택 슛 골인”하는 소리에 조부님은 주무시다가 깨우시며 싱글벙글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시절 태국의 킹스컵, 말레이시아의 메르데카컵, 한국의 박스컵이 유명하였다.

축구의 기회는 중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안양중학교와 공고를 나온 나는 응원하러 전교생이 예선은 효창구장, 결승전은 동대문운동장으로 가서 열심히 응원하며 우승하면 흥분이 배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 그 당시 축구 선수들은 고아 출신이 많았다. 그래서 전교생이 쌀과 김치 그리고 비록 작지만, 현금으로 후원했다.

중학교 다닐 때 ‘수리뫼’란 학교에서 만든 신문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난다. 23전 19승 2무 2패라는 기록을 남겨 모두들 환호하고 박수를 친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강릉과 설악산으로 갔는데 오죽헌에서 놀 때 어느 아저씨가 “어느 학교에서 왔냐”고 물어서 우리는 ‘안양공고요“라고 합창하니 ”어? 축구 잘하는 학교?“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은 들은 기분이 으쓱했었다. 우리 1년 후배가 북한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고, 지금 해설하고 있는 이영표도 20년 후배다.
나는 축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스포츠를 거의 다 좋아해 육상의 40여개의 종목별 한국신기록은 다 외우다시피했다. 외국과의 축구경기는 밤새도록 본다. 예전엔 전국체전도 다 보았는데 프로가 생기면서 축구는 물론 야구 겨울에 하는 배구, 농구도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 그리고 바둑까지 본다. 내가 운동은 못하지만, 라이브가 재미있고, 스릴이 있다. 지금도 저녁이면 야구를 본다. 다른 스포츠는 올림픽 금메달이 최고인데 축구만은 월드컵이 최고다. 지구촌 200여 국가중에 축구를 안 하는 국가는 없다.

브라질 펠레
내가 처음으로 월드컵을 본 것은 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였다. 비록 조 3위로 탈락했지만, 첫 골의 주인공은 박창선(10번)으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02년은 전국을 빨갛게 물들였다. 4년마다 공의 이름도 바뀌고 규정도 조금씩 바뀌었다. 축구선수도 옛날엔 펠레가 유명하였다. 현재는 메시인데 내가 볼 때 곧 음바페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월드컵 우승국은 스페인과 프랑스로 예상해 본다.

아르헨티나 메시
카타르 월드컵 때는 32개국 아시아는 4.5장인데 이번 월드컵부터는 48개국에 아시아쿼터는 8.5장으로 늘어났다. 그것은 FIFA의 대단한 결정이다. 전 세계가 많이 참석하고 돈도 많이 벌어들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제2의 초강대국 14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 아무리 넓혀도 실력이 안 되는 것 누구 탓도 못 할 것이다.

프랑스 음바패
일본은 아시아에서 제일 강하다. 1승 이상을 올린 아시아 8개국에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호주뿐이다. 일본은 두 게임만에 32강에 올라갔다. 사우디도 카타르도 유럽 국가들에게 허참하게 깨졌다. 호주는 오세아니아이지만 FIFA가 아시아로 편입되었다. 이스라엘은 아시아이지만 유럽으로 속해있다. 다만 축구 종주국인 영국은 네 나라가 참석한다.
가끔 EPL을 볼 때가 있다. 그들의 게임은 빠르고 정확하다. 그래서 모든 선수는 유럽에서 뛰기를 바라지만 문턱을 넘기 힘들다. 아시아는 유럽이나 남미보다는 한 수 아래다. 아시아는 물론 우리나라가 승전보를 전해와 온 나라가 편을 가르지 않고 모두 함께 응원하는 지금은 월드컵 기간이다. 북중미에서 승전보를 전해와 나라가 빨갛게 물들여 16강 아니? 그보다 더 위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6년 6월 23
오늘 아시아팀중 한나라인 요르단의 2패를 아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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