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 죽을 고비에서 한 목숨 살았다. 즉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살아난 것을 말하며, 백사일생(百死一生)과 같은 뜻이다.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은 학식과 말재주가 뛰어나많은 활약을 하였으나, 그만큼 주위의 모략 또한 많았다. 모함을 받아 두번째로 쫓겨난 그는 결국 멱라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굴원의 사부와 그의 문하생 및 후인의 작품을 모은 책인 《초사(楚史)》에 수록된 작품 25편 가운데 남아있는 <이소>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장탄식을 하며 눈물을 감춤이여
백성들의 어려움 많은 삶이 슬프기 때문이다.
내 비록 고결하고 조심하려 했지만
아침에 바른말 하여 저녁에 쫓겨났네.
혜초(惠草)를 둘렀다고 나ㅏ를 버리셨는가?
나는 구리띠까지 두르고 있었네.
그래도 내게는 좋은 것이기에
비록 아홉번 죽을지라도 후회하지 않으리
여기의 '구사(九死)'를 유량(劉良)은 다음과 같이 해설하였다.
"아홉은 수의 끝이다. 충성과 신의와 정숙함과 고결함이 내 마음이 뜻하는 바이니, 이런 재앙을 만남으로써 아홉 번 죽어서 한번도 살아남지 못한다 해도 아직 후회하고 원한을 품기에는 족하지 못하다."
'구사일생'은 여기에서 유래된 말로 유량의 해설과는 달리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간신히 살아난다.'로 변하였다.
[출전] 《사기(史記)》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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