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외암촌과 신정호수를 다녀와서

역려과객 2019. 2. 19. 17:03






 

처가 점심을 먹자고 처제에게 전화를 했나 보다. 12시 반까지 온다고 처제에게 카톡이 왔다. 우리는 늦은 시간이지만 처가는 이른 시간이다. 헌데 정말 12시 정각에 왔다. 대부도에 가서 점심 먹을 줄 알았는데 길호의 답이 걸작이다. 외암민속박물관에 간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사전에 찾아 보기라도 했을텐데 하며 따라만 갔다. 동서가 빠진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1시간 반을 달려 아산 송악에 있는 외암촌에 도착하니 잘 왔다고 탄성을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민속박물관을 하면 대부분 용인을 이야기하는데 나도 외암촌은 처음 알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농업을 위주로 하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한옥집이라 보기가 참 좋았다. 길호는 어떻게 내 마음을 잘 아는지 실로 놀라울 뿐이다. 질들보다 이질이 내 마음을 더 알아주니 기특할 따름이다. 60채의 가옥으로 기와와 초가가 섞여 살며 관광과 농업으로 살아온 지 500여년 되었다고 한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무척 넓어 이름난 곳이라 생각이 든다. 장애인인 나와 처는 무료이고 1인당 2000원이라 처제와 길호만 내고 입장을 했다.

 






 

길호의 도움으로 외암촌을 찾았노라

과거의 모습부터 현재가 공존하는

오백년 정기를 이어온 영원의 숨결이어라

 






 

우리가 어렸을 때 60~70년대 이렇게 살아왔는데 정말 아름답고 전형적인 도심속의 농촌이다. 저 멀리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서 있고 소나무들이 시골의 향취를 더한다. 담은 어디서 주워 왔는지 모두 돌담으로 그것이 더 정겨웠다. 지리적 여건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용인민속촌보다 볼거리도 많고 사람들이 살고 있으므로 해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대문은 싸리나무로 얽혀 만든 집이 많아 멋스러움을 더하지만 그래도 집집마다 승용차가 있어 도심속의 농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600년된 고목나무가 정승처럼 떠받치고 있고 동네 한가운데 실개천이 흐로고 있어 평온하고 안락한 민속마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을 앞쪽엔 농경지가 있고 뒤쪽은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니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가? 늦겨울인지 눈이 와서 그 아름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보다는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더 오묘한 외암촌이 될 듯 하다. 이 마을 외암촌에서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매년 정월에 장승제를 지낸다고 하고, 10월엔 관혼상제와 짚풀문화제, 11월엔 동지행사를 해마다 한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데 이런 아름다운 풍습이 있다고 하니 부러울 뿐이다.

 






 

도심속의 농촌인가 축복받은 외암촌아

앞쪽엔 농경지요 뒤쪽 산엔 병풍이라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네

 






 

살아 숨쉬는 외암촌은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외암촌은 예안 이씨의 집성촌이고 외암은 조선후기 이조판서를 지낸 이간선생의 호라고 한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찍기에 바빴다. 병원에서 나온 이후 처음으로 휠체어를 미는 처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고마움을 속으로 느끼며 때로는 걷고 때로는 의지하며 우리 부부의 정도 더욱더 쌓여만 간다. 점심으로 파전과 막걸리 국수를 시켰다. 맛있게 먹는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맛이 좋아 셋이 막걸리 한 주전자를 다 비웠다. 당뇨가 있는 나로서는 비빔국수가 달게 느껴지는데 처는 맛있다고 다 비우고 내가 못 마신 술잔까지 비우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동서 생각이 나서 막걸리 한 병을 더 주문하고 나머지 관람을 또 하였다.

 






 

숨을 쉬는 외암촌은 우리에겐 마음의 고향

파전에다 비빔국수 먹걸리로 흥을 돋네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여행의 참 맛이여

 






 

가옥마다 전부 특색이 있다. 전통혼레집이 있는가 하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각종 게임을 할 수 있게 하여 관람객이 던지게 하는데 투호를 던지는 처나 나나 모두 실패를 했지만 옛풍습에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작은 집 초간삼칸이라는 집에 들어가 보았다. 부엌 1개에 안방 사랑방이 전부였다 그야말로 서민중의 서민이 사는 집이다, 그리고나서 감찰댁 사랑뜰이란 집으로 들어갔는데 전통고택인 그 가옥은 팬션도 하고 차도 팔았다. 우리는 온돌방에 들어가 차를 시켜 먹으니 따스한 인정과 함께 풍취를 즐겼다. 오랜만에 맛보는 행복감, 들뜬 자연의 정취 차의 달콤한 맛의 오묘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감나무등 유실수와 소나무, 연못이 어우려져 고택의 예와 멋스러움을 동시에 맛 보았다. 깨끗하고 잘 정리된 외암촌은 관람객인 우리들 마음을 힐링시켜 주는 고마운 곳이었다.

 






 

오늘이 지나가면 지금이 과거이고

내일이 다가오면 그날은 오늘인데

행복은 멀리서 찾지 말고 이순간을 힐링하세

 






 

길호의 사전답사는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차로 20분을 더 가니 신정호수가 있었다. 그곳도 명승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이순신장군동상이 있고 소녀상이 있는가 하면 장군님이 썼던 시조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나를 기쁘고 반갑게 한다. 그리고 호수 주변을 돌았다. 집 근처에 있는 물왕저수지나 백운호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충남 조정경기장이 있는가 하면 각종 위락시설이 잘 되어 있다. 석양의 노을은 저 멀리에 있는데 낮에 뜬 반달이 나그네를 웃음짓게 한다. 코발트 색의 호수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호수는 참으로 아름답다. 페인트사업할때는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아산을 돌아보며 관람할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외암촌과 신정호수 훗날도 기억하게 될 한폭위 수채화였다. 6시가 넘어 귀향길에 올랐다. 길호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한다.

 






 

안내자의 통찰로서 우리 모두 기쁘구나

신정호수 바라보며 손 벌려 호흡하니

뜨겁게 용솟음치는 예순의 기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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