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당진 삽교천을 다녀와서

역려과객 2019. 3. 4. 16:11





 

처제가 지난주에 간 외암촌을 가자고 했다고 출발했다며 빨리 옷을 입으란다. 오늘은 그냥 쉬고 싶었는데 막상 타고 보니 동서는 안타고 광호가 타고 있었다. 광호는 벌써 준비 다 했다며 삽교천에 간다고 했다. 삽교천은 삽다리라며 가수 조영남이 부르고 배우인 최주봉 정준호 등이 살던 곳으로 TV에 많이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곳은 예산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해대교를 건너 당진으로 향하는 것이다.

 







 

요새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 아침에도 들었는데 일기예보에 의하면 매우 나쁨이란다. 우리집도 뿌옇지만 내려갈수록 점점 더 심해저 꼭 비오는 날같이 을씨년스럽다. 차에 내리니 미세먼지가 말도 못한데 웬 차가 이렇게도 많은지 놀랍기만 하다 삽교천은 아산과 당진 앞바다를 막아 삽교방조제를 만들었다. 물론 이곳은 처음이다. 당진은 젊어서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인 박동혁의 실제적인 인물과 그 시절의 모태가 되었던 곳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별로 찾아본 적이 없었다. 암튼 삽교천에 내렸는데 그곳이 삽교호 함상공원이란다. 공원이라고 하기엔 길이 너무 지저분하고 담배꽁초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어 깨끗하지가 못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매달리지 않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찍기에 바빴다.







  

배도 탈 수가 있는데 1인당 8천원이란다. 공원은 볼 것도 많고 바다가 있어 풍경도 아름답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거리가 온통 뿌옇게 안개낀 듯 흐린 듯 날씨가 엉망이다. 광호가 지난번에 참석을 못했다고 이곳 저곳을 검색해서 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휴일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다. 처는 번데기를 사서 나눠 먹으며 잘 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잘 왔다고들 한다. 그러함에도 더 구경못함은 아쉬울 뿐이다. 광호는 아산에 있는 삼성에 다니는데 너무나 바빠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짬을 내 준 광고가 고맙기만 하다. 반도체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 그의 말 속에서 미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5분을 달려 인터넷에서 찾은 소담정이란 곳으로 왔다. 휴일인데도 차가 우리뿐이라 실망할 뻔 했는데 막상 음식이 들어오니 정말로 담백하고 맛이 있어 우리 일행 다섯명 모두 감탄을 했다. 갈낙전골과 돼지갈비를 시켰는데 국물은 물론 반찬까지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소문 그대로 맛집 중의 맛집이었다. 처의 생일을 이렇게 또 한 번 축하를 하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렇게 안내와 더불어 저녁을 산 광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산역까지 와서 그의 차가 있는 곳까지 와서 그를 내리고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비록 6시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미세먼지의 방해도 있었지만 올해의 한 작품의 페이지로 남을 추억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