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해미읍성을 다녀와서

역려과객 2019. 3. 19. 15:03






  

13년전 3월 돌아가신 지 육개월 된 모친이 그리워 강화도의 백련사를 찾았고 이튿날 초등학교 동창인 규천이와 지리산 여행을 했다. 경남 산청에서 내려 지리산 백무동 계곡으로부터 서암사에서 1박하고 곡성의 보림사, 정읍의 미륵암, 김제의 삼포항에서 하룻밤 자고 망해사로 해서 올라오다가 23일의 마지막 코스인 서산의 개심사로 들러 점심 공양을 하고 돌아왔다. 시간이 별로 없어 해미읍성을 들어가지 못하고 정문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길호의 도움으로 해미읍성을 다시 찾았다. 행담휴게실에서 호두과자를 먹고 바로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미읍성은 고려말 왜구의 침입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 태종17년인 1417년부터 세종3년인 1421년에 축성하여 성종22년인 1491년에 축조된 성으로 둘레 1800m 성높이 5m로 서해안의 방어의 임무를 담당했던 성으로 600년의 역사를 지닌 성치고는 보관상태가 매우 잘 되어 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 감에도 관람객이 무척 많은 것을 보니 놀라웠다. 읍성안으로 들어가니 성안이 생각보다 꽤 넓었고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많거니와 오늘따라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도 없어 관람하기 너무도 좋았다.

 







 

성은 동 서 남문등 3대문이 있고, 객사 동헌 망루가 있는데 남문으로 들어 가니 각종 포와 차들이 많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신기전기화차, 대장군포, 화포, 별대완구, 검차 등 보도듣도 못한 수많은 종류의 포와 차를 구경하고 오늘날의 교도소인 감옥소에 들어가 사진 촬영도 하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가 동헌에 있는 그들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동헌을 나와 우리는 넓은 벌판을 돌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봄구경을 하고 있었다.

 







 

놀러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였다. 빈대떡에 도토리묵에 한 잔 안 할 수 없다. 이 고장 특산품인 국화동동주를 마셨다. 국화 냄새도 나고 쓴맛도 나고 독특했다. 처는 한 잔 마시더니 못 먹겄다고 해서 처제랑 둘이 마셨다. 오랜만에 가정사 이야기를 했다. 머리는 아프지 않은데 취기가 온다. 화장실에서도 넘어지고 사진 찍다가도 넘어졌다. 그럼에도 기분은 참 좋다. 오는 차 안에서 취기에 잠을 잤는데 깨고보니 집에 다 왔다. 추어탕을 먹으러 계단으로 올라가다 두 번이나 넘어졌다. 값이 비싼 휠체어는 빠르고 가벼운 대신 안정감이 부족하다. 굳이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여행의 참맛은 눈 귀 입 그리고 마음이 모두 즐거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비록 여러 번 넘어져도 마음이 따뜻하다. 올 봄은 여행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줄 수 있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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