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거울이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의 금슬이 좋지 않아 헤어지게 되는 경우를 말함.
남북조시대 말년, 남조(南朝)의 마지막 왕조인 진(陳))이 후에 수(隋)나라를 세운 북주의 승상 양견(楊堅)에게 멸망했을 때의 이야기다.
진나라 조정의 태자사인(太子舍人), 곧 시종을 지내던 서덕언(徐德言)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수나라 대군이 양자강 북쪽 기슭에 도착하자, 손거울을 반으로 쪼개 한쪽을 아내인 낙창공주(樂昌公主)에게 건네주며 말하였다.
"이 나라가 망하면 당신은 분명 포로가 되어 누군가의 집으로 들어갈 것이오. 그렇게 되면 서로 만나기가 어렵겠지만, 이것을 잘 지니고 있다가 나라가 망한 뒤 첫 정월 보름날 수나라 도읍지의 시장에서 파시오. 만일 내가 살아 남는다면 반드시 당신을 찾을 것이오."
두 사람은 이렇게 해서 깨진 거울을 한쪽씩 간직한 채 눈물로 이별을 하였다. 얼마 후 진나라는 멸망하고, 낙창공주는 수나라 건국공신인 양소(楊素)의 집에서 일하게 되었다.
한편 서덕언은 난리 속에서 겨우 목숨을 건져 이리저리 떠돌다가 수나라 도읍인 장안에 도착했다. 첫 정월 보름이 되자, 자나깨나 아내 생각만 하였던 서덕언은 한 장사꾼이 그 깨진 거울을 팔러 나온 것이 보였다. 서덕언은 아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나머지 반쪽과 맞추었다. 그런 다음 거울 뒤에다가 다음과 같이 시를 적어 돌려보냈다.
거울은 사람과 함께 갔는데,
거울은 돌아오되 사람은 오지 않는구나.
항아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고,
헛되이 밝은 달빛만 멈추네.
그 거울을 본 서언덕의 아내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그 일을 알게 된 양소는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에 감동되어 부부를 함께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출전] 《태평광기(太平廣記)》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사성어의 유래(29) 등용문(登龍門) (0) | 2013.07.19 |
---|---|
고사성어의 유래(28) 개과천선(改過遷善) (0) | 2013.07.15 |
고사성어의 유래(25) 온고지신(溫故知新) (0) | 2013.07.10 |
고사성어의 유래(24) 기우(杞憂) (0) | 2013.07.08 |
고사성어의 유래(23) 노마지지(老馬之智) (0) | 201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