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사성어의 유래(29) 등용문(登龍門)

역려과객 2013. 7. 19. 16:29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문이란 뜻으로 입신출세의 어려운 관문을 이르는 말이다.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을 비유하기도 한다.

 


  용문은 황하(黃河) 상류에 있는 좁은 계곡의 이름으로 하진(河津)이라고도 한다.  이 근처는 물의 흐름이 아주 빨라서 웬만한 물고기들은 거슬러 올라갈 수 없지만 일단 이 급류를 타고 넘어 계곡으로 올라가면 그 물고기는 곧 용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후한 말 환제(桓帝) 때 이응(李膺)이라는 청렴하고 강직한 관리가 있었다.  당시에는 선초(禪超)등 소위 오사(五邪) 의 환관이 나라를 멋대로 주무르고 있었는데, 이응은 흐트러진 국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하여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일부 정의파 관료들을 규합, 과감한 행동을 펼쳤다. 

 

  그 일로 감옥에 갇히는 등 탄압을 받았으나, 이응은 굴복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권력에 아부 하지 않고 지조를 지키는 그의 태도를 보고, 세상 사람들은 이응이야말로 천하의 모범적인 인물이라고 칭찬하였다.

 

  한창 학문을 닦고 있던 젊은이들은 이응과 알게 된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그의 추천을 받아 벼슬로 나아가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여겨 '등용문'이라 일컬었다.

 


[출전]  《후한서(後漢書)》 <이응전(李膺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