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나는 감기를 달고 살았다. 태어나자마자 배내감기로 인하여 수개월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것이 커서는 폐렴으로 기관지염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4년 전까지 기침은 끊기지 않았다. 꽃이 많이 피던 봄에는 특히 더했다. 꽃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겨울보다 봄에 기침을 더했다. 기침을 하다가도 동물약품에 다녔을 때 약을 제조하러 무균실에 들어갔을 때에는 특이하게 기침이 멈추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침을 하면 한 두 달은 기본이고 1년 내내 기침한 적도 수없이 많았다. 결혼 초에 처가 민간요법으로 10여 다지 약재를 넣어 끓여서 달여 만든 물을 수 개월간 먹었더니 1년간은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4년 전부터 효험이 통했는지 처도 나도 기침은 멈추었다.
기침은 자신은 물론 가족의 피해도 적지 않지만 같이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준다. 기침과 감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촌지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차이가 있다. 감기는 수백 가지의 바이러스에서 온다. 감기는 약도 없다. 기껏해야 수면제, 해열제, 소염제 거담제 등등 해서 더 심하지 않게 처방하는 약 일것이다. 나도 수 십년간 먹어도 감기는 나았을지언정 기침은 끊이지 않게 하고 지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목이나 코로부터 재치기 콧물 기침 두통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어도 저절로 치유된다. 오죽하면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안가면 일주일 병원에 가면 7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노기도 한다. 그만큼 감기는 흔한 병이다. 성인은 1년에 2~4회 걸린다고 하고 소아는 6~10회 걸린다고 한다. 감기는 대부분 코나 목을 통해서 오는데 환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치기나 기침을 통해 나와 공기중에 떠돌다가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전파된다,
기침은 목과 기관지 등에 있는 기도점막의 미주신경이 자극을 받아 해수 중추를 흥분시켜 일어나는 반사행동인데 기침할 때의 목구멍을 통과하는 속도는 1초에 50~120M라고 한다. 거침 숨소리와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나서 혼 신경을 쓰이게 한다. 아무튼 감기와 기침은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4년 전에 퇴원을 하여 집에 있는데 아는 지인이 카톡을 보내왔다. 그때도 처와 난 여전히 기침을 하고 있었다. 지인이 보내온 카톡에 의하면 양파를 4등분해서 침대위에 놓고 자라고 한다. 일주일이면 양파가 나쁜 균을 빨아 흡수해서 양파가 시커멓게 변한다고 한다. 1주일에 한 번 갈아주라는 것이다. 속는 김에 별로 비싸지 않으니 한번 해 보자고 했다. 그것이 우리가 4년을 기침을 안 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으리. 정말 귀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체험을 해서 효과를 보았는데 남에게 이야기했더니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내 주위에 기침을 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 한 귀로 흘린다.
장모님께서 입원을 하셨다. 처제가 고생이 많다. 허리도 안 좋은데 기침이 여러 달 하는 모양이다. 처는 늘 미안해 하지만 마음뿐이다. 간호하는데 우리는 별로 도움이 못된다. 마음으로만 걱정할 뿐이다. 장모님도 빠른 시일내에 쾌차하시기를 기원하지만, 처제 역시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이 늙어 안 아프면 그것이 이상하다. 나 역시 배가 아파 두어 달을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 먹지만 효험이 별로 없어 처가 지어온 한약으로 만든 환을 먹으니 조금씩 덜 해 간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람은 돈도 명예도 아닌 건강이 최우선일 것이다. 코로나는 이제 주춤하다. 그럴수록 매사 조심해야 한다. 모든 이가 하루빨리 코로나에 벗어나 마음껏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모든 이가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두손 모아 빌어본다. 그래야 프로야구를 볼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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