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XX종합사회복지관을 알게 된 것이 지지난 해 봄이었다. 사촌동생인 미연의 소개로 내 처지를 알고 복지관에서 나와 생활 도우미를 신청하라고 해서 1년간을 지원 받았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처와 함께 복지관을 찾아 자원봉사를 신청하였다. 내가 받은 일이 도서관에서 접수 및 대출, 반납을 받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이었고 1주일에 한 번씩 해 보고 차차 시간나는 대로 늘리기로 했다.
기관방문을 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라는 과제물이 있어 미리 섭외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적인 일이라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나를 담당하는 박선생님의 안내로 일주일 후인 5월 11일에 기관방문을 하기로 했다.
자주 다니는 복지관인데도 이곳저곳 구경하기는 처음이었다. 담당 복지사님의 설명과 함께 깨끗하고 수려한 복지관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20여명의 복지사와 함께 완공된 지 10년된 건물에서 아담한 분위기와 함께 잘 정돈되어 있었다. 한 시간 반의 미팅은 복지관을 좀더 가까이 하게 되었고 내 목표인 기관방문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무척 유익했다.
이 곳은 크게 가족복지사업팀과, 교육문화사업팀, 지역사회조직사업팀, 노인주간보호센터, 푸드뱅크사업, 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자원봉사후원사업으로 나눈다.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우선 상담&지원사업을 하여 진단을 하고 재활기획을 하여 각종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교육적 문제의 예방과 상담을 제공하고 평가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혁신사업을 하여 바우처제도를 실시하여 중증장애인 활동서비스와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재활 심리치료를 실시한다.
가족복지사업이란 행복한 가족, 건강한 가족이란 목표아래 가족 간의 즐겁고 건전한 활동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고, 교육문화사업이란 끝업는 배움과 도전, 즐거운 평생학습이란 목표아래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함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건전한 여가생활과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지역사회조직사업이란 자녀의 위험한 통학길에 차로 등교시켜주는 부모님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통학길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팔 걷고 나서는 부모님처럼, 마을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이 많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고, 재가복지센터는 우리 주변을 약간의 여유만 가지고 돌아보아도 어려운 가정들이 많아 이러한 이러한 어려움을 마음으로 모아 따스한 마음을 자원봉사, 후원으로 열매 맺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푸드뱅크란 식품제조회사 또는 개인에게 식품을 기탁받아 저소득가정, 결식아동, 재가어르신, 무료급식소, 노숙인쉼터,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식품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서비스 “사랑의 식품 나누기” 사업이고, 노인주간보호센터란 가족의 역할을 대신하여 치매, 중풍 어르신을 낮 동안 보호하는 곳으로 이용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 및 센터 내에서 안전한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실 수 있게 하며, 가족에게는 어르신을 모시는 부양 부담을 덜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신매화지역아동센터는 (주)XX의 후원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한 매화동을 만늘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그밖에 자원봉사활동으로 밑반찬을 조리하고, 배달해주고, 목욕서비스를 해 주고, 한부모 가정 대어주기, 학교사회사업 전문 자원봉사, 아동센터 학습지원도 해 주고 내가 맡고 있는 도서실도 운영하고 있다.
3학기동안 배웠던 교육이 실습이라 생각하니 가슴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주간보호시설이라든가 ADHD라든가 Respite Care 서비스 등 설명해 주는 단어가 낯설지가 않고 나에게 생소하게 느끼지가 않다.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인솔 복지사님과 함께 복지관 시설을 둘러보니 방문 목적이 완성되었다..
이제 4학년 내년이면 졸업인데 졸업이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집중도 안되고 아무리 강의를 들어도 머리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슨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그냥 있는 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이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장애인을 알기 위해, 보다 노인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한다. 훗날 자격이 주어지면 맡은 바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우선은 할 일을 다 하는 것이 최선이리라.
지금은 혼자하고 있지만 부친이 돌아가시면 아내와 평생을 봉사하며 살기로 했다. 물질적이든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길이리라. 그나저나 부친께서 올 여름을 넘기실지 답답하기만 하다. 아내와 여동생이 번갈아 밤을 지새우지만 바라봐야만 하는 내 가슴은 찢어질 듯 아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