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경자년을 보내며

역려과객 2021. 1. 2. 16:58

 

 

 

다사다난했던 경자년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코로나와 정국으로 시끄러웠던 한 해 올해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코로나에 정국에 시끄러웠던 한해 집과 병원을 오가며 보낸 올해 병마와 싸웠는데 무엇이 아쉬운가?

 

 

휠체어를 미는 처가 힘이 부처 밖을 나가자고도 잘 못하겠다. 그러기에 더욱더 미안해진다. 그냥 보내기 서운한데 통닭이나 먹자고 한다. 처가 먹고 싶어 했던 소갈비를 먹자고 하니 좋아한다. 그러면서 막내 제수씨를 부르자고 한다. 처는 정말 마음이 비단결처럼 곱고 예쁘다. 근동에 가서 소갈비에 소주 한잔을 했다. 작지만 하나 우리 가족의 송년 파티를 한 셈이다.

 

 

밖을 나오니 눈발이 날린다. 제법 운치가 있다. 물왕저수지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하니 가슴이 탁 트인다. 언제 와도 파란 물을 바라보면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른다. 더욱이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를 짓는 날이 아닌가? 거기에 금상첨화라 눈이 오니 낭만이 자연을 휘감는다.

 

 

나는 눈을 맞은지 7~8년이 된듯 싶다. 장애인이 눈을 맞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처가 있고 가족이 있고 비록 얼었지만 넓은 저수지의 낭만이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지 않은가? 처와 제수씨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끊이지 않는다. 동서지간의 우애 정말 보기 좋다. 동서지간보다 친자매처럼 다정하다. 나로 인해 고생하는 처이지만, 그래도 나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하는 처가 가엽기만 하다. 오늘도 무릎이 아파 병원을 다녀왔다. 이 모든 아픔 시련 코로나를 저 저수지에 묻고 새해 신축년인 내일부터는 우리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희망찬 새해 코로나가 물러가고 우리들의 삶이 보다 더 윤택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야말로 다사다난 코로나에 지친 한 해

소갈비에 소주 한잔 가족의 송년파티

아팠던 경자의 끝을 저수지에 묻어두자

 

 

눈을 보며 커피 한잔 마음속의 평화로움

신축년 새해맞이 여유로운 자연에게

가족의 희망찬 행복과 건강이나 빌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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