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집에 가서 먹고 서쪽 집에 가서 잔다. 원래는 지나친 사람의 욕심을 경계하여 한 말인데, 오늘날에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사람의 삶을 비유해서 쓰는 말이 되었다.
제(濟)나라에 시집 갈 나이가 된 처녀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처녀의 집에 동쪽에 있는 집과 서쪽에 있는 집 두 군데서 동시에 청혼이 들어왔다. 동쪽집 총각은 생긴 것은 보잘것 없지만 집안이 대단한 부자였고, 서쪽 집 총각은 집안은 가난하였으나 뛰어나게 잘 생겼다는 소문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던 처녀의 부모는 딸에게 그 뜻을 물었다. "두 총각 중 너는 누가 더 마음에 드느냐? 만일 동쪽 집 총각이 마음에 들면 왼손을 들고, 서쪽 집 총각이 더 마음에 들면 오른쪽 손을 들어라."
그러자 처녀는 한동안 생각하는 눈치더니, 이윽고 두 손을 다 들었다. 부모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 아니, 두 손을 다 들면 어쩌자는 거냐?"
그러자 처녀는 한숨을 푹 쉬며 " 낮에는 동쪽 집에 가서 살면서 먹고, 밤이 되면 서쪽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출전 《천평어람(天平御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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