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목우회 송년 모임

역려과객 2015. 5. 18. 15:40

죽마지우 모임인 목우회가 결성 된지는 우리가 스무 살 전후이니까 벌써 30여년 되었나 보다. 초창기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총무를 보면서 돼지를 팔아 돈을 메꾼 적도 있었다. 두 번이나 허물어지고 마지막으로 재 결성 할 때가 내가 병원에 있을 때이니 10년도 훨씬 넘었다. 당초 12가족이었고 그중 나만 솔로였다. 그 가족 중 한 가족만 자진 탈퇴하고 11가족이 두 달에 한 번 돌아가면서 집에서 혹은 음식점에서 한다. 회장은 남자가 총무는 여자가 하기로 되어 있다.

 

  ◎ 나
 명색이 회장이지만 허울뿐이다. 회칙을 내가 만들었다. 매주 한 번씩 문자 보내 주는 것이 유일한 작업(?)이다. 이제 1 년 남았다. 건배 제의만 했고 술만 취했다. 

 

  ◎ 현태 ∽ 진희엄마
  가장 늦게 들어왔다. 30여년을 한결같이 사업에만 충실하다. 가끔 유머도 하지만 조용하다.
  대학생 딸과 군에 간 아들이 있다.
  어딘가 모르게 차갑게 느껴졌는데 총무를 보면서 전화와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워 졌다.

 

   ◎ 윤봉 ∽ 애인
  직장 다니면서 농사 지으면서 병환 중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효자이다. 본 받아야 할 친구.
  이혼한지 2년 되었고 딸 아들이 처가에 있다.
  애인과 가끔 만나 술 한잔 씩 한다. 늘 상쾌하다.

 

   ◎ 창용 ∽ 혜수엄마
  인쇄업. 언제나 모임을 리더하지만 나하고는 거리감이 늘 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딸
  직장  다니면서 내조한다 늘 조용하다.

 

   ◎ 진문 ∽ 현석엄마
  30여년을 한결같이 전기업을 한다. 종찬이 장모 상 당할때  충주까지 태워다 준 고마운 친구
  남녀 공히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아들은 가장 어리다. 올해 6학년
  가끔 전화해서 안부를 물어주며, 만나면 늘 한잔 하는 분이다.

 

   ◎ 치현 ∽ 이슬엄마
  모임에 부인만 보내 정도로 늘 바쁘다. 페인트 업을 하고 여러 가지 사무가 바쁘다.
  대학생인 딸과 고등학생인 아들이 있다.
  가장 예쁘고 말도 잘한다. 부친 입원했다고 찾아오기까지 했다.

 

   ◎ 종철 ∽ 새댁
  개인택시 한지 무척 오래된다. 말이 없지만 가끔 안부 전화 해 준다.
  복학생 아들과 대학생인 딸
  만난지 삼일만에 합쳤다고 한다 추석전날 찾아 오셨다. 오늘 두 번째 뵌다.

 

   ◎ 태경 ∽ 대식엄마(결)
  유리업을 하며 이사할 때 내 모든 유리를 책임져 주었다. 유머가 뛰어나고 가장 말을 잘한다.
  고등학생인 아들과 중학생인 딸
  현모양처이시다. 넷째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홀 시아버님을 모신다. 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 강호 ∽ 은제엄마(결)
  버스기사라 같이 하기 참 힘들다. 오늘도 참석 못했다.
  고등학생인 딸과 중학생인 아들
  언제나 바른말을 잘 한다. 직장 다니느라 늘 바쁘시다.

 

   ◎ 덕환 ∽ 미경엄마(결)
   언제나 셀러리맨인다.  오늘도 당직이란다. 언제나 조용하다.
   대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
   참석 못한다고 전화가 왔다. 잉꼬부부다. 나를 많이 챙겨 주신다.

 

   ◎ 문용(결)
   맘 투병중이다 신문기자였었고 농사가 많다.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초등학교때 내가 라이벌이라 해서 웃었다
.   대학생 쌍둥이 딸과 고등학생 아들 하나 있다.

 

  모두 11가족 20명인데 평균 15명정도 나오는데 오늘은 연말이라 그런지 많이 덜 나왔고, 회장임에 불구하고 노래방에 결국 나만 안가고 먼저 일어섰다. 노래도 못하고 남들 분위기도 못 맞추는 내가 촌스럽다. 택시에서 깨 보니 짚 앞이었다.
 
  2007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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