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조카가 직장을 다니며 한양대에 편입했다. 그리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더니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했다. 형에게 연수를 받더니 금방 차를 가지고 직장과 학교를 오가며 운전을 하더니 그새 늘어 잘 끌고 다닌다. 그 덕에 우리는 호강을 한다. 지난봄에 처음으로 올림픽 공원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 곳은 88올림픽 테니스장이 열리던 곳이었다. 테니스 하면 86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유래 없는 4관왕을 차자한 유진선이 생각나고 지금은 정현이 빛을 보고 있다. 88올림픽하면 탁구 영웅 유남규가 금메달을 차지하면 MVP를 거머쥔 생각이 난다 30년 전 이야기다. 그 곳을 길호의 덕으로 다녀왔다. 길호는 더불어 우리에게 스페인 고급 요리를 사 주었다. 장모님과 더불어 맛있게 먹었었다.
처조카의 손을 빌어 여행을 자주 하네
지난봄엔 올림픽 공원 이번엔 서울대공원
가을엔 어디로 갈까 들뜬 마음으로 기다려지네
운동을 많이 하니 몸이 여름내내 병 한 번 안 앓고 잘 지나갔다. 하지만 몸이 약한 처는 응급실로 의원으로 약으로 늘 마음 졸이며 산다. 그래도 나를 끔찍이 생각해 아기 취급을 한다. 한데 오늘따라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난다. 쌍화탕에 약을 챙겨준 처는 장모님 영정사진을 만들어 처가로 갔다. 한참을 자고 났는데 처로부터 전화가 왔다. 과천 서울대공원에 가니까 준비하고 있으란다. 물론 길호가 가자고 한 것이다. 동서와 처제 그리고 우리 는 신이 났다. 그곳은 처음 가는 곳이라 나 역시 들떠있다. 일찍 갔으면 좋았으련만 저녁 6시가 넘어 무슨 구경을 할 것인지 몰라 따리만 갔다. 동서는 경마장을 들러 여기 저기 구경 할 곳이 많고 돗자리 깔고 소주 한잔 하자고 한다.
열 두살 적 창경궁에 이순에 대공원이라
구름은 예쁘고 하늘은 드높아라
석양의 노을진 아름다움을 가슴 벌려 만끽하네
이윽고 도착한 경마장엔 모두가 처음이고 나만 20여 년 전에 두어 번 안산 경미장을 갔을 뿐이다. 말을 구경하고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 틈바귀에 우리는 관람을 했다. 다섯명 모두 하는 방법을 몰라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나 오천원 처 오천원어치를 사고 기다렸다. 이윽고 말이 뛰고 말이 들어오고 내가 찍은 번호가 1, 2등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오만팔천원이 당첨되었다.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고 바꾸려는 순간 예매가 내일 것이라고 한다. 난 오늘이 일요일인줄 알았다. 기쁨은 잠시 아쉬움만 가득한 채 우리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칼국수를 먹으면 한동안 아쉬움을 접어야 했다. 밤중인데도 사람이 저렇게 많은가 새삼 놀랍다. 다른 곳엔 구경도 못했다. 드넓은 이곳 서울대공원은 구경할 곳이 무척 많을 듯하다. 6시반에 5대1로 이기는 롯데가 10대5로 뒤집혀 있었다. 세상만사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했느니 시림의 길흉화복은 예측할 수 없다. 길호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처음 가본 경마장엔 사람들은 인산인해
처음 사 본 마권으로 환호성과 아쉬움에
세상사 길흉화복을 이곳에서 느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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